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벌써 네 번의 한국시리즈..나는 행운아"

2017. 10. 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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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3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5차전 선발 등판
"모든 경기가 중요해..오늘 경기도 마찬가지"
"내년까지는 뛰고 싶다..그 이후는 나도 몰라"
(광주=연합뉴스) 조현후 인턴기자 = 2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가 역투하고 있다. 2017.10.25 wh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우완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에게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니퍼트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을 구해내야 한다.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도 어쩌면 이번 5차전 선발 등판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니퍼트는 설사 한국시리즈 5차전이 아닌 최종 7차전에 등판한다고 해도 마음가짐은 똑같다고 했다.

그는 4차전을 앞두고 "난 한국에 온 이후 매 경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그것이 한국시리즈 7차전이든, 시즌 개막전이든, 아니면 시즌 중의 어떤 경기든 내게는 똑같이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 막판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는데, 니퍼트는 이 점을 들어 한국시리즈가 마치 정규시즌의 연장 선상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KIA와 막판 선두 경쟁을 할 때도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중요했다"며 "사실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한국시리즈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KBO리그 7년 차를 맞는 니퍼트에게는 이번이 4번째 한국시리즈다. 30대 중반을 넘은 니퍼트는 나이가 들면서 포스트시즌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온 이후 4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나는 행운아"라며 "우리가 내년에도 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선발 니퍼트가 2회말을 마치고 오재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10.25 pch80@yna.co.kr

니퍼트는 올 시즌 14승 6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으나 9월 이후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이 무려 7.46으로 치솟을 만큼 후반기에 고전했다.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5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질 때만 해도 니퍼트는 생존 위기에 몰린 듯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5차전에서도 호투를 펼친다면 재계약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니퍼트는 "솔직하게 말해서 앞으로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하게 될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내년 시즌까지는 뛰고 싶다. 그 이후는 나도 모르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는 "나는 너무 많은 시간을 야구에만 투자했다"며 "만약 선수 생활을 그만둔다면 가족들에게 그 시간을 되돌려주고 싶다. 지도자가 되는 것은 한참 후의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5차전에서는 날씨가 추워질 것 같다는 말에 "야간에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때가 내가 1년 중에 가장 좋아하는 시기다. 날씨는 내게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니퍼트는 홈팬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은 KIA 팬들이 95%는 돼 보였다. 그런데 잠실은 50대 50이었다.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니퍼트는 3루 쪽을 바라보게 설계된 더그아웃 구조 때문에 잠실로 돌아왔을 때, 두산 팬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그는 "우리 팬들과 KIA 팬들이 서로 뜨겁게 응원한다면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시즌 내내 열심히 야구를 하는 이유"라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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