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김성욱 씨·김정리 할머니, 산골에서 즐기는 소박한 행복

최하나 기자 2018. 3. 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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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에서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지만 가족보다 진한 정을 나누고 있는 김성욱 씨와 김정리 할머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겨울 한 철이라는 칡을 캐기 위해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린다.

단출한 살림에 가족도 없이 홀로 들어와 외로울 법도 하지만 '울 어무이'가 있어서 밥 굶을 일은 없다는 성욱 씨.

칡뿌리 판 돈으로 성욱 씨는 고등어 한손을 사 들고 옆 동네 사는 '어무이' 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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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지만 가족보다 진한 정을 나누고 있는 김성욱 씨와 김정리 할머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6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어떤 인연이길래' 2부로 꾸며졌다.

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 지대가 높고 골이 깊으니 겨울이면 동장군의 위세가 하늘을 찌른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아직도 꽝꽝 얼어있는 땅에 열심히 곡괭이질을 하는 한 남자가 있다. 겨울 한 철이라는 칡을 캐기 위해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린다. 6년 전, 공무원 생활을 접고 거창의 작은 산골 마을로 들어온 김성욱(45) 씨. 청년 때부터 꿈이었다는 귀농을 실행에 옮기면서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외로움도 감수하기로 했다.

기대와는 너무 달랐던 귀농 생활, 변변한 거처가 없어 폐교와 비닐하우스를 전전했고, 짓는 농사마다 실패, 쓴 맛을 봤다. 그러다 동네 형님에게 칡뿌리 캐는 일을 배웠다는데, 이 또한 만만치가 않다. 30년 된 고물 트럭은 시동이 한 번에 걸리는 법이 없고, 칡 캐다 부러트린 곡괭이는 셀 수 없다. 얼마 전에는 집에 수도가 얼어서 마을회관에서 물을 길어다 쓰고 있다. 단출한 살림에 가족도 없이 홀로 들어와 외로울 법도 하지만 '울 어무이'가 있어서 밥 굶을 일은 없다는 성욱 씨.

칡뿌리 판 돈으로 성욱 씨는 고등어 한손을 사 들고 옆 동네 사는 '어무이' 댁으로 향했다. 모단이라는 마을에서 시집와 '모단 아지매'라 불리는 김정리(73) 할머니. 칡 캐느라 고생했다고 언 손을 녹여주시고, 들를 때마다 따뜻한 밥을 지어줬다.

도시 사는 친구가 고양이를 덜컥 맡기고 갔을 때는 막막했지만 성욱 씨는 딸 영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다행이다 싶었다. 먹성 좋은 아들은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춰 기상이다. 숟가락 대신 머리 빗을 챙겨든 성욱 씨는 영헤의 머리를 묶어줬다. 가만 보니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인연의 울타리는 넓어져만 간다. 멀리 떨어져 사느라 항상 부모님 걱정인 모단 아지매 4남매에게 성욱 씨는 은인이자 더없이 고마운 막내 동생이다. 성욱 씨의 아버지와 누나 역시 그를 살뜰히 챙겨주는 모단 아지매에게 감사해하며 두 손을 꼭 붙잡는다. 주말마다 아빠 집으로 놀러오는 영민(12), 영혜(8)는 모단 아지매에게 새로 생긴 귀여운 손자 손녀.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또 다른 인연을 선물해주었다. 인생에서 가장 추운 계절을 함께 보낸 모단 아지매와 성욱 씨. 서로의 아픔을 다독여주는 사이, 얼었던 땅이 녹고 꽃 피는 봄날이 온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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