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특목고 이야기] 외고·국제고 합격 자소서 분석②-지원동기와 계획

조선에듀 2017. 11. 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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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입시가 강조하는 ‘자기주도성’의 중심에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이 있다. 평가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많은 지원자들이 자소서 작성에서 가장 어려워 하는 영역이다. 억지로 짜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보니 완성 후 개인별 편차도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어색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고민의 부재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고민은 자료 조사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원 학교나 진로 분야에 대한 충분한 조사만 이뤄져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지원자들의 '현실적인 지원동기'는 해당 학교의 진학 실적이나 부모님의 권유, 또는 상위권 고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다. 진로계획도 마찬가지다. 입시가 원하는 고민을 건너뛰고도 자소서는 어떻게든 완성할 수 있겠지만 최종 면접이나 입학 후 학교 적응까지를 고려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어차피 해야 할 고민이라면 당락의 출발점이 되는 서류 준비에서부터 부딪치는 게 효율적이다. 요즘처럼 고입 분위기가 어수선한 시기에는 그런 고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학원멘토가 분석한 외고·국제고 합격 자소서 두 번째 순서로 지원동기와 진로·활동계획을 살펴봤다. 굳이 과장하지 않아도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합격점을 확보할 수 있는 항목이다.

합격자 자소서에 나타난 지원동기

최근 3년간 외고·국제고 합격자들의 자소서에 나타난 지원동기 유형은 크게 두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장래희망 또는 관심 분야와 연계하는 방식이 가장 많았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당 학교 입학이 왜 필요한지와 그 당위성을 강조하는 식이다. 아래 문장 유형이 대표적이다.

‘내 꿈은 ○○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이 필요하며,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 동아리 등) 프로그램이 저에게 꼭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또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해당 학교의 건학이념이나 교육목표 등과 어떻게 부합되는가를 강조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모두 학교에 대한 관심도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진정성을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다. 입시용으로 만들어낸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쉬우므로 학교와 자기 꿈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진지한 고민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꿈(장래희망)에 대한 확신이나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자기 관심 분야와 연계해 작성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아래와 같은 문장 유형이 그런 예다.

‘중학교 2학년 때 ○○을 계기로 ◇◇분야에 관심 갖게 되었고 △△외고에서 관련 분야를 보다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 지원하였습니다.’

이 때에 관심 분야가 반드시 외국어나 국제 관련 분야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원 학교의 특성과 너무 동떨어진 영역이라면 설득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 교육과정을 포함한 해당 학교 정보에 먼저 집중하고 이에 기반해 생각을 시작해야 하는 이유이다. 일부 합격자들은 아예 이런 정보 수집 과정, 예를 들어 학교와 연관된 신문 기사나 책을 읽은 경험 혹은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경험 등을 지원동기 소재로 쓰기도 했다.

자소서의 지원동기 항목은 지원자의 진학 목표 의식과 그 목표의 자발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인 만큼 학교 선택의 이유를 자신만의 사례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외고·국제고 입학을 위한 노력이나 학교가 자신을 합격시켜야 하는 이유 등을 함께 떠올려보면 차별화된 내용을 찾는 데 도움될 수 있다.

합격자 자소서에 나타난 진로·활동계획

‘계획’의 변별력은 어디에서 올까? 진로계획이나 입학 후 활동계획을 구상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봐야 할 고민이다. 계획은 증거나 증명이 필요 없고 누구라도 화려하게 꾸며 내세울 수 있어 오히려 차별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예년 합격자들의 진로계획을 살펴보자.

‘졸업 후에는 ○○대학 △△학과에 진학하고, 이후 □□(장래희망)이 되어 ◇◇을 이루고자 합니다.’

자기주도학습전형 초창기 합격 자소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던 진로계획 유형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연히 ‘◇◇’이다. 자신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어야 그로부터 구체적인 계획들도 나올 수 있다. 목표로 하는 대학명이나 학과명은 어디까지나 그 수단으로써의 의미가 있을 뿐이다. 결국에는 자신의 가치관, 또는 공부를 하는 이유까지 연관지어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아직 중3인 수험생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특화된 교육과정을 선택하는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고민이기도 하다. 진로 로드맵을 완성한다기보다 막연한 계획들을 한번쯤 구체화시켜보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된다.

입학 후 활동계획은 지원동기나 진로계획과 연관지어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 예시문이 대표적이다.

‘입학 후 ○○과목을 선택하고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장래희망)이 되기 위한 자질을 키울 것입니다.’

물론 단순히 동아리 이름이나 교육 과정의 명칭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는 변별력을 얻기 어렵다. 그런 선택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이유, 때로는 선택 이후의 구체적인 활동 주제까지도 포함해야만 계획의 진정성이 담보될 수 있다. 많은 지원자들이 이러한 서술 과정에서 비교과 활동을 마치 진학의 목적인냥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도 문제다. 자소서의 제한된 지면에는 모두 표현할 수 없을지라도 주요 교과목들을 포함한 전반적인 학업 계획의 범주 안에서 활동계획이 꾸려져야 한다. 자신이 경험했던 중학교 활동을 발전시켜 생각해보거나 관련 면접 기출 질문들을 참고하면 방향 설정이 수월할 수 있다.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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