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때 미군이 중국인과 적 일본인을 구별하는 데 썼던 만화책 보니

이주영 인턴 2017. 10. 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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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12월7일, 일본군은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공격했다. 정박 중이던 7척의 미국 전함 중 5척이 격침됐고, 200여대의 항공기가 파괴됐다. 당시 미군 희생자 수는 2500여 명. 이를 계기로, 미국은 제2차 대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미군은 아시아에서 자신의 동맹세력인 중국 국민당 정부군과 일본군을 구별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들의 눈에는 아시아인이 다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미 국방부는 1942년에 ‘중국에 대한 포켓 가이드’라는 75쪽짜리 소책자를 발간했고, 이 속에 ‘쪽발이를 구별하는 법(How to Spot a Jap)’이라는 코믹 만화책을 포함했다. 이 소책자는 미 육군·해군에 배포했으며, 나중에 만화책은 제외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이 27일, 당시 미 국방부가 의뢰해 제작한 일본군 구별법 만화를 다시 소개했다. ‘Jap’은 일본인을 얕잡아 부르는 속어다.

이 만화책은 C는 중국인을, J는 일본인을 지칭하며 두 나라 사람 간의 8가지 다른 점을 소개했다.

“이봐, 라이언! 중국에서 오래 근무했는데, 우리 병사들에게 ‘쪽발이와 우리 아시아 동맹세력 간 차이에 대해 좀 알려주면 어때?”

중국인은 미국인 평균키와 비슷하며, 일본인은 훨씬 작다. 일본인의 다리는 바로 가슴에서 연결된 것 같다.

중국인의 피부는 칙칙한 구릿빛이고, 일본인은 더 밝아서 보다 레몬과 같은 노란색이다. 중국인의 눈은 유럽인이나 미국인과 비슷하지만, 일본인 눈은 가늘고 , 코 쪽으로 쏠려 있다.

이 만화책은 피부에 대해서도 중국인은 부드럽고, 일본군은 털이 많다고 묘사했다.

옆모습을 보면, 중국인의 치아는 고르지만 일본인은 덧니가 많다. 중국인은 쉽게 웃지만, 일본인은 모든 일에 못마땅한 표정이고, 특히 장교 표정이 그렇다.

아시아인들 사이에서 ‘쪽발이’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게 그들의 ‘침투 전략’이다. 한번 걸어보라고 하면, 중국인은 성큼성큼 걷지만, 일본인은 '총총' 걷는다. 물론 속일 수는 있다.

양발을 벗겨보면, 중국인의 발가락은 평범하다. 그러나 일본군은 입대하기 전에 게타(나막신)을 신었기 때문에,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의 간격이 넓다.

일본인은 영어를 말할 수 있으며, 비속어도 알고 있다. 그러나 S 발음에서 ‘새는’ 소리가 나오고, L 발음을 못 한다.

“스미스가 포트리스(요새)를 떠났다(Smith left the fortress)”를 시켜 보면, “폴트레스(faultless)를 reft”라고 말한다.

이 만화책은 끝 부분에서 일본군 포로를 수색할 때에는 전통 남성 속옷인 ‘훈도시’를 주의 깊게 보라고 밝혔다. 훈도시에는 크고 작은 주머니가 있어, 큰 주머니에는 권총을, 작은 주머니에는 폭발물을 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일본군 포로는 자살공격을 할 만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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