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스키야] 넌 퇴근후 한잔? 난 퇴근후 스키!

조효성 2017. 12. 1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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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시간..치맥 대신 '야스' 할까
곤지암 리조트
"어휴, TV에서 계속 동계올림픽 영상 나오고 마음이 들뜨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요새는 건강 관리를 스키장에서 하죠. 퇴근하고 바로 가면 3~4시간 충분히 즐겨요."

직장인 이동훈 씨(40)는 최근 들어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실내에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니다. 퇴근하고 바로 스키장으로 향해 뻥 뚫린 설원을 달린다. 최근 저녁 약속도 잘 잡지 않고 사라지는 이씨의 '은밀한 이중생활'. 바로 야간 스키다. 이씨는 "야간 스키를 타면 춥기는 하지만 정말 속이 뻥 뚫릴 정도로 상쾌하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며 "당연히 튼튼한 하체와 건강은 보너스"라고 자랑한다. 이어 "동료들이나 직장 후임들 중에서도 최근 같이 야간스키를 가자며 아예 동호회를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편해졌다. 가까워졌다. '스키장 1시간 시대'. 퇴근 후 '치맥'이 아닌 '야스(야간 스키)'를 즐겨도 무리가 없다. 전철이나 셔틀버스, 때로는 자가용을 타면 불과 1시간 뒤에는 새하얀 설원을 질주하며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다.

편하게 시간 맞춰 무료 셔틀을 타도 되고 차 타고 이동해도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스키장이 어느 때보다 늘어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강원도 스키장들도 KTX를 타고 빠르게 갈 수 있다. 스키장은 이제 집 앞 놀이터가 됐다. 특히 퇴근 후 즐기는 야간 스키 시간에는 직장인들을 위해 '반값 스키'를 표방한 스키장도 늘어났다. 이용료가 저렴한 데다가 스키에 장갑, 고글까지 빌릴 수 있어 맨몸으로 이동해도 스키를 타는 데 부족함이 없다.

편하고 저렴하고 즐겁고, 여기에 풍성한 공연과 이벤트까지 펼쳐지니 '스키장'은 단순히 스키나 보드를 타는 곳을 뛰어넘어 '심야 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이다.

야간 스키뿐만 아니라 이동시간이 줄어들었으니 좀 더 빨리 가서 좀 더 많이 즐길 수 있다. 이제 오전 스키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출발하지 않아도 된다. 여유 있게 출발해서 여유 있게 도착. 그리고 충분하게 겨울을 만끽하는 시대다.

경기 이천 마장면에 위치한 지산리조트는 직장인 스키어들의 메카다. 높은 지리적 접근성과 우수한 설질로 스키·보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서울 강남에서 차로 4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더 편한 방법도 있다. 지산리조트는 올 시즌 총 19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특히 강남·양재·수원에서 출발하는 야간 셔틀은 퇴근 후 야간 스키를 타는 올빼미 스키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지산리조트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여기에 야간 스키를 충분히 즐긴 뒤 곧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오전 4시 30분에 스키장에서 출발하는 복행 노선도 함께 운영한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수도권 최대 규모의 리조트인 '곤지암리조트'도 이동시간이 짧아졌다.

곤지암리조트는 지난해 성남~초월 간 고속화도로 개통과 경강선 전철 곤지암역 신설로 서울 강남에서 40분, 판교에서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곤지암역에 내리면 스키장까지 무료 셔틀이 운행되니 번거롭지도 않다.

올 시즌에는 안양성남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경기 남부권인 안양, 과천을 비롯해 강원 원주·평창, 충북 청주, 대전 등에서도 1시간대에 곤지암 스키장에 도착할 수 있다.

한때 대학생들의 MT로 수많은 추억이 쌓여 있는 강촌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은 전철역에서 내리면 바로 스키장이다. 가는 방법도 쉽다. 경춘선 상봉역에서 전철을 타고 엘리시안 강촌역(백양리역)에서 내리면 된다. 수도권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퇴근 또는 종강 후인 평일 저녁시간에 스키나 보드를 타러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오크밸리'도 이제 완벽한 1시간 스키장이 됐다.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50분이면 닿을 수 있고 12월 중순에는 청량리에서 원주까지 30분이면 도착하는 원주~강릉 중앙선 KTX가 개통된다. KTX 역과 오크밸리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이어서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스키장을 오갈 수 있다.

당연히 셔틀버스도 있다. 이번 시즌 오크밸리는 셔틀버스 수도권 노선을 26개로 확충했다. 서울 주요 지하철역을 지나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 스키장들도 접근성이 더 편해졌다. 지난해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예전보다 30분가량 시간이 단축된 데다 올해에는 12월 22일 운행을 시작하는 경강선 KTX를 타면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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