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앵글]제천 평화의 소녀상 "춥지도 외롭지도 않아요"

강신욱 2017. 11. 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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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해 겨울 기분이 든다는 스무 번째 절기 '소설(小雪)'이다.

충북 제천시 화산동 의병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1년 넘게 자리를 잡은 평화의 소녀상에도 구름 사이로 빼꼼하게 얼굴을 내민 햇살이 언뜻언뜻 내려 앉는다.

한 해 겨울을 나면서 제천시민의 배려심은 더욱 깊어졌다.

제천에는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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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2일은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해 겨울 기분이 든다는 스무 번째 절기 '소설(小雪)'이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해 겨울 기분이 든다는 스무 번째 절기 '소설'인 22일 충북 제천시 화산동 의병광장 언덕에 지난해 10월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는 목도리와 모자가 씌워져 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제천시민 3256명이 정성을 모은 성금으로 제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건립했다. 2017.11.22. ksw64@newsis.com

영하의 날씨에도 구름 사이로 햇볕이 간간이 내리쬔다도 해서 소설은 '소춘(小春)'이라고도 한다.

그래서인가 이날 비 소식으로 흐린 날씨에도 햇빛이 얼굴을 내밀었다.

충북 제천시 화산동 의병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1년 넘게 자리를 잡은 평화의 소녀상에도 구름 사이로 빼꼼하게 얼굴을 내민 햇살이 언뜻언뜻 내려 앉는다.

주변이 휑하기까지 해서 을씨년스럽기도 하겠건만 평화의 소녀상은 결코 춥지도 외롭지도 않다.

어느샌가 평화의 소녀상 목에는 목도리가 휘감아져 있어 온기마저 느끼게 한다.

지난해에도 목도리가 목을 감싸 안았지만, 올해는 모자까지 씌워졌다.

한 해 겨울을 나면서 제천시민의 배려심은 더욱 깊어졌다.

외롭지도 않게 소녀상 손에는 한아름 꽃다발이 놓여 있고, 옆의 빈 의자에도 누군가가 작은 꽃바구니를 걸어 놨다.

여기에 소녀상 왼쪽 어깨 위의 새에도 고무링이 감겨 있다. 새도 춥지 말라고 그리했나 보다.

이 고무링에 적힌 글귀가 눈에 쏙 들어온다.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해요.'

'정의기억재단' 설립선언문 중 위안부 피해자인 길옥원 할머니의 말이다.
제천에는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았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해 겨울 기분이 든다는 스무 번째 절기 '소설'인 22일 충북 제천시 화산동 의병광장 언덕에 지난해 10월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는 목도리와 모자가 씌워져 있다. 평화의 소녀상 왼쪽 어깨 위의 새에 감겨 있는 고무링에는 정의기억재단 설립선언문 중 위안부 피해자 길옥원 할머니의 말인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해요'란 글귀가 적혀 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제천시민 3256명이 정성을 모은 성금으로 제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건립했다. 2017.11.22. ksw64@newsis.com

제천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 눈이 쌓이면 소녀상 옆 빈 의자는 비어 있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앙증맞기까지 한 작은 눈사람이 놓였기에 소녀는 외롭지 않았다.

올해도 눈사람이 한 맺힌 소녀의 눈물을 닦아주리라.

지난 9월22일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박옥선·이옥선 할머니가 이곳을 깜짝 방문했다.

할머니들은 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개막식에 이근규 제천시장 초청으로 제천을 찾아 이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부부 조각가 김서경(여)·김운성 작가의 작품이다.

제천 평화의 소녀상은 제천시민 3256명의 정성이 모아져 지난해 10월7일 제천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가 제막했다.

제천시는 이 소녀상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올해 3월 공공조형물로 등록·관리하고 있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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