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방학 캠프 핵심어는 '진로찾기'와 '비교과'

2017. 11. 2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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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교육] 겨울방학 캠프·체험 프로그램
국립청소년우주센터 특성화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로켓의 원리 등에 대해 배우고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제공

“이번엔 무슨 캠프를 보낼지 고민 많이 하죠. 흥미를 고려하는 게 좋을지, 평소 못 해본 체험을 시켜보는 게 나을지….”

서울 광진구에 사는 학부모 박은희씨는 아이의 겨울방학 캠프 프로그램을 두고 고민이다. 100만원 단위가 훌쩍 넘어가는 각종 영어 연수부터 유럽 문화 탐방 등 캠프 광고를 보면 솔깃하지만, 국내에서 내실 있게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없는지 정보를 찾게 된다.

지난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뒤 캠프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진로·적성 쪽에 맞춰지는 추세다. 한국청소년캠프협회(이하 캠프협회) 지영수 이사는 “방학은 부족한 교과목을 보충하는 기간이기도 하지만, 평소 관심 있었던 비교과 분야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비교과 체험 활동이 가능한 캠프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 학습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키워주는 성교육, 생명존중과 관련된 교육 및 드론 캠프 등에도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청소년 성교육·성상담 전문기관인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아하센터)는 초등 5~6학년 대상으로 ‘사춘기 파티’를 연중 진행한다. 사춘기의 신체·심리 변화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몸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알아야 할 성 지식 등에 대한 정보를 준다. 사춘기 파티는 사춘기를 겪고 있거나 앞둔 어린이를 대상으로 3시간에 걸쳐 진행한다.

아하센터 박현이 부장은 “‘사춘기 헌장’ 등을 통해 청소년의 권리와 책임을 알려주고, 이 시기를 보내면서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연중 4회, 6시간에 걸쳐 진행하는 ‘부모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며 몸과 마음의 성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부모와 함께하는 사춘기로의 여행은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몸 소통 프로그램’ 등 비언어적 활동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해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겨울방학 캠프·체험 선택 시기 최근 비교과 관련 프로그램 늘어 성교육·천체관측 배우는 창구부터 토의·토론, 로봇코딩 접할 기회까지 멸종위기 동물 만나는 캠프도 있어 전문가 “운영 주체와 안전 꼭 확인”

안전한 캠프를 위한 7가지 체크 리스트. 자료제공: 한국청소년캠프협회(www.icamp.or.kr) (*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성 관련 지식이나 자기 몸의 변화에 대해 평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던 아이들도, 강사의 안내에 따라 ‘내 몸은 소중한 것’이라는 결론에 자연스레 도달한다. 박 부장은 “초등 고학년 등은 몸의 변화에 관심이 많을 나이다. 부모 세대는 여전히, 누구나 겪는 사춘기 신체 변화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는데, 아이가 평생 ‘내 몸’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초등 시절부터 올바른 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아하센터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발달 단계와 성별 특성을 고려해 당일 참여형 ‘체험관 성교육’도 진행한다. 초등 전 학년 대상으로는 ‘성장놀이터’, 중·고등학생 대상으로는 ‘안녕! 섹슈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 체험관 내부의 다양한 공간과 교구를 활용해 놀면서 성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www.ahacenter.kr)을 참고하면 된다.

전남 고흥에 있는 국립청소년우주센터의 특성화캠프인 ‘우주를 보는 눈’, ‘별과 망원경’, ‘우주탐사’ 등 과학 체험 관련 프로그램도 반응이 좋다. 캠프에 따라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내년 1월 중 진행한다. 기초 천체 관측, 광학망원경 다뤄보기, 로켓 비행, 우주착륙선 설계 및 제작 등으로 진행해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교실에서 토론·토의 수업 등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또한 내년부터 학교에서 코딩 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방학을 이용해 코딩을 체험해보려는 이들도 늘어났다. 한겨레교육은 토론 및 발표 능력, 로봇 코딩 등을 배울 수 있는 단기 숙박형 캠프를 운영한다. 디베이트&스피치 캠프(3박4일), 학생기자 캠프(4박5일), 로봇코딩 캠프(4박5일), 스마트 크리에이터 캠프(4박5일) 등은 전문 강사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지도해 인기가 많다. 12월31일부터 시작해 방학 전체 기간을 활용하는 자기주도학습 진로멘토링 캠프(27박28일)는 개인별 학습 진로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등 역량을 키워주는 내용으로 꾸려진다. 캠프 문의 및 상담은 누리집(www.haneducamp.co.kr)이나 전화(1577-9765)로 하면 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노정래 전 원장과 김예나 박사(영장류 인지행동학) 등 전문가가 동행하는 4박6일 생태교육 관련 캠프도 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밀림에서 야생 오랑우탄을 관찰할 수 있는 ‘오랑우탄 캠프’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 동물권과 환경 문제, 생태 교육에 관심 있는 가족들이 참여할 만하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를 타고 야생 오랑우탄 연구기지였던 인도네시아 탄중푸팅국립공원 등을 탐험해볼 수 있다. 타만 사파리 투어, 인도네시아 민속촌 투어 등도 가능하다. 노 전 원장은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의 야생 방사를 이끈 연구자로, 이 캠프를 통해 야생 오랑우탄이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과 지구환경의 중요성 등을 자세히 설명해줄 예정이다. 캠프 문의 및 자세한 사항은 한겨레 테마여행(02-732-2070)으로 하면 된다.

방학을 겨냥해 각종 캠프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시기다. 캠프협회 지영수 이사는 “어떤 캠프든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며 “숙박시설 안전 및 보험 가입 여부, 식단표 등은 물론이고 학생 수 대비 인솔 교사 수, 강사가 안전교육을 이수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캠프를 통해 아이가 부모 곁을 떠나 친구들과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며 이타심을 키울 수 있죠. 규칙적으로 생활하니 평소 몸에 밴 불건강한 습관을 개선할 수도 있고요. 다만, 안전이 보장된 캠프만이 교육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캠프 등 프로그램의 주최나 주관사가 어디인지부터 확인해보세요.”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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