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 여행] 호젓하면서도 눈부신 풍광 '온천마을 슈젠지'..아듀 2017년
■ 후지산 바라보며 '이즈' 노천탕에서 하룻밤 12월에도 가을 날씨 동화같은 日 온천마을
도쿄에서 2시간. 번화한 도시에서 비교적 멀지 않은 곳에 이즈만큼 호젓하고 색깔이 분명한 도시는 드물다. 고개를 들면 후지산이 보이고 땅 아래에서는 온천수가 솟아오른다.
9세기부터 전통을 이어온 슈젠지(절) 근처에는 특색 있는 노천탕이 줄을 잇고, 일본에서 가장 높고 긴 흔들다리 '미시마 스카이 워크'와도 40분 거리다. 방 안에서 후지산을 내다보며 노천을 즐길 수 있는 4성급의 메리어트 호텔이 있고, 시즈오카에서 가장 먼저 새벽을 여는 누마즈 어시장과도 가깝다.
◆ 출렁이는 400m 다리 위... 스릴 만점 후지산
파란 하늘을 콕 찌르듯 말쑥하게 솟아오른 후지산. 도쿄에서 이즈로 넘어가는 길목에 후지산을 '스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일본에서 가장 높고 긴 흔들다리 '미시마 스카이 워크'다.
높이 70.6m에 길이 400m. 현존하는 일본의 흔들다리 중 가장 길고 높다. 한 걸음 뗄 때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다리가 파도처럼 출렁인다. 아찔한 순간순간 고개를 돌리면 새하얀 후지산이 선명하고 든든하게 따라오고 있다. 미시마는 높은 산이 없어 후지산을 관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입장권은 성인 1000엔, 학생 500엔, 어린이는 200엔이다.
◆ 4계절 따뜻한 온천 마을 슈젠지
12월 초의 이즈는 단풍잎이 가장 진한 색으로 익어가는 만추. 특히 가장 아름다운 홍엽을 볼 수 있는 곳은 온천마을 슈젠지다. 슈젠지는 9세기부터 내려온 아담한 사찰로 사찰 내부에 온천수가 솟아올라 그 일대를 슈젠지 온천 마을이라고 부른다. 사찰에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지쿠린노코미치 대나무 숲길이 펼쳐지고 거리 곳곳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족욕탕이 있다. '하코유'라는 입욕료 350엔의 아주 작은 노천탕은 남탕과 여탕이 얇은 대나무 칸막이 하나로 구분돼 당황스럽고도 재미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 새벽녘 어시장에서 싱싱한 해물덮밥 한 그릇
◆ 후지산 보며 노천…이즈 메리어트 슈젠지
이즈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후지산과 온천. 아침에 눈뜨자마자, 그리고 밤에 잠들기 직전까지 이 둘과 함께 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였다. 수소문 끝에 딱 맞는 호텔을 찾았다. '이즈 메리어트 호텔 슈젠지'다. 객실 안의 테라스에는 나만을 위한 노천탕이 준비돼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후지산은 아침에는 햇살 받은 눈부신 자태를, 저녁에는 노을에 물든 영롱한 모습을 선보인다.
일정을 마치면 창을 활짝 열고 호텔 노천을 즐겼다. 찬바람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온천물 온도가 높아 10분만 앉아있어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저녁노을의 분홍빛 후지산이 짙은 보랏빛이 되어 가는 동안 여행의 피로는 씻은 듯이 녹는다.
호텔은 지난 7월 리뉴얼 오픈해 모든 시설이 현대적이고 깨끗하다. 객실은 총 128개. 노천탕이 없는 객실도 있지만 숙박고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중 온천이 있으니 실망하지 않아도 좋다. 레스토랑에서는 지역 특유의 그릴 요리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사슴과 오리가 머무는 청정 골프 연습장과 테니스 코트, 애견인을 위한 전용 룸도 준비돼 있다.
같은 기간 혼슈 지역에 새로이 문을 연 메리어트 호텔은 총 다섯 곳(이즈 슈젠지, 후지 레이크 야마나카, 교토 레이크 비와, 가루이자와, 난키 시라하마 등)이다. 호텔리어는 후지산을 더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후지 메리어트 레이크 야마나카'를, 교토 근방에 머물고 싶다면 '교토 메리어트 레이크 비와'에서 일본 최대의 호수를 한눈에 담아 볼 것을 추천한다.
[시즈오카(일본) = 김수민 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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