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연구, 미국 뇌졸중 진료지침 바꿨다

허지윤 기자 2018. 2. 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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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전세계 진료 현장의 기본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뇌졸중 진료 지침을 바꿨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뇌신경센터 김범준(사진) 교수팀이 국제 뇌졸중 표준 진료지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미국심장협회(AHA·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미국뇌졸중협회(ASA·American Stroke Association)'의 진료 지침을 새롭게 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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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전세계 진료 현장의 기본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뇌졸중 진료 지침을 바꿨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뇌신경센터 김범준(사진) 교수팀이 국제 뇌졸중 표준 진료지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미국심장협회(AHA·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미국뇌졸중협회(ASA·American Stroke Association)’의 진료 지침을 새롭게 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뇌졸중협회가 주도하는 국제 뇌졸중컨퍼런스는 전세계 뇌졸중 환자 진료 지침을 제시한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안내서이기 때문에 국내·외 뇌졸중 학계의 큰 관심이 쏠린다. 그런데 올해 1월 열린 뇌졸중컨퍼런스에서 공개된 개정판 가이드라인에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개정판 가이드라인의 정식 명칭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위한 조기 관리 가이드라인(AHA/ASA 2018 Guidelines for the Early Management of Patients With Acute Ischemic Stroke)’이다.

여기에 바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인 ‘정맥 내 혈전 용해제 투여’와 관련된 내용이 추가됐다. 그동안 정맥 내 혈전 용해제 치료를 실시한 후 24시간 이내에서는 출혈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항혈전제를 추가로 투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이는 1990년대 초에 수행된 대규모 임상 시험의 수행 원칙에서 나온 것이었고 정작 24시간 이내에 경구용 항혈전제를 투여했을 때 실제 출혈 위험성이 증가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할 때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허혈성 뇌졸중의 재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론적인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에서는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혈관재개통 치료를 받은 7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제로 모든 상황을 고려해 조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했을 때 출혈성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혈관재개통 치료 이후 경구 항혈전제 투여 시점을 기준으로 조기투여군 456명(64%)과 표준투여군 256명(36%)으로 분류해 연구한 결과, 이 중 출혈성 합병증은 조기투여군에서 122명(26.8%), 표준투여군에서 88명(34.4%) 발생했다. 뇌출혈 발생 가능성이 항혈전제 조기 투여군에서 표준투여군보다 44%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서 출혈성 합병증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경도의 출혈성 전환도 포함됐다.

물론 이번 연구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 아니라는 점에서 항혈전제 조기 투여 시 출혈 발생이 감소한다고 전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출혈 발생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확인한데 의미가 크다는 게 의학계의 시각이다. 이에 미국심장학회 진료지침 편집진은 이 연구 결과를 단독으로 인용하며 새로운 권고안을 제시했다.

김범준 신경과 교수는 “국내 연구자들이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 데이터로 국제 진료지침을 개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뇌졸중 치료 수준과 연구 신뢰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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