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라오스의 산타 아짠 조근식 씨..매달 오지마을 찾는 이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인간극장’이 이번엔 라오스 오지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조근식(62)씨를 만났다.

8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고마워요, 아짠’ 1부에서는 한 달에 한번 라오스를 찾는 조근식 씨. “싸바이디(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는 이 낯선 이방인을 현지 아이들은 눈물까지 글성이며 반긴다.

해발 1000m가 넘는 라오스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이 오지마을을 조근식 씨는 6년 동안 매달 찾았다.

라오스 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무릎에 상처를 입은 소년에게 연고를 발라주면서 시작된 봉사활동은 지금은 그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일중 하나가 됐다.

가게하나 없는 산간 오지에 한국에서 가져간 헌옷이며 학용품, 각종 의약품 등은 귀한 선물과 다름이 없다. 말보다 행동으로 긴 세월동안 라오스를 찾다 보니 사람들은 “아짠(선생님) 조”라 부른다.

매달 라오스로 떠나는 남편 때문에 아내 박정애(62) 씨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고 라오스로 가져갈 헌옷과 의약품 상자를 포장한다. 의약품으로 시작된 봉사는 헌옷이며 생활필수품까지 종류도 점점 늘어나고 급기야 교실이 부족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까지 지어주고 있다.

창원 시내에서 10년 넘게 약국을 운영중인 조근식 씨. 그가 매달 라오스를 찾는 바람에 그의 빈자리는 약대 선배가 채워준다. 조근식 씨의 기부행렬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보내주는 기증품으로 약국에는 매일 택배상자가 배달된다. 이 기증품은 모두 라오스로 가져갈 소중한 물품들이다.

매달 라오스를 찾는 일이 이젠 일상이 돼 버린 조근식 씨는 라오스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보다 자신이 얻는 것이 더 많다며 오늘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라오스 오지를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