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성화봉 우표

2018. 2. 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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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드디어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피어올랐다. 성화는 2월 25일까지 평창 하늘을 밝히게 된다. 성화의 불빛 아래 92개국에서 출전한 2925명의 선수가 102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성화는 평화와 희망을 상징한다. 성화는 그리스어로 ‘손에 들다’(lampadedromia)라는 뜻이다. 횃불을 든 주자(봉송주자)들은 경쟁자 없이 일정한 구간을 이어 달린다. 봉송(奉送)이다. 봉송이란 ‘소중한 것을 받들어 정중히 보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정중히 보내 주는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두 말할 것 없이 ‘올림픽 정신’이다. 화합과 평화가 그것이다.

그래서 성화 봉송은 단지 올림픽 선수를 위한 행사가 아니다. 전 지구인을 위한 이벤트다. 성화가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는 모든 사람의 꿈과 사랑, 그리고 열정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봉송행사의 슬로건이 ‘모두에게 빛이 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인 것도 그런 맥락이다. 평창올림픽 봉송행사는 남북 화해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남북 총인구 7500만명을 대표하는 7500명이 2018㎞를 101일간 달린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기념우표(전지)

성화 점화도 그 의미를 극대화시켰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박종아(한국), 정수현(북한) 선수가 최종주자인 ‘피겨여왕’ 김연아씨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평창올림픽에 남북이 함께 한다는 의미를 상징화한 것이다.

성화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 하계대회였다. 당시에는 봉송과 채화는 없었다. 오늘날과 같은 채화와 봉송과 점화의식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베를린올림픽 봉송의 목적은 올림픽 정신과 배치된다. 히틀러가 ‘나치의 절대권력’을 주변국에 알리기 위해서 봉송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한다. 또 다른 주장도 있다. 로버트 A 메치코프가 쓴 〈스포츠와 체육의 역사철학〉은 “독일 인근의 7개 나라를 거쳐 성화를 봉송하도록 했는데, 일각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펼쳐질 독일군의 공격 루트를 사전에 답사할 목적이 있었다고도 전한다”고 적고 있다. 겨울 올림픽에서 봉송행사가 도입된 것은 1964년에 열린 제9회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올림픽부터다.

점화방식도 진화했다. 이색적인 점화식이 도입된 것은 1984년 LA올림픽부터다. LA대회 성화는 최종 봉송주자가 오륜기 아래에 불을 붙이면 불이 오륜기를 빙빙 돌아 맨꼭대기에 설치된 성화대로 옮겨졌다.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성화 점화식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이 많지 않다. 파킨슨병에 걸린 세기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불편한 걸음걸이로 성화대에 섰다. 마치 모닥불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연상토록 제작된 성화대 역시 감동의 점화식 면모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막을 응원하기 위해 성화봉과 메달로 디자인한 기념우표와 우표첩을 올림픽 개막일에 맞춰 발행했다. 성화봉은 평창의 해발고도 700m를 나타내고자 700㎜ 길이로 제작됐다. 성화가 점화되면 금색 부분이 하나의 큰 불꽃처럼 보인다고 한다. 메달은 우리 민족의 상징인 한글과 한복을 모티브로 앞면에는 오륜문양이, 뒷면에는 대회 세부 종목명이 새겨져 있다. 우표첩은 개막 기념우표와 올림픽 개최 기념우표(2017년 11월 1일 발행), 초일봉투로 구성돼 있다. 우표는 330원(전지기준 장당 4620원), 우표첩은 2만원이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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