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남고 "아프리카에 사랑의 신발 전해요"

한덕동 2018. 2. 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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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산남고 학생들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신발을 전달하는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산남고 학생회는 12일 오후 교내 강당에서 운동화, 샌들 등 신발 340켤레를 "아프리카에 전해달라"며 청주국제협력단에 기부했다.

이 신발은 산남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수집하고 학교 주변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걸 모은 것이다.

학생회는 11월 1일 교내에서 '나기배(나눔.기부.배려)바자회'를 열어 집에서 묵히고 있는 신발을 기증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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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중심 기증 운동 340켤레 모아

지역 주민도 동참

청주 산남고 학생회 간부들이 12일 신발 340켤레를 아프리카에 보내는 기증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북 청주 산남고 학생들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신발을 전달하는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산남고 학생회는 12일 오후 교내 강당에서 운동화, 샌들 등 신발 340켤레를 “아프리카에 전해달라”며 청주국제협력단에 기부했다.

이 신발은 산남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수집하고 학교 주변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걸 모은 것이다.

신발 기증 운동은 성민경(2학년) 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성 양은 비포장도로를 맨발로 걸어 다니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상피병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용하지 않는 헌 신발을 모아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보내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상피병(象皮病)은 혈액 속의 기생충으로 인해 피부가 단단하고 두꺼운 코끼리 피부처럼 굳어지는 병이다.

성 양의 이런 뜻을 학생회가 안건으로 채택해 만장일치로 받아들이면서 지난해 10월 신발 기증 운동이 시동을 걸었다.

학생회는 11월 1일 교내에서 ‘나기배(나눔.기부.배려)바자회’를 열어 집에서 묵히고 있는 신발을 기증받기도 했다.

산남고 학생들은 더 나아가 학교 주변 아파트 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 운동의 취지를 알리는 안내문을 각 아파트 단지에 배포하고 수거함을 설치해 신발 기증을 받았다.

기증받은 신발은 겨울방학 기간에 학생들이 직접 세탁하고 건조했다.

말끔하게 새 단장한 신발은 희망메시지를 담은 카드와 함께 한 켤레 한 켤레 정성껏 포장했다.

성민경 학생은 “학교 친구와 선생님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이 운동에 크게 호응하는 모습을 보고 세상이 참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청주국제협력단은 기증받은 신발을 비영리단체인 슈즈포아프리카(Shoes4Africa)를 통해 아프리카 현지 아이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산남고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학교다. 산국 예절캠프, 세계시민 교육 및 기아체험, 사랑의 집짓기 운동 등을 활발히 펼쳐 2013년 교육부 인성교육 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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