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탐색]총학 없앤 경기대 서울캠퍼스..학생들은 한숨만

2018. 1. 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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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의 '총학생회(총학) 불인정'으로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제2캠퍼스)에서 총학이 사라졌다.

지난해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유룻(22) 비대위원장은 "총학이 없어진다는건 말도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 생긴 게 비대위"라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3월 총투표를 통해 앞으로 활동 행방을 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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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인정 못해“
-“학생수 적어…대학 효율화 차원 추진”
-학생들 비대위 체제…“3월 표결로 결정”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학교 측의 ‘총학생회(총학) 불인정’으로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제2캠퍼스)에서 총학이 사라졌다. 학령인구감소와 여기서 시작된 대학들의 구조조정 바람이 학원가 전반에서 불고 있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기대학교는 “서울캠퍼스 총학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원을 끊은 상태이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 23일 비상대책위원회 여섯번째 회의를 열고, 오는 3월 ‘총학이 유지 여부’에 대한 전체 표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비상대책위원회에는 서울캠퍼스 관광대학 학생회ㆍ예술대학 내 단과대 학생회와 나머지 서울캠퍼스 소재 8개 학과 학생회가 속해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학생 1000명의 서명을 받아 김인규 경기대 총장에게 전달하고, 면담을 갖는 등 활동을 벌여왔다. 1월 들어서는 기획처 교학팀과 학생지원팀에 면담을 요청했다.

지난해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유룻(22) 비대위원장은 “총학이 없어진다는건 말도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 생긴 게 비대위”라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3월 총투표를 통해 앞으로 활동 행방을 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설명=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 (전) 총학생회실 앞에 붙어있는 종이와 스티커들. ‘총학은 (지난해) 12월 14일까지만 운영됩니다’, ‘학과 통폐합 전면 재논의’ 등 내용이 붙어있다.]

‘총학’ 대신 관광문화대…학생들 의견 분분=학교 측은 총학이 사라진 자리를 관광문화대학이라는 단과대학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학교 개편 이후에도 서울캠퍼스에 남게되는 관광대와 예술대 학생들의 단체다. 이를 통해 지난 2014년 이후 진행되온 경기대 서울캠퍼스 편성이 완료된다.

하지만 앞으로 1년간은 단일 대표자가 없이 운영된다. 현재 관광대는 학생회가 구성됐지만, 기존 예술대 학생들은 단과대 규모 학생회가 없다. 이들 사이에서 대표자 선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대한 학생 의견은 엇갈린다. ‘총학이 없어진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 않다’는 데서 이견이 생기고, 학교측의 지원을 못 받는데도 ‘총학을 유지해야 한다’는 측과 ‘그렇지 않다’는 쪽이 또 나뉜다.

우선 상당수 학생들이 경기대학교 대나무숲 등 페이지에서 ‘총학 폐지 반대’ 목소리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학생 김모(25) 씨는 “학교 측이 총학을 없애는 게 졸속하고 강압적으로 추진이 됐다”면서 “소통이 없이 일을 진행한 학교 측이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총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신중하자는 입장도 있다. 한 학생회 관계자는 “서울에 남아있는 8개 학과를 위해서라도 총학은 있어야 하는게 분명하다”면서 “학교 측이 너무 강경하게 나오는 상황이라 학생들끼리만 지원없이 스스로, 총학을 구성하는 데는 회의적이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관광문화대의 주축이 되는 관광대 측은 상황을 수긍한다는 방침이다. 한정수(26) 관광대 학생회장은 “행정적인 문제로 체제가 바뀌었으니 학생들은 수긍할 수밖에 없다”면서 “총학이 없어진 자리는 관광문화대가 채우는 게 맞다”고 했다. 

[사진설명=서울캠퍼스 학생회관에 붙어 있는 대자보]


[사진설명=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 전경]

학교 측, 학생에 피해 안 가게 할 것 = 학교 측은 학생들이 투표를 진행한 뒤 여기에 공식 입장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와 체육대회도 추가 예산 지급을 통해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서울캠퍼스 학생회관 6층에 있는 각 과별 학생회방도 계속 운영해 간다.

그러나 총학 폐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이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학교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서울은 총학이 구성되기에는 학생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라고 했다.

현재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는 지난 2017년 기준 2080명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이중 관광문화대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8개과 학생들은 150여명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캠퍼스의 학생정원은 1532명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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