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화장품업계 "그루밍족 잡아라"

-작년 남성화장품시장 1조5000억원
-최근엔 다양한 제품군으로 세분화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헬스앤뷰티 스토어나 편의점 등 여러 매장에서 남성 화장품을 고르는 젊은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패션과 피부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일컫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남성화장품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하면서 7000억원대였던 2010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PX서 판매 시작하는 SNP화장품 마스크팩 ‘SNP 애니멀 팬더 화이트닝 마스크’

최근 젊은 20대부터 50대 중년까지 피부 관리에 열을 올리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 보습이나 면도 후 피부 진정을 위한 제품 위주 였다면 지금은 남성 화장품의 경우 화이트닝 같은 기능성이나 민감성 피부를 위한 피부타입별 제품군, 사용하기 편한 올인원 제품이나 남성 화장품 세트 시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그만큼 남자들의 피부 관리 관심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반증이라도 하듯 각종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남성화장품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20대 남자화장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색조화장을 즐겨 하는 여성들과는 다르게 남성스킨로션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고 남자BB크림 판매율도 높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화장품 브랜드들은 남성전용 브랜드 라인 출시, 화장품 세트, 올인원 제품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남성용 비비크림과 쿠션 팩트는 기본이며 눈썹칼 셋트, 코팩, 다리털 숱 제거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 역시 BB크림 같은 색조화장품을 사용하긴 하지만 여성들보다 화장이라는 것 자체가 대중화 되어 있지 않은 만큼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젊은층 중심으로 남자화장품이 앞다퉈 출시 되는 것만 봐도 남성 화장품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신세대 장병들 역시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다. 문채원 화장품으로 유명한 에스디생명공학의 SNP화장품은 올해부터 군부대 내 매점인 PX에서 ‘SNP 애니멀 팬더 화이트닝 마스크’를 판매한다. PX 연간 화장품시장 규모는 40~60억원 규모로 1년마다 국군복지단의 엄격한 신제품 심사를 통해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SNP화장품 관계자는 “최근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군루밍족(군인+그루밍족)들이 1일 1팩을 선호하고 있는데 SNP 애니멀 팬더 화이트닝 마스크는 군인들의 피부고민에 최적화된 제품이기 때문에 잠재고객층인 20대 초반의 젊은 남성들을 적극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