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채널전쟁 점입가경

2017. 12. 2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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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 ‘A급 채널’ 쟁탈전 치열
-신세계ㆍK쇼핑ㆍB쇼핑 등 나서
-송출수수료만 올린다는 지적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만큼이나, TV쇼핑 채널번호는 앞자리에 위치할수록 좋은 편이다.

사실 가장 좋은 번호대는 6~14번, SBSㆍKBSㆍMBC 등 지상파 방송을 사이에 낀 채널대다. TV 쇼핑업계에서는 이 번호는 ‘S급 채널’로 분류한다. 그 다음이 2~4번까지다. 지상파 채널과 가까운 번호대인 데다가, 최근 IPTV들은 TV를 켤 때 1번에서 채널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2~4번은 접근성이 높은 ‘A급 채널’로 평가된다. 그 뒤로는 번호가 작을수록 좋다는 게 중론이다. tvN과 Mnet, 종합편성채널(TV조선, 채널A, JTBC, MBN)과 가까운 10~20번대 채널대도 TV쇼핑 매출이 높다고 한다.

KTH가 운영하는 T커머스 K쇼핑은 오는 2018년부터 스카이라이프 내 K쇼핑 편성 채널을 기존 21번에서 4번으로 옮겼다. K쇼핑 자료사진. [제공=K쇼핑]

그 다음 30번대 이후는 중요도가 조금 떨어진다. 그래서 후발 사업자인 T커머스 채널들은 20후반과 30번대 채널을 점유해왔지만, 최근들어 한자리수 번호대로의 진출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TV쇼핑ㆍK쇼핑과 B쇼핑 등 T커머스 업계에서는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는 사업체들이 진출의 선봉장에 서 있다.

KTH가 운영하는 T커머스 K쇼핑은 오는 2018년부터 스카이라이프 내 K쇼핑 편성 채널을 기존 21번에서 4번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현재 스카이라이프 4번 채널은 공영홈쇼핑이 운영하는 채널 ‘아임쇼핑’이 점유하고 있다. 다른 케이블사ㆍIPTV에서 20~22번대 채널을 점유하고 있는 아임쇼핑은 스카이라이프에서는 21번으로 채널번호를 변경한다.

이외에도 K쇼핑은 현재 올레TV에서는 20번, SK B tv에서는 25번이라는 낮은 채널대를 점유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도 낮은 번호대 채널 진출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LG 유플러스 tv에서 70번대 채널을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TV쇼핑은 최근 21번으로 채널번호를 바꿨다. 현재 올레TVㆍ스카이라이프에서는 2번, 현대HCN에서는 4번을 점유하고 있는 신세계TV쇼핑은 SK B tv에서는 22번, 딜라이브에서도 25번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에서 분사한 B쇼핑도 SK B tv에서는 21번, CJ헬로에서는 3번 채널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들 채널은 본래 홈&쇼핑이나 NS홈쇼핑 등 홈쇼핑 채널 사업자가 점유했던 번호대다. 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3275억원, NS홈쇼핑은 4411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채널을 확보한 T커머스 업체들이 약진할 것으로 TV쇼핑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도 낮은 번호대 채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TV쇼핑 자료사진. [제공=신세계TV쇼핑]

K쇼핑은 매출액 기준 성장률이 매년 두자릿수에 달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70억원으로 지난해 총매출액을 이미 넘어섰다. 신세계TV쇼핑도 지난해 32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T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이 어느정도 성장한 상황에서 한자릿수 채널대 진출은 사세확장을 위한 수순인 동시에 향후 성장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거침없는 사세확장’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채널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현재도 높은 송출수수료가 더욱 올라갈 수 있다는 걱정이다. 

T커머스 업체들의 낮은 번호대 채널 진출 현황. [자료=각사 채널편성표 기준]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지난해 IPTV 3사의 홈쇼핑 송출수수료 수입은 3368억원, 케이블 업체들은 767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에 T커머스가 지난해 유료방송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5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T커머스의 송출수수료가 800억~900억원대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부 T커머스 업체들은 한자리수 채널대 경쟁보다 콘텐츠 강화로 방향을 틀었다. 아울러 TV쇼핑보다는 모바일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CJ오쇼핑은 지난 5월 콘텐츠 제작사 ‘그리드잇’, ‘칠십이초’와 손잡고 콘텐츠 강화 작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SNS 채널을 통해서 동영상을 송출했다. GS SHOP도 티커머스 생방송을 11번가에 송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모바일 콘텐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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