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하은', '라임튜브' 아시나요?..키즈크리에이터 인기 무섭네

김윤정 기자 2017. 12. 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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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김윤정 기자】

CJ E&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DIA TV)'가 키즈 분야 꿈나무 창작자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제3회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 대회' 개최 소식을 지난 7일 전했다. 2015년과 2016년 개최한 '키즈 크리에이터 선발 대회' 1, 2차에 총 3천여 개의 팀이 지원한 결과로 봐, 올해 역시 많은 어린이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크리에이터들이 나설 무대와 플랫폼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1인 미디어 산업의 발전을 돕고, 특히 크리에이터의 셀러브리티화(celebrity 化)를 이뤄내면서 성인 위주 크리에이터들의 연령대를 위아래로 넓히며 '키즈 크리에이터'란 영역을 만들어냈다.

1인 미디어의 발전은 크리에이터의 영역을 확대해 키즈 크리에이터들을 만들어냈다. ⓒ베이비뉴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키즈 크리에이터들은 다양한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직접 출연자로 나서는 키즈 크리에이터들은 또래와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성인들로부턴 호감을 자아낸다.

키즈 크리에이터들 중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라임튜브(Lime Tube)는 장난감 리뷰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험 영상을 주로 올린다. 2014년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해 6세의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춤 실력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나하은은 '어썸하은'이란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댄스 콘텐츠를 선보이며 그 인기를 이어간다.

이들의 영향력은 성인 크리에이터들 못지않다. 나하은과 라임튜브의 구독자는 각각 약 110만 명(2017년 12월 기준, 이하 동일), 71만 명이다. 나하은은 트와이스(TWICE)의 '티티(TT)' 커버댄스 영상으로 약 1300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라임튜브가 올린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약 1500만 회다.

박태호 CJ E&M 다이아 티비 MCN사업2팀장은 "7월 기준 CJ E&M 다이아 티비 누적조회수 253억 회 중 키즈 콘텐츠가 3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구독자 1인당 월평균 시청 횟수도 39회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키즈 콘텐츠 및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어썸하은' 채널에 올라온 나하은의 트와이스 '티티(TT)' 커버댄스 영상은 약 1300만 회의 조회수를 보였다. ⓒ유튜브

키즈 콘텐츠는 일반 콘텐츠와 비교되는 몇 가지 특이점이 있다. 언어 구애가 없어 보다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아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쉽고, 시청자들이 반복적으로 시청하는 패턴이 있단 점이다.

또 현재의 키즈 크리에이터들은 사진과 음악 등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편집, 공유, 소비, 소통하는 이른바 'C(Contents)세대'다. C세대의 범위는 시대와 문화적 변화에 따라 성인들을 넘어 어린이들에게도 적용됐다. 이런 요인들이 더해져 진입장벽이 낮은 1인 미디어 시장에 아이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콘텐츠 시청 및 생활환경 변화도 키즈 크리에이터들을 확대에 힘을 보탰다. 과거의 키즈 콘텐츠들은 대부분 TV로 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바일에서의 시청이 두드러진다. 모바일 위주의 생활환경 변화와 채널의 다양화 등이 유튜브와 같은 사이트에서 동영상 콘텐츠의 주도권을 잡게 만들었고, 여기에 크리에이터들이 자연스럽게 몰리게 된 것이다.

방송인이나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은 그 발판을 키즈 크리에이터로서의 활동으로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TV 속 연예인들이 크리에이터로, 크리에이터들이 TV로 진출하는 현상은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과거와 비교해 훨씬 커졌단 점도 방증한다.

키즈 크리에이터들의 확대와 이들의 활발한 활동은 유아 콘텐츠 산업의 다양화를 견인한다. 키즈 크리에이터들의 건강한 활동과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이어진다면, 이들이 1인 미디어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활동범위를 넓히는 데 환경적 조건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희대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콘텐츠에서 웰메이드보다 더 중요한 게 이해와 공감이다. 그러려면 논버벌(non-verbal) 형태처럼 누구에게든 쉽게 이해되면서도 공통의 관심사일 때 효과적인데, 그게 키즈 콘텐츠라 볼 수 있다. 키즈들에게 특화된 콘텐츠는 공감을 불러일으켜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 유튜브도 국제적인 플랫폼이란 걸 잊어선 안 된다"고 전했다.

'라임튜브' 채널의 주인공이자 6세 크리에이터 길라임 양은 아버지 길기홍 씨의 도움을 받아 방송을 진행한다. ⓒ유튜브

일각에서는 키즈 크리에이터가 늘어나면서 성인들보다 변별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모들의 도움이나 기업의 지원을 받는 키즈 크리에이터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아이들은 어른들의 도움과 보호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요즘은 아이들도 미디어로 자기 PR을 할 수 있는 시대다. 키즈 크리에이터로 아이들이 유튜브 스타가 된다기보다, 미디어 플랫폼에 익숙하게 해주는 형태 중 하나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웰메이드 콘텐츠들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시청하고, 제작을 할 기회가 생겼을 땐 부모가 도와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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