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나만 안왔나?".. 긴급재난문자 받으려면

휴대폰 설정서 재난문자방송 수신 '활성화' 해둬야.. "긴급 상황 적절 대처 가능"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포항 시내에 건물 외벽이 무너져 차량이 파손 돼 있다.(독자 제공)/사진=뉴스1

#지난 15일 오후 지하철을 타고 꾸벅꾸벅 졸고 있던 A씨. 갑자기 '삐삐-' 경보음이 여기저기 울려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승객들은 휴대폰을 쳐다보고 "지진 났다"며 웅성거렸다. '왜 내 휴대폰에는 아무 경보도 없지?'라는 생각이 스쳐가는 찰나, A씨도 약간의 흔들림을 느꼈다.

15일 오후 포항 지진 발생 후 국민안전처와 기상청 등이 송출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받았다는 시민들이 많지만 해당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시민도 적지 않다.

문자를 받지 못했다는 경우 대부분은 태풍, 황사, 산사태, 폭우, 화재 등으로 경보가 빈번하게 오자 귀찮음을 방지하기 위해 알림을 꺼둔 경우다. 하지만 긴급 재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선 알림을 켜두는 게 좋다.

15일 기상청에서 발송된 포항지진 관련 긴급재난문자.

◇"긴급 재난 문자 덕에 대처할 수 있었다"

15일 오후 2시29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재난 상황이 발생한 뒤 1분 후인 오후 2시30분, "지진발생했으니 여진 등 안전에 주의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포항, 대구, 부산 등 진원지 부근 시민들은 지진을 감지한 뒤 문자를 받았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거리가 떨어진 서울, 인천, 경기 등지 시민들은 긴급재난문자를 받은 뒤 30초~1분여 뒤 지진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집에 있다가 긴급재난문자가 와서, 부엌으로 뛰어가 가스를 잠글 수 있었다"며 문자 서비스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국민안전처

◇"나만 안왔나?"… 긴급재난문자 설정 'ON'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긴급재난문자 알림을 켜서 설정해두어야만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은 ①문자메시지 앱 실행 후 우측 상단의 '더보기' 메뉴를 선택 ②세부 메뉴 중 '설정' 클릭 ③'설정'창에 들어간 후 '재난문자' 클릭 ④재난문자 사용중을 활성화 등의 순서로 설정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는 ①'설정' 앱 실행 ②'설정' 메뉴 클릭 ③'설정' 창에 들어간 후 하단의 '재난 문자 방송 수신 설정'을 활성화할 수 있다.

문자 뿐 아니라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서도 긴급 재난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①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등에서 '안전디딤돌' 앱 다운 후 실행 ②메인 페이지 하단 우측 '환경 설정' 클릭 ③'재난 문자 수신 알림 설정', '기상 특보 수신 알림 설정'을 체크하는 등의 순서로 가능하다. 특히 3G 휴대폰을 쓰는 이들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긴급재난문자가 오지 않으므로, 반드시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 알림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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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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