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 우리집 분위기 바꿔보기

서울문화사 2018. 1. 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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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활기찬 기운을 집으로 들이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창문에 커튼을 새로 달고, 침대의 이불보와 베갯잇을 단장합니다. 식탁에는 색색의 러너를 깝니다. 일상 공간에 패브릭 한 장이 주는 힘은 꽤 큽니다. 장수 '수(壽)', 행복 '복(福)', 편안할 '강(康)', 편안할 '녕(寧)'의 '수복강녕'을 주제로 집 안 곳곳에 들이는 다양한 패브릭을 소개합니다. 2018년 황금개의 해인 무술년에는 보다 더 행복을 누리며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기원합니다. 지금껏 잘 살아온 당신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수복강녕(壽福康寧)은 오래 살고, 행복을 누리며, 몸이 건강하고, 삶이 편안함을 의미한다. 무술년을 맞이하며 새해의 바람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수복강녕’으로 그려본다. 그중 장수를 뜻하는 ‘수(壽)’. 회색 도시에서 부대끼며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유기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의미와 성격을 부여하는 지혜로움을 제안한다. 비싸고 큰 가구를 들이는 것이 아닌, 가변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의 소프트 인테리어라고 칭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소재와 천혜 자연의 이미지가 새겨진 패브릭이 우리 생활에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워줄 것이다.

‘금강산도’ 벽지_그레이, ‘그리운 금강산의 호랑이’ 병풍, 나무 골조에 백자가 그려진 종이로 장식한 수납장은 ‘백자호’ 지장, 검은색의 듀피오니 실크로 마감한 매트와 둥근 공룡 알 오브제, 여러 개의 조각 천으로 장식한 ‘잇기’ 방석, 대나무에 매단 흰색 무명천의 ‘오르간디’ 차이, 허은경 작가와 협업으로 만든 푸른색 상판의 소반과 골동품 소반은 모두 모노콜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응복

일시적이고 가벼운 유행보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모노콜렉션의 장응복 대표. 사람과 자연, 자연과 문명, 옛것과 새것 사이의 조화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즐거움을 인테리어와 텍스타일, 제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집 안에 복을 들이다

가리개 | 집 안에 케케묵은 공기가 머물지 않고 새 바람, 새 기운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 추운 겨울에도 반드시 문을 자주 열고 환기한다.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도록 유형의 파티션이나 암막 커튼은 지양한다. 또 인공적인 합성섬유 대신 무명천, 리넨 등의 천연 소재를 택한다.
‘구름 보기’ 볕 가리개, ‘부채’ 풍경 모두 모노콜렉션.

물고기 오브제 | 물고기는 부와 번영을 의미한다. 깨어 있을 때나 잘 때나 항상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는 좋지 않은 것을 경계하며 그로부터 스스로를 지킨다는 ‘보호’의 의미도 있다. 물고기 모양의 그림도 좋고, 조각도 좋다. 특히 현관 입구에 두면 많은 복이 드나든다고 한다.
떡집 ‘동병상련’에서 주문한 시루떡에 모노콜렉션의 강물고기 열쇠고리로 장식했다.

의미가 담긴 문양 | 눈이 행복한 패턴은 마음도 행복하게 한다. 평소 좋아하는 패턴을 옷이나 스카프에 대입시켜본다. 이왕이면 자연의 오브제나 상징성을 지닌 사물이면 더욱 좋다. 고귀함을 뜻하는 꽃신, 다산과 비옥함을 뜻하는 석류 등이 있다.
불정대도(佛頂臺圖), 십장생(十長生), 골무 등이 그려진 모노콜렉션의 패브릭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 오흐부아흐(@au.revoir_official)의 강재희 디자이너가 제작했다.

복이 깃든 글자 |‘복(福)’ 자가 새겨진 일상 물건이다. 수저도 좋고, 그릇도 좋다. 주머니도 좋고, 부채도 좋다. 자수나 금박으로 ‘복’을 새긴 패브릭도 좋다. 집 안 곳곳에 ‘복’ 자를 새긴 물건을 둬 오붓함과 넉넉함을 뜻하는 복의 기운이 집 안 가득 감돌도록 한다.
모노콜렉션의 ‘복’ 자가 그려진 ‘잇기’ 트레이.

복을 누린다는 것은 어쩌면 수복강녕을 응축한 의미가 아닐까? 복을 누리기 위해 집 안 곳곳에 ‘복’ 자를 들인다. 작든 크든 크기는 상관 없다. ‘복’을 상징하지 않는 무엇이어도 당신에게 영감을 안겨주고 좋은 기운을 전해준다면 문제될 게 없다. 이러한 복의 기운을 곳곳에 세우고 심신을 평온하게 다스리는 차 한 잔 나눌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는가? 공룡 알 모양 오브제는 전남 완도에 있는 보길도 해변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 만월의 형태를 이리저리 굴리며 그 안에서 마치 자연을 바라보는 상상을 한다.

‘낭화’ 공룡 알, ‘낭화’ 스툴, 리넨 패치 미니 러너 모두 모노콜렉션.

쿠션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유연하게 사용되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이것은 더 이상 소파 위의 소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크기와 디자인, 재료와 용도에 따라 현대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가구로도 한몫한다. 또한 쿠션이라는 유형의 물건에 그림 같은 아름다움까지 더해지니 감히 조화로운 상생이라 할 수 있다. 또 만지며 끌어안아 촉감을 느낄 수 있으니 쿠션이야말로 생활 미술품이라 하겠다. 고로 집을 위한 편안할 ‘강(康)’이 바로 쿠션이다. 다양한 색과 패턴의 패브릭으로 감싼 오브제도 그러하다. 남은 천을 재활용해 만든 ‘강물고기’ 열쇠고리나 물고기 오브제, 문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북이 오브제 등은 우리 생활에 수복강녕의 의미와 이미지를 체감하게 한다.

컬러 코디를 맞춘 크기별 쿠션 커버와 리빙 오브제 묶음은 모두 모노콜렉션.

침상은 안온해야 한다

몸이 건강하려면 충분하게 쉬면서 심신을 평온하게 유지해야 한다. 화려한 침실보다는 정갈하고 단정한 방에서 머릿병풍 앞 포근한 비단 요 위에 물고기 무늬 이불을 덮고 잠들어보자. 물고기는 사랑과 다산의 의미를 갖고 있고 눈을 뜨고 잔다고 해서 보호와 지킴의 의미도 갖고 있다. 머릿병풍은 ‘금강산도(金剛山圖)’를 모시에 프린트하고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로 설경을 표현했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지만 방 안은 포근해서 더욱 따뜻하게 사랑을 나누는 겨울밤을 연상하듯 말이다.

‘눈 내리는 금강산’ 머릿병풍 made with Swarovski Elements, ‘강물고기’ 싱글 이불_카키, ‘강물고기’ 싱글 이불_화이트, 듀피오니 실크 매트, ’자수’ 메밀 베개, ’오르간디’ 차이는 모두 모노콜렉션.

’녕(寧)’을 들여다보면 ‘집 면(宀), 마음 심(心), 그릇 명(皿), 장정 정(丁)’으로 우리의 의식주와 마음가짐이 평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는 집에 있는 재료로 직접 음식을 만들고, 도자 합에 담아본다. 잘 뭉친 주먹밥도 좋고 샌드위치도 좋다. 물론 바깥에서 사온 떡이나 찐빵 혹은 곶감도 좋다. 평온한 기운과 정성만 더해지면 된다. 그다음 도톰한 합 보자기로 감싼다.

끈이 달려 있는 ‘골무’ 합 보자기와 ‘복주머니’ 합 보자기, 노란 빛깔 ‘백자담’ 패브릭은 모두 모노콜렉션.

음식에 평온함을 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일상의 나눔을 말하면 음식 문화를 으뜸으로 쳤다. 같이 나눌 사람을 생각하며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하고 좋은 기운을 불어넣은 그릇에 담아 정인들을 초대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음식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담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식탁을 차려보자. 우리 마음의 평안함을 주관하는 것이, 집에 손님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건강한 삶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복주머니’ 러너, ‘꽃구경’ 방석 made with Swarovski Elements, 거북이 오브제, 평상, ‘백자담’ 패브릭, 보라색의 테이블크로스는 모두 모노콜렉션. 분홍색 상판의 ‘Ban’과 형광빛 노란색 몸통의 ‘Round Ban’ 소반은 하지훈 작가, 테이블 끝 산 모양의 ‘첩첩산중 거울’은 윤이서 작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겹겹이 들어가 있는 합은 이헌정 작가, 원목 뚜껑에 푸른빛 붓 그림이 그려진 합은 김정옥 작가, 옥색과 홍색의 조화가 멋스러운 합은 김규태 작가.



기획 : 이경현 기자 |  사진 : 김덕창 |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 장응복(모노콜렉션, 02-517-5170, www.monocollection.com) |  테이블 스타일링 : 이혜진(옥인다실, @maddam_h) | 어시스트 : 방규은, 이소의, 채승민, 신은지 | 캘리그래피 : 한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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