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드 아파트먼트 | 새로운 형태의 무인 호텔

2017. 11. 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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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 여행을 다녀왔다. 호텔 앱 검색 중 ‘서비스드 아파트먼트’라는 새로운 형태를 발견, 단순히 호기심으로 숙박해 보았다. 도시 여행자들 가운데 비용 절약, 가벼운 식사 등을 이유로 직접 장을 봐 요리를 해 먹는 라이프스타일러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것이 가능한 숙박 형태 하나가 늘어난 것이다.

내가 묵은 곳은 일산에 있는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하이투모로우’였다. 2박에 15만8000원을 결제했다. 입실 시간은 오후 3시, 퇴실은 오전 11시이다. 이곳은 입실 시간에 맞춰 도착하거나 일찍 도착했을 경우 근처에서 기다려야 한다. 프론트데스크도 없고, 로비도 없으며, 일찍 왔다고 청소 상태를 확인해 조기 방 배정을 해 주는 일도 없다. 입실 시간이 되면 문자로 객실 번호, 객실 층 출입구 비밀번호(하지만 해당 층 문은 열려있었다), 객실 비밀번호가 공지되고 간단한 이용법도 알려준다. 자동차를 가져왔을 경우 답장 문자로 알려주면 주차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모든 객실은 금연이다.

그렇게 해서 객실에 입장했다. 형태는 오피스텔을 조금 변형한 방식이었다. 더블 침대가 있고, 넉넉한 옷장 그리고 TV,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기본 살림 도구가 준비되어 있다. 세탁기 위 납작한 서랍을 밖으로 당겨 안에 있는 빨래걸이를 펼치면 건조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주방은 기본 도구들만 있어서 거창한 요리는 불가능하도록 했다. 여행가로서,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만스러울 것이고, 요리 무관심자, 또는 관리자 입장은 다를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요리를 좋아하는 스튜디오 규모의 주방을 갖춘 숙박 시설의 시장성에 대한 관심이 불쑥 일어나기도 했다.

나는 2박을 했는데, 이튿날 아침 청소 직원의 방문에 조금은 놀랐다.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 청소 여부가 궁금했었는데, 호텔과 똑같은 방식이다. 객실 규모 기준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하이투모로우는 성인 2인 여행자에게 적당해 보였고, 자녀가 있는 가족의 경우 아이 하나둘 정도가 추가 시 싱글 침대 한 개와 더블 침대 한 개가 제공되는 디럭스 트윈룸을 선택하는 게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객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여행자들이 중시하는 ‘전망’을 이곳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위치가 일산 대화역 앞이고 주변 경관이라봐야 빌딩 아니면 고양스타디움 정도라 전망을 보며 분위기 잡을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산에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형태의 호텔은 이곳 말고도 근처에 아파트먼트 서비스 킨텍스도 있다. 일산은 호수공원, 원마운트, 행주산성 등 가벼운 여행지가 있다는 것 외에도 김포공항과 대중교통으로 이어진다는 점 때문에 서울, 고양, 파주 여행자들이 마지막 숙박지로 선택하고 싶어하는 지역이다. 사실 그동안은 이 주변이 온통 모텔들 뿐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기피하던 지역이었으나,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하이투모로우의 발견으로 새롭게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호텔은 서울역에도 있다. 일산과 다른 점이 있다면 프론트 데스크가 24시간 운영되고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 남대문시장, 명동 등 서울의 유명 여행지와 인접해있고, 객실 위치에 따라 도심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서비스드 아파트먼트 서울역의 객실은 더블 침대 한 개와 요, 이불 3세트가 포함되는 패밀리줌, 더블침대와 요, 이불 1세트가 더블룸, 제공되는 더블룸 등이 있다. 성인 7명이 숙박할 수 있는 객실도 있다.

서울역점 용산구 만리재로 202 서울역 풍림 아이원플러스

일산점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581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02호 (17.11.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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