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전화' 때문에 죄 없는 청년이 경찰에게 사살

김기봉 2017. 12. 3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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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난 전화는 언제나 큰 혼란을 일으키고, 때론 대형 참사를 불러오곤 하죠.

미국에서 한 청년의 장난 전화로 죄 없는 다른 청년이 경찰에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경찰관 : 우리에게 손을 보여! 이쪽으로 걸어와!]

느닷없는 경찰의 명령에 엉거주춤하던 청년은 그 자리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집니다.

평온하던 집 앞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에 가족들은 어이가 없습니다.

[리사 핀치 / 숨진 청년 어머니 : 창밖에서 경찰차 불빛이 보이더니 아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총소리도 들렸어요.]

극도로 긴장한 경찰이 청년을 사살한 건 한 통의 신고 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아버지를 총으로 살해하고 나머지 가족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는 자수 형태의 전화였습니다.

[911 신고 전화 녹취 : 엄마 아빠가 싸우길래 내가 아빠 머리에 총을 쐈는데, 지금 숨을 쉬지 않아요.]

집에 곧 불을 지를 거라는 협박과 함께 집 주소까지 알려줍니다.

[911 신고 전화 녹취 : 온 집에 휘발유를 부었어요. 곧 불을 붙일 거예요. (그러면 안 됩니다. 주소는요?) 웨스턴 맥코믹가 1033이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때마침 집 앞에 나온 청년이 범인인 줄 알고 성급한 대응을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전화는 사실무근의 장난전화였습니다.

[트로이 리빙스턴 / 위치토 경찰서 부서장 : 가짜 전화 때문에 우리는 무고한 희생자를 냈습니다. 가짜 전화가 없었으면 거기를 가지도 않았겠죠.]

장난 전화를 한 청년은 25살 타일러 베리스로, 온라인 게임 상대와 사소한 시비 끝에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그 사소한 동기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트로이 리빙스턴 / 위치토 경찰서 부서장 : 이 사건은 희생자 가족은 물론 우리 경찰에게도 '악몽'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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