너무 쉬워진 제주 여행 | 관광지 순환버스 타고 동쪽마을 척척척

2018. 3. 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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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버스 노선 체계가 바뀌면서 도입된 ‘관광지 순환버스’가 인기다. 이 버스는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독립적으로 운행되는데, 모두 해안이 아닌 중산간에 있는 마을과 여행지를 지나간다는 특징이 있다. 제주 하면 바다를 떠올리게 되지만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해 만나는 산간 마을의 정취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버스 노선 근처에 있는 주요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운행 시각은 첫차 오전 8시30분, 막차 오후 5시30분이며 배차 간격은 30분, 요금은 1회 승차마다 1150원이다. 오늘은 동쪽 먼저 소개한다.

810 | 810-1 810-2

동쪽 관광지 순환버스 | 810-1 왼쪽으로 순환 / 810-2 오른쪽으로 순환

출발지: 대천동 환승센터

제주공항-대천동 환승센터까지 급행버스: 110-1, 110-2 대천 환승정류장 세화방향 하차

급행버스: 120-1, 120-2 대천 환승정류장 표선방향 하차

제주공항-대천동 환승센터 급행버스 소요 시간: 45분~1시간

노선: 대천환승센터 - 제주세계자연유산 센터, 거문오름 - 선흘2리마을 - 선녀와나무꾼 - 선인동마을 - 다희연 - 알방오름 - 동백동산습지센터 - 한울랜드 - 어대오름 - 덕천리마을 - 둔지오름 - 메이즈랜드 - 비자림 - 다랑쉬오름 입구(북) - 제주레일바이크 - 용눈이오름 - 다랑쉬오름 입구(남) - 손지오름 - 송당리마을 - 아부오름 - 거슨세미오름, 안돌오름, 밧돌오름, 민오름 - 대천환승센터

■ 제주세계자연유산 센터

제주 속살을 지나 자연의 씨앗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해 세계에 알리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등 3개 부분에서 인정받은 자연의 보고이다. 제주도 전체가 지구의 역사와 수억 년 동안 이어온 자연의 흔적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세계자연유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응회구 등에 대한 정보를 모형, 영상, 실물 등으로 전시해 놓았다. 한라산 생성 과정을 담은 3D 공간, 한라산의 사계를 짜릿하게 느낄 수 있는 영상 공간, 거문오름의 매력, 전신이 서늘해지는 용암동굴, 제주도 해양 생태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시간 09:00~18:00(*매월 첫째 화요일 휴무) 요금 어른 3000원, 청소년과 어린이 2000원

▶거문오름

해발 456m, 둘레 4551m에 이르는 제주 오름(기생화산) 중 가장 큰 규모를 지니고 있다. 숲이 워낙 우거져 검은색으로 보인다 해서 검은 오름, 거문오름이라 부른다. 제주에는 360개가 넘는 오름들이 있는데, 그중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류가 경사를 따라 북동쪽 해안, 즉, 김녕, 월정리까지 흘러가면서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화산 지형과 용암 동굴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꼭대기에 오르면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를 만든 분화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주변에는 용암동굴, 용암함몰구, 수직동굴, 식나무와 붓순나무 군락지, 풍혈 등 화산에서 볼 수 있는 많은 특징들을 만날 수 있다. 은둔형 지형이라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의 군사 기지로도 활용되었었는데, 그 흔적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거문오름 탐방은 다른 오름과 달리 희망하는 방문일 전달 1일부터 전화와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당일에 불쑥 찾아가면 입장 불가다.

시간 09:00~13:00 요금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예악문의 064-710-8981

▶선흘마을

선흘2리, 선인동 등 선흘은 참 매력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해안마을들이 납작하고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면, 중산간 마을은 다소 거친 느낌이다. 마을에 키 높은 삼나무와 동백 등이 거친 곶자왈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흘은 동백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 꽃인 동백은 11월에 시작, 이듬해 3월까지 열린다. 중산간 마을을 걷는 기분은 다소 초현실적이다. 마을은 작고, 집들은 띄엄띄엄 있고, 먼 곳에는 방풍림이 있고, 올레를 암만 걸어도 사람 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렇다고 인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간혹 만나는 노인을 보면 웃는 얼굴로 인사 드릴 것을 권한다. 물론 대부분 인사를 받아주진 않지만,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늙어가시는 분들의 표정을 제대로 보려면 인사 외에는 방법이 없다. 부대오름, 탐라신화공원, 우진제비오름도 이 마을에 붙어있다. 거문오름 주변이라 카페, 맛집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선흘리에 있는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장에 가면 제주의 대표 나무 퐁낭(팽나무) 고목을 만날 수 있다. 절대적으로 만나야 할 제주의 뿌리이다.

▶선녀와 나무꾼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실내 테마공원이다. 옛 서울역의 모습을 재현한 건물로 들어서면 여러가지 건물 모형과 추억 어린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주도는 물론 육지 곳곳에서 지금도 열리고 있는 오일장의 모습, 7080세대들을 추억 돋게 만드는 고고클럽(실제로 이곳에서 춤추는 7080들이 많다), 다방, 만화가게 등 달동네의 모습과 인심을 추억할 수 있다.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전국 곳곳에서 문을 열고 성업했던 극장의 모습을 재현한 추억의 영화마을에서는 옛 영화를 하루 종일 무료로 상영하고 있다. 또한 학교의 생활 모습을 전시해 놓은 곳에서는 직접 옛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도 남기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셀카 삼매경에 빠지곤 한다.

시간 08:30~일몰 요금 어른 1만1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 위치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1997

▶다희연

녹차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자락에 위치해 제주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다희연에 들어가면 누구나 감탄사를 터트리게 된다. 눈 앞에 펼쳐진 넓은 녹차밭 때문이다. 이곳에서 자라고 수확하고 만든 제주 녹차를 바로 이곳 다희연에서 음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차 문화관에서는 녹차를 비롯한 다기 세트 등 차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의외의 놀거리도 여행자를 놀라게 한다. 녹차밭 위를 가로지르는 짚라인이 그 주인공. 얼핏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녹차밭을 한 눈에 담으며 날아가는 느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광활한 녹차밭을 카트로 돌 수 있는 카트투어는 가족, 연인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시간 09:00~18:00 요금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10세 이하 어린이 무료(녹차족욕 1만2000원, 카트 4인 기준 1대 2만 원, 짚라인 2만8000원)

▶동백동산 습지센터

선흘1리에 있는, 관광지 버스 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동백동산 일대는 옛날부터 이 일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이었다. 그들은 동산의 나무로 집을 짓고 그릇도 만들었다. 또한 상수도가 보급된 1971년까지 주민들은 동백동산 습지에서 먹을 물을 해결했다. 빨래, 말과 소 사육도 이곳에 의지했다. 바로 그 습지의 주인공이 ‘먼물깍’이다. 먼물깍 없는 동백동산, 먼물깍 없는 선흘마을은 상상할 수 없다. 울창한 숲길 끝에서 만날 수 있는 먼물깍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물이라는 뜻의 ‘먼 물’과 특정 지역이 끝을 의미하는 제주어 ‘깍’이 합쳐진 이름으로 ‘먼 곳 끄트머리에 있는 물’이라는 뜻이다. 마을 소개 웹사이트는 ‘큰통 남쪽에 작은통이 있는데, 큰통은 마소를 먹이고 빨래도 하던 곳이었고, 작은통은 목욕을 하던 곳’이라고 설명한다. 습지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다 주었음을 이런 유물들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사계절 습지인 먼물깍에서는 수서곤충과 수서식물들이 살고 있다. 또한 양서파충류들의 산란장소로, 새들의 쉼터로, 온 세상을 품어주고 있다. 동백동산은 해설프로그램을 통해 관람할 수도 있다. 3인 이상이 방문 희망일 전날에만 예약하면 된다. 예약문의 064-784-9445

▶한울랜드

돌과 바람을 주제로 한 광물, 화석, 그리고 연 박물관이다. 돌과 바람은 제주의 상징. 화석관에는 조생대, 중생대, 신생대 등 지질대 별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46억 년 전 지구를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선 화석을 통해 자연과 인간 간의 상호 관계를 풀어준다. 역시 인간과 지구, 그리고 자연과 환경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주 자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동굴. 한울랜드의 종유석관에 들어가면 대형 종유석을 볼 수 있고 세계 유명 동굴들을 만날 수도 있다. 광물관은 흥미로운 전시 공간이다. 일단 때깔이 곱고 형태가 다양하며 비싼 보석을 연상케 하는 광물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보석 광물관에 들어가면 보다 구체적인 보석과 루비, 사파이어 등의 광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놀이가 된 연을 주제로 한 박물관 역시 한울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고 특별한 공간이다. 펜션과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들도 잘 갖춰져 있다.

한울랜드 시간 08:30~18:00 요금 어른 9000원, 청소년과 어린이 7000원(가오리연 만들기, 화석복제체험, 화석천연비누만들기 체험 각각 6000원)

▶메이즈랜드

미로공원으로 더 유명한, 사실 새삼 소개할 것도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진 공원이다. 공원도 공원이지만 곳곳에 꾸며놓은 시설물들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사진 예쁘게 나오는 곳으로 인스타를 통해 알려지면서 젊은 커플들의 발길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공원의 기본은 제주 특성에 충실하다. 메이즈랜드는 바람, 물, 여자 등 제주도의 삼다(三多)를 주제로 조성한 세계에서 가장 긴 석축 미로공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바람미로에는 미측백나무가 2709그루 심어져 있어서 그냥 걷기만 해도 피톤치드로 샤워하는 것 같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여자미로에는 애기동백나무와 랠란디가 2922그루 심어져 있다. 돌 미로에는 동화, 마법사, 신비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 분위기다. 조각동산에서는 제주 신화와 관련된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시간 09:00~18:00, 09:00~18:30(4~5월) 요금 어른 9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

■비자림

제주 동쪽은 물론 제주도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숲이다.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이곳을 산소 구역으로 만들었다. 비자림의 가치는 이곳이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 비자나무 군락지라는 점이다. 비자나무는 조선 시대 때부터 왕족과 귀족들이 건축과 가구 제작에 즐겨 사용하던 목재였다. 그 단단함이 철강과도 같아 제대로 짓거나 만들어 놓으면 수백 년 동안 뒤틀림 없이 원형을 유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 하나에 억대를 호가하는 것이다. 비자림의 비자나무 평균 수령은 500년에서 800년. 고목이자 거목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는 이곳의 오솔길을 걷노라면 지구의 호흡을 느낄 수 있다. 비자림에 가려면 오전 10시쯤 가는 게 좋다. 그때부터 12시까지가 피톤치드를 가장 왕성하게 뿜어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한 바퀴 산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20분. 해설사와 동행하면 비자림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시간 09:00~17:00 요금 어른 1500원, 청소년과 어린이 800원

▶다랑쉬오름 입구

굳이 ‘입구’를 소개하는 이유는 입구에서 다랑쉬오름까지 이어지는 길에서 보는 제주의 전망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남쪽에서 접근하든 북쪽에서 접근하든 주변에는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등 제주 동쪽을 대표하는 오름들이 보이고, 그 사이로는 넓은 평원이 이어진다. 그리고 남쪽 저 먼 곳으로 성산일출봉, 우도까지 아득하게 보이니 삼삼오오 그 길을 걷는 기분이 얼마나 평화로울까. 입구에서 다랑쉬오름까지 도보 소요 시간은 약 30분 이상, 혼자 걷기엔 살짝 으슥한 느낌도 들 정도이다. 다랑쉬오름에 도착하면 다랑쉬오름, 또는 아끈다랑쉬 오름에 오르는 게 필수다. 거친 호흡을 느끼고 싶다면 정상이 높고 탐방로가 가파르지만 끝내주는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다랑쉬오름을, 사뿐사뿐 산책 정도로 끝내고 싶다면 가볍게 다가올 수 있는 아끈다랑쉬오름을 추천한다.

요금 무료

■용눈이오름과 레일바이크

제주 동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용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용눈이오름으로 불리게 된 이곳은 정류장에서 정상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완전 쉽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는 포근한 산책로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 전체를 조망할 수 있고 가까운 곳의 오름들, 그리고 성산일출봉과 우도, 표선까지 눈에 잡힌다. 제주 동쪽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용눈이오름은 마을 소유이다. 그래서 사시사철 소나 말을 풀어놓는다. 따라서 이곳을 오르내릴 때는 주의해야 한다. 착한 동물이지만 새끼와 같이 있거나 임신했을 수도 있으므로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는다거나 깊은 애정 표현을 하다간 다칠 수도 있다. 용눈이오름 남쪽에는 레일바이크가 있어서 가족 여행을 온 사람들의 색다른 여행 코스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추천 이용 시간 이른 아침과 낮 요금 무료

▶송당리마을

송당리는 소나무와 신당이 많은, 제주에서도 기운이 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제주 동쪽의 유명한 아부오름, 높은오름, 당오름, 돝오름, 밧돌오름, 세미오름, 민오름 등도 이곳에 위치한다. 그러나 특별한 관광지도 없는 이곳이 제주 동쪽 핫플레이스가 된 것은 카페와 맛집, 그리고 독특한 숍들이 들어서면서부터다. 라이프스타일 숍 1300K가 이곳에 숍을 열면서 이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주기 시작했다. 에코브릿지 같은 오름 전망이 좋은 카페는 커피 맛이 좋음은 물론 여행자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풍림다방도 송당리를 뜨겁게 만드는데 한몫 하고 있다. 풍림다방은 예전에 평대리 바닷가에서 문을 연 뒤 <수요미식회>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송당으로 이전한 뒤 더욱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제주&여기쯤, 송당나무카페 등도 가볼 만하다.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제주관광공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19호 (18.03.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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