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수도권 대표 부촌 명성 되찾을까

정상희 2018. 1. 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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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사업 본격화.신규분양 소식에 '들썩'
수도권 대표 부촌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택시장이 올들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미 입주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된데다 오랜만에 새 아파트의 분양소식도 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단지 속속 건축심의 통과

10일 업계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지역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해 온 아파트들이 건축심의를 통과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기 신도시인 분당의 경우 30년 이상 된 아파트에 비해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 보다는 리모델링 사업에 매진해 왔다.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의 영향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만큼 리모델링 단지에 대한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건축심의를 통과한 '한솔 주공 5단지'는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156가구인 이 아파트는 향후 1255가구로 증축될 예정이다. 여기에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4단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도 최근 수직증축 리모델링 설계안이 성남시의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건축심의는 리모델링 설계안을 최종 인가 받는 것으로 건축심의가 통과되면 사실상 본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향후 느티마을 3단지는 770가구에서 877가구로, 느티마을 4단지는 1006가구에서 1154가구로 증축될 예정이다. 무지개마을 4단지는 563가구에서 647가구로 늘어난다. 이밖에 서현동 시범단지 현대아파트와 인근 삼성.한신아파트도 리모델링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자동엔 15년만에 새 아파트 분양

새 아파트 공급소식도 들린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15번지일원 분당 가스공사 이전부지에 들어서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분당구 정자동에 15년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단지는 공동주택, 오피스텔,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되는 복합단지로 아파트 506가구(전용 59~84㎡)와 주거용 오피스텔 165실(전용 84㎡)이 분양될 예정이다.

탄천, 불곡산, 정자공원 등의 자연환경과 분당선 미금역이 가까워 강남까지 30분내에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분당선 미금역은 오는 4월 신분당선이 개통될 예정이라 교통편의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마트 분당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깝게 위치해 있다.

■서울보다 비쌌던 분당, 옛 명성 되찾을까

수도권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1기 신도시인 분당은 지난 1991년 첫 입주가 시작된 이후 강남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과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대표 부촌이 됐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에는 높은 인기로 3.3㎡ 당 평균 집값이 서울 평균을 넘어선 적도 있으며 '천당 위에 분당'으로 불릴 정도였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주택이 노후화되면서 소강상태에 빠졌고 위례, 광교 등 2기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인기도 줄었다. 실제 분당의 집값은 2009년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분당 부동산 시장이 올해 또 한번 주목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 및 판교 업무지구의 배후주거지로 수요가 탄탄한데다 새 아파트의 공급이 적어 들어오지 못했던 신규수요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이 약 1조8000억원의 펀드를 조성, 판교 내 초대형 4차산업 플랫폼 기반 복합시설 개발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정자동에 두산분당센터를 건립해 ㈜두산, 두산건설, 두산엔진,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이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당 집값은 이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꾸준히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분당은 전체 아파트의 90%이상이 10년 이상된 노후아파트인데 최근 10년 동안 새 아파트 공급은 겨우 3단지에 그쳐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연이은 개발호재와 리모델링 사업, 신규분양으로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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