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中대사, 미국의 대북원유 공급 차단 반대 시사

문예성 2017. 11. 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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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중국 차석대사 우하이타오(吳海濤)는 중국이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요구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반면 니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은 북한과 외교, 교역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서 "중국은 북한으로 들어가는 원유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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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AP/뉴시스】문예성 기자 = 유엔 주재 중국 차석대사 우하이타오(吳海濤)는 중국이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요구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유엔본부=AP/뉴시스】유엔 주재 중국 차석대사 우하이타오(吳海濤)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1.30

우 대사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적절한 수준의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측의 원유 금수 요구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었지만 대북 원유공급은 북한 핵 미사일 개발뿐만 아니라 북한 민생에도 인도주의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사실상 반대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 대사는 또 “중국은 한반도 사안과 연관해 '동시 중단 제안(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와 한미 대규모 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제기했지만 당사국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평화적 해결의 기회는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한국과 미국도 12월 예정된 합동 군사 훈련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벤쟈 대사는 또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은 이미 고조된 긴장 상황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니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은 북한과 외교, 교역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서 “중국은 북한으로 들어가는 원유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북 원유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정치적, 기술적 이유로 대북 원유공급의 주요 채널인 단둥-신의주 송유관을 차단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지난 1975년 12월에 완공된 중조우의수유관(中朝友誼輸油管)은 전체 길이 32㎞로, 중국 단둥시 북쪽 외곽에서 압록강 바닥을 거쳐 북한 신의주 봉화화학공장에까지 이른다.

이 송유관의 최대 송유량 연간 300만t 규모이지만 중국은 그간 이 송유관을 통해 연간 52만t의 원유를 북한에 공급했다. 중국은 2014년 1월이후 대북 원유 공급 총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2013년 통계에서 중국이 북한에 59만t을 공급한다고 밝힌 점으로 봤을 때, 당시 대북원유 공급의 90%는 이 송유관에 의존한다.

중국 3대 국영석유업체 중 하나인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는 보고서를 통해 중조우의송유관을 통해 북한에 공급되는 원유는 헤이룽장성 다칭 산(産)으로 유황이 적고 왁스 성분이 많아 추운 날씨거나 흐름이 특정수치로 느려질 때는 응고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왁스 함량이 임계치를 초과하면 송유관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기술적 요인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03년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인 사흘 동안 이 송유관을 차단한 적이 있다. 당시 당국은 북한에는 송유관 차단 이유를 기술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이 송유관 차단 내용이 기존 대북 결의에서 빠진 것은 정치적으로 북한 정권이 더 큰 절망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은 중국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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