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가 함께하는 단독주택

매거진 2018. 2. 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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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원주택 전세 살아보고 선택한 신축

두 마리의 개와 두 마리의 고양이까지, 여섯 식구가 모여 사는 대가족의 주택. 평범한 외관 속 특별함이 숨어 있는 벽돌집을 만났다.


결혼 4년 차 김대욱, 김지혜 씨 부부가 이곳에 짐을 푼 지도 벌써 한 달째. 고양이 쿠루, 쿠키, 강아지 루키, 루나와 함께 동거하며 주택에서 사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중이다.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민원이 몇 번 들어왔었어요. 이웃에게도 죄송하고, 반려동물에게도 미안하고. 그때 결심했죠. 일단 여러모로 주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주택으로 가서 한번 살아보자고.”

아파트에 살던 사람은 주택에서 살기 힘들다며 다들 만류했지만, 테라스가 있던 첫 신혼집에서의 좋았던 기억은 부부의 주택행에 힘을 실어주었다.

“2년을 전세로 살아보았는데, 좋았어요. 우린 주택과 잘 맞구나 싶었죠. 고민할 것도 없이 이제 집을 지을 차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택에서 생활했던 경험은 집을 지을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떤 점이 불편한지 몸소 느껴보았으니 그것만 잘 보완한다면 두 사람에게 딱 맞는 맞춤형 집을 만드는 건 시간문제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     대지면적 ▶ 329㎡(99.52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건축면적 ▶ 65.55㎡(19.82평)      |     연면적 ▶ 131.10㎡(39.65평)      |     건폐율 ▶ 19.92%     |     용적률 ▶ 39.84%      |     최고높이 ▶ 9.8m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단열재 ▶ (최초 허가 당시 기준 적용) 외벽 – 비드법보온판 가등급 120mm / 지붕 – 그라스울 나등급 215mm     |     외부마감재 ▶ 치장벽돌쌓기 위 발수코팅     |     지붕재 ▶ 컬러강판(포스맥)     |     담장재 ▶ 디자인 시멘트블록     |     창호재 ▶ 이건 PVC 시스템 창호, AL 시스템 창호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     조경석 ▶ 제주석 벽돌

전기·기계·설비 ▶ ㈜코담엔지니어링     |     토목 ▶ 도영건축사사무소     |      구조설계 ▶ 제이씨드 구조설계사무소     |     인테리어시공 ▶ 817디자인스페이스(백병기, 오기창)     |     인테리어설계 ▶ 817디자인스페이스(임규범, 김혜진, 고효정)      |     건축시공 ▶ 건축주 직영(시상현건축 010-9125-1138)      |    건축설계 ▶ 817디자인스페이스 http://817designspace.co.kr 02-712-1723,     |     생활건축 건축사사무소(강홍구) http://shgc.co.kr,  02-2061-5400

지하주차장 위로 올린 박공지붕 주택. 벽돌 외장재로 단정한 외관을 완성했다. 
SECTION    ①현관  ⑤창고  ⑦거실  ⑧침실  ⑨주차장

하지만, 집짓기는 현실. 가격과 위치, 동네 분위기 등을 꼼꼼히 따지다 원하는 조건의 땅을 찾는 데만 일 년이 넘게 걸렸다. 그렇게 힘들게 마련한 땅을 가지고 미리 점찍어뒀던 업체인 ‘817디자인스페이스’를 찾았다. 그리곤 ‘각 실의 구분 없이 아주 넓은 하나의 공간’이라는 부부가 오랫동안 꿈꿔온 집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틀에 박힌 평면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던 다양한 시안 속에서 집을 구체화해 나가기 시작했고, 지난달 두 사람의 집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선시공된 지하주차장 위로 올린 직사각형의 박공지붕집. 대지의 레벨에 따라 설치한 외부 계단을 오르면 집의 입구와 마주한다. 현관문 너머 반지층엔 찾아온 지인들을 위한 작은 게스트룸을 두고 그 위로 거실과 주방, 부부의 생활공간을 차곡차곡 쌓았다.

거실로 오르는 계단실   /   손님을 배려한 지하 1층 게스트룸 앞 세면 공간 

B1F Entrance

신발장|제작 가구          바닥타일|진영타일           거울|까사미아 클립온

B1F Guest room

하부 간접 신발장|화이트 LPM 마감           욕실 하부장|화이트 LPM 마감 + 인조 대리석 상판          시멘트 화병|817work shop

마당과 연결된 1층은 네 마리의 반려견, 반려묘와 어울릴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으로, 부부가 집에서도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고려해 깔끔하게 꾸몄다. 거실과 주방의 단차는 자연스레 두 공간을 분리힘과 동시에 또 하나의 벤치가 되어 기능적인 편리함까지 더했다.

마당과 이어진 거실. 채광이 좋아 강아지, 고양이와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다. 

1F Living room

거실 책상|체리쉬 라포레          바닥 타일|진영타일           소파|보컨셉 Istra Sofa          테이블|보컨셉 Borholm Coffee Table          라운지체어|보컨셉 Imola Chair          커튼|보문데코 커튼블라인드 전문점          쿠션, 화병, 시계|817work shop

“마당 생활을 누리고 싶어 1층에 창을 3면이나 내었어요. 아직 겨울이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있지만, 따뜻해지면 마당에서 하고 싶은 일이 산더미예요(웃음).”

1층과 2층 사이에는 투명한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덕분에 2층은 동물들과 분리되어 부부가 취침, 작업, 휴식 등의 기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계획할 수 있었다. 외부의 박공지붕 형태를 그대로 옮겨온 탁 트인 공간 속에 남측에는 앞으로 지어질 뒷집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방해받을 수 있어 창을 내지 않고 벽면 전체를 수납장으로 가득 채웠다. 대신 부족한 채광은 천창으로 대체했다.

PLAN      ①현관 ②다용도실 ③게스트룸 ④욕실 ⑤창고 ⑥주방/식당 ⑦거실 ⑧침실 ⑨주차장  
거실과 단차를 두고 마련된 주방은 필요한 가구만으로 깨끗하게 채웠다. 계단 아래는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내었다. 

1F Kitchen

싱크대|제작 가구(무늬목 도장 / 천연석)          싱크볼|quadra 130          수전|슈티에 b291sn          오븐/인덕션|삼성          냉장고|LG 붙박이형 냉장고          토스트기|wmf          테이블|우드테이블 – 통원목 식탁           의자|조이펀 런던 체어, 통원목 벤치

벽 없이 온전히 열려 있지만, 창고와 파우더룸을 겸한 무게감 있는 매스를 기준으로 침실과 욕실 영역이 나뉜다. 공간마다 각각의 쓰임과 용도에 충실하되, 하나의 동선으로도 무리 없이 연결되도록 했다.

“더 넓은 원룸형 공간을 계획했지만, 생각보다 법이 주는 제한이 많았어요. 건폐율 20%로 인해 건축면적이 20평 정도였는데, 충분하겠지 했던 공간도 막상 눈 앞에 펼쳐지니 그렇지 않더라고요. 여러 가지 제약에 포기해야 할 것을 포기하는 것조차도 어려웠어요.”

박공지붕이 그대로 드러난 높은 층고의 2층 부부 공간
욕실은 유리문으로 개방감을 살렸다.   /   침대 선반 뒤로 작업 공간을 배치했다. 

2F Bedroom

평상+책상 일체형 가구|무늬목 위 도장 마감          창가 하단 벤치|무늬목 위 도장 마감          붙박이장|화이트 LPM 마감          세면대장|무늬목 위 도장 마감 + 천연대리석 상판          세면대 디스펜서, 화병|817work shop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노루페인트 / 바닥 – 지하, 1층 : 포세린타일 / 2층 : 포세린타일, 원목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 지하 욕실, 주방 – 진영타일 / 2층 욕실 – TNP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크레샬, 대림바스, 일신스파     |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조명 ▶ 전체 LED 매입등 / 벽등, 발목등 – 메가룩스      |     계단재·난간 ▶ 포세린 타일 + 강화유리

방문 ▶ 목공 제작 도어 위 도장 마감     |     붙박이장 ▶ 전체 제작가구 / LPM 마감 + 무늬목 위 도장 마감

욕실과 침실 영역 사이에는 수납과 파우더룸의 역할을 겸한 매스를 놓았다.

제약으로 인한 아쉬움은 분명히 있지만, 단열 등 이전 주택에서의 단점을 해결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마당을 곁에 두고 해 잘 드는 자리에 앉아 동물들과 눈을 마주치며 보내는 지금 이 시간이 부부에겐 더없이 소중하다. 집을 짓지 않았더라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나쳤을 감정들. 앞으로도 네 마리 반려동물과 부부의 행복이 이곳에서 쭉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2월호 / Vol.22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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