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키워드는 '왝더독'" .. <트렌드코리아> 발간 10년 맞은 김난도 교수

김유진 기자 2017. 10. 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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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30일 <트렌드 코리아 2018>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해마다 한국 사회의 소비 흐름을 전망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54)가 내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왝 더 독’을 선정했다.

김 교수는 30일 <트렌드 코리아 2018>(미래의 창)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은품이 본 상품보다, 1인방송이 주류매체보다, SNS가 대중매체보다, 카드뉴스가 TV뉴스보다 더 인기를 끄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며 “언더독이라고 부르는 사회적 약자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키워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왝 더 독(Wag the Dogs)’은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으로, ‘개의 해’인 2018년 무술년을 맞아 10대 트렌드의 영문 앞글자를 조합한 표현이다.

김 교수는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옅어진 시대가 됐다”며 “그렇다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포기하지는 않기 때문에 작은 행복과 작은 희망을 찾아가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외 경제 관련 거시지표가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가계부문의 소비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 코리아 2018>이 꼽은 내년의 10대 트렌드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가성비를 넘어서 마음에 만족을 주는 ‘플라시보 소비’ △‘워라밸(Work-life-balance)’ 세대 △대면 접촉이 필요 없는 ‘언택트 기술’ △나만의 휴식공간인 ‘케렌시아’ △만물의 서비스화 △매력 자본 △소비자가 정치·사회적 신념을 적극 표현하는 ‘미닝 아웃’ △기능적 관계나 반려동물이 대체하는 ‘대안 관계’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소비 등이다.

그중에서도 김 교수는 ‘소확행’과 ‘워라밸’ 세대에 특히 주목했다. 김 교수는 1988~1994년 사이 태어난 젊은 ‘직딩(직장인)’을 워라밸 세대로 꼽으며, 이들이 2018년의 ‘빅 인플루언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라밸 세대는 일과 자기 자신, 여가, 자기성장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며, 칼퇴근과 사생활을 중시하고 취직을 ‘퇴직 준비’와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에세이집에서 언급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기’에서 유래한 ‘소확행’은 최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유행하는 덴마크의 ‘휘게(hygge)’나 스웨덴의 ‘라곰(lagom)’, 프랑스의 ‘오캄(au calme)’과 맞닿아 있다. 김 교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자신을 위해 편의점에서 비싼 음식을 사 먹는 것과 같은 절절한 측면으로 나타난다”며 “미래에서 현재, 특별함에서 평범함, 강도에서 빈도로 행복담론이 미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8>의 대표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미래의창 제공

2008년부터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김 교수는 그동안 발표한 100여개의 트렌드 키워드 중에서 가장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2017년 키워드인 ‘욜로 라이프’를 꼽았다.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는 ‘한 번 뿐인 인생’이라는 뜻으로, 방송 프로그램부터 지자체의 관광 홍보 문구에까지 쓰일 정도로 대중화됐다. 김 교수는 “트렌드 키워드로 발표하는 것들은 이미 존재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예측이라기보다는 체크리스트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소비 트렌드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2년간의 트렌드를 집약하는 9가지 ‘메가 트렌드’도 발표했다. 메가 트렌드는 △과시에서 가치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지금 이 순간의 소비 △능동적인 소비자 △신뢰 중시 △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공유경제로의 진화 △개성의 득세와 무너지는 고정관념 △경쟁과 휴식의 공존 등이다.

2017년의‘10대 트렌드 상품’으로는 리뉴얼과자, 무선청소기, VR(가상현실) 서비스 상품, 인터넷 전문은행, 인형뽑기, 영화 <택시운전사>, 푸드트럭, 홈 트레이닝, 횡단보도 그늘막, 힐링 예능을 꼽았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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