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가 사라졌다..남녀노소 패딩시대

강다영,이유진 2017. 11. 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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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7시 50분 GS샵은 '아디다스골프 퍼펙트웜롱패딩' 방송을 40분 만에 급히 마쳤다.

19만9000원짜리 롱패딩 4200벌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면서 물량이 모자랐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99%), 영캐주얼(64%) 등 주력 제품이 패딩은 아니지만 패딩을 팔고 있는 브랜드들도 일제히 매출이 급상승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스포츠 브랜드 롱패딩 누계 신장률이 2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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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매출, 코트의 2배로..추위 일찍 찾아온 데다 컬러·디자인 다양해져 인기
생산량 대비 판매율 70% 육박
에르노 여성용 패딩.
19일 오전 7시 50분 GS샵은 '아디다스골프 퍼펙트웜롱패딩' 방송을 40분 만에 급히 마쳤다. 19만9000원짜리 롱패딩 4200벌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면서 물량이 모자랐다. 원래 1시간 방송 예정이었으나 후반 20분은 예비 상품을 긴급히 편성해 다른 상품을 팔았다.

같은 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유니클로 매장은 초경량 패딩 제품을 구하는 사람들로 밤늦게까지 붐볐다. 인기 제품은 주로 패딩이었다. 유니클로가 작년 남성용에 이어 여성용으로 출시한 '심리스 다운 롱코트'와 패딩 조끼 '울트라 라이트 다운 컴팩트 베스트'는 온라인 스토어와 매장에서 주요 사이즈가 이미 품절됐다.

패딩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한겨울에만 반짝 입는 '방한' 제품이었던 패딩이 초겨울부터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겨울 주력 제품인 코트가 올해는 패딩에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 17~19일 정기세일 첫 주말에 노비스,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등 프리미엄 패딩이 지난해 세일 첫 주말보다 95% 더 팔렸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99%), 영캐주얼(64%) 등 주력 제품이 패딩은 아니지만 패딩을 팔고 있는 브랜드들도 일제히 매출이 급상승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스포츠 브랜드 롱패딩 누계 신장률이 20%를 넘어섰다.

패딩이 인기를 끌면서 패션 브랜드에서는 패딩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데상트·르꼬끄·뉴발란스 등 스포츠 브랜드는 생산량 대비 판매율이 57%, 디스커버리·코오롱·네파·밀레 등 아웃도어 브랜드는 판매율이 68%에 육박한다. 올겨울 100장을 생산할 계획이었다면 이미 68장이 판매됐다는 뜻이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지난 10월 초 롱다운을 내놓은 이후 매출(12일까지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0%가량 늘었다. 레트로 무드를 반영한 '라이트 롱다운'과 극강의 퍼포먼스를 위한 'KNSB 롱다운' 두 가지가 주력 제품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두 제품 모두 블랙 컬러가 출시되자마자 완판됐고 추가 물량이 입고되는 즉시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현재 5차 재생산까지 들어갔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내놓은 '굿럭 패딩'은 지난 8월 초 출시 이후 주당 3000장 이상 팔리며 전년 대비 200%(19일까지 기준)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패딩 판매 일등 공신은 역시 날씨다. 작년 11월 1~20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이 나흘뿐이었고, 그나마 최저기온이 영하 3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서울 기준 최저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진 데다 15일 이후에는 6일 연속으로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맴돌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11월 패딩 판매량(매출 기준)이 코트를 이미 넘어섰다. 11월 1~15일 기준으로 패딩은 전체 겨울 아우터 중 65%를 차지해 코트(34%)의 배 가까이 팔렸다. 올해 11월 판매량은 2015년 같은 기간 판매량과 비교하면 롱패딩이 2.5배, 경량 패딩이 3.6배에 달할 정도로 패딩 매출이 늘었다.

달라진 디자인도 패딩의 인기에 한몫했다. 블랙·화이트·차콜 위주의 일률적인 다운재킷 디자인에서 길이, 컬러,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새롭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강다영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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