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궁예질
어떤 사실에 대해 정확한 근거 없이 멋대로 추측하고 판단하는 행위다. 후고구려 건국자이자 왕이었던 궁예가 갖고 있다던 관심법(觀心法)을 비꼬며 만들어진 신조어. 관심법의 뜻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것. 이를 통해 궁예는 신하들을 역모죄로 몰아 처형하는 등 공포 정치를 폈다.
궁예질이라는 단어의 시작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2000년대 초반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라는 등장인물이 인기를 끈 것이 이 단어를 탄생시킨 것 아닐까 하고 추측할 뿐이다.
궁예질 대상은 유명인들의 사생활이나 사소한 발언, 표정 등이다. 원래는 인터넷에서 유명인의 속내를 지레짐작하며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 "궁예질한다"며 비판하는 용도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궁예질을 해보자면"이라며 시작하는 등 부정적인 느낌이 줄어들었다. 예를 들어, 연예인들의 결별 기사가 났을 때 "궁예질을 해보자면, 최근 ○○○가 드라마에서 같이 주인공을 한 △△△와 연기할 때 눈빛이 심상치 않더라. 그 △△△ 때문에 헤어진 것은 아닐까"라며 추측하는 것이다.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에는 궁예질 대상이 감독과 선수들로 집중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 이후에는 일부 선수의 인터뷰와 퇴장 장면으로 그들의 친분 관계와 갈등 여부를 네티즌들이 궁예질하곤 했다. 물론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네티즌들의 궁예질이 정확했던 것 같아 씁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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