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 개소

이순용 2018. 1. 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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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김진하씨(가명)는 10년 전 갑상선에 2cm 가량의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덜컥 겁이 난 김씨는 즉시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갑상선암이 전신으로 전이된 상태로 힘겨운 항암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센터장 장항석)는 이런 난치성 갑상선암에 대한 진단 및 치료법을 연구할 '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를 개소하고 지난 5일 개소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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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설립 공모에 환자 및 일반인까지 참여
"난치성 갑상선암 치료 위한 연구 및 지원에 매진할 터"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40대 여성 김진하씨(가명)는 10년 전 갑상선에 2cm 가량의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했다. 그러나 작년 8월 갑자기 혹이 커지고 심한 통증을 느낀 김씨는 인근 대형병원을 찾았다. 정밀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김씨가 걸린 갑상선암은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판명됐다. 덜컥 겁이 난 김씨는 즉시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갑상선암이 전신으로 전이된 상태로 힘겨운 항암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10년 생존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높고 진행속도가 느려 거북이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김씨의 사례처럼 미분화암, 수질암 등 일부 갑상선암은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나빠 환자가 겪어야 할 고통이 매우 크다.

미분화암은 갑상선암 뿐만 아니라 모든 암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암으로, 예후가 좋은 분화 갑상선암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화도가 나빠져 발생하는 암이다. 현재까지는 어떠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생존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하다. 갑상선 수질암도 진단 시 이미 50% 정도의 환자에서 림프절 전이가 나타나고, 5~10%는 다른 장기에 전이가 발견돼 생존율이 낮다. 이처럼 예후가 좋은 분화 갑상선암도 병기가 진행되고 재발, 전이가 발생하면 난치성 갑상선암이 된다. 처음에는 순한 암이었으나 시간이 흐르고 방치된 결과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갑상선암이 된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센터장 장항석)는 이런 난치성 갑상선암에 대한 진단 및 치료법을 연구할 ‘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를 개소하고 지난 5일 개소식을 가졌다. 특히 이번 연구소 설립은 후원자의 91.6%가 갑상선암 환자와 가족이고 8.4%가 의료진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사회적으로 ‘별 볼 일 없는 암’이라며 외면 받고 있는 갑상선암 환자와 가족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같은 병으로 고통 받는 환우들을 돕기 위해 갑상선암 연구소 설립에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장항석 교수는 “난치성 갑상선암은 전체 환자의 10% 에 이를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데도 일반인은 해당 질환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무조건 순한 암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난치성 갑상선암 연구소‘ 개소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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