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별밤지기' 그 오빠는 갔지만..

구성/뉴스큐레이션팀 정영민 2017. 10. 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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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시대의 라디오 예찬

"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요. 그 사람만 생각하면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린답니다. DJ 언니, 이런 게 사랑일까요?"

40년 전의 소녀들처럼 지금의 소녀들도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다. 그 수단이 엽서에서 문자 메시지로 바뀌었을 뿐이다. 친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사랑 고백이나 힘든 얘기를, 라디오 너머에 있는 DJ에게 한다.

/픽사베이

많은 이들이 비디오 시대에 라디오가 당당히 살아남은 이유를, 1:1 매체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TV가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보는 특성이 강한 것에 반해, 라디오는 혼자 듣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귓가에 조곤조곤 들리는 DJ의 목소리는 마치 나에게만 얘기하는 것 같고, 이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이름 모를 청취자들이 가족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새벽 라디오 음악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허일후 MBC 아나운서는 "라디오를 할 때 절대 '여러분'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다. 1:1로 교감하는 라디오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그렇다 보니 청취자들의 애정도 남다르다.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는 수십 년간 탄탄한 청취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우리가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 20년이 넘은 것들을 모아봤다.*주파수=서울·경기 기준, 프로그램 사진=각 홈페이지 제공

"Good morning, everyone! (굿모닝, 에브리원!)"

매일 아침 6시, 라디오에서 들리는 이 경쾌한 영어 인사는 1988년 2월 22일 첫 방송 이래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루한 영어 강의가 아닌, '영화와 팝송을 통해 영어를 배운다'는 컨셉이 바쁜 직장인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1998년 동시간대 청취율 1위에 올랐다. 프로그램의 약칭은 'GMP(Good Morning Pops)'. 현 세대들에게는 시간에 관계없이 반복해 들을 수 있는 '굿모닝팝스 팟 캐스트'가 더 익숙하다.

'굿모닝팝스'의 역대 진행자들. 왼쪽부터 곽영일, 오성식, 이지영, 이근철. /조선DB

GMP의 진행자는 총 5번 바뀌었다. 1대 곽영일 DJ는 걸프전 당시 CNN 동시통역을 맡았던 영어 전문가다. 이때는 지금과 같은 별도의 교재가 없었으며, 대신 직접 제작한 인쇄물이 있었다. 2대 오성식 DJ는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진행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C형 간염 판정을 받으면서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 이지영 DJ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지영 DJ는 학력 위조가 밝혀지며 불명예 하차했고, 이후 등장한 진행자가 2007년부터 올해 초까지 GMP를 이끈 영어강사 이근철이다. 오성식 DJ와 더불어 GMP를 10년간 지킨, GMP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2017년 2월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되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한 내용을 방송한 이유로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후 영어강사 레이나가 GMP의 진행을 맡고 있다.

1996년 11월 14일 SBS의 파워FM 개국과 함께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각 방송사별로 '출근길'을 책임지는 간판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중 하나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으로는 '굿모닝FM', 'FM대행진' 등이 있으며, 동일 방송사에서 같은 프로그램명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론 '파워FM'이 가장 역사가 깊다.

'파워FM'을 17년간 진행했던 이숙영 DJ. /조선DB

파워FM은 첫 방송 때부터 방송인 이숙영이 17년간 단독 진행했다. 'SBS 개국공신', '아침의 연인'이라 불린 이숙영 DJ는 2013년 '젊은 진행자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SBS의 방침에 따라 2대 DJ인 방송인 박은지로 교체되었다. 다만 이숙영 DJ는 SBS 라디오의 또다른 채널인 '러브FM'으로 옮기면서 '라디오 아침방송 30년'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숙영 DJ는 아침방송 30년간 딱 한 번, 폭설 때 지각한 적이 있는데 "당시 집 앞 고개를 넘어가지 못해 현장 교통상황을 알리며 방송을 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박은지 DJ는 7개월 만에 스케줄상의 이유로 하차했고, 이후 호란이 2년여간 파워FM을 이끌었지만 음주 교통사고 물의를 일으키며 하차했다. 2016년 10월 24일 이후 개그맨 김영철이 후임 DJ로 낙점되어 활동하고 있다. 청취자들이 붙여준 애칭은 '철업디(Cheer Up DJ)'다.

"오늘도 추억이 됩니다"

매일 아침 친근한 목소리로 이 멘트를 치는 김창완 DJ는 2000년부터 17년째 '아름다운 이 아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초창기인 1995년부터 2000년까지는 배우 김미숙이 DJ를 맡았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세 글자를 따 '아침창'이라는 약칭으로 불린다.

'아침창'만이 가진 매력은 프로그램 문을 여는 오프닝 멘트를 DJ가 직접 쓴다는 것이다. 노래면 노래, 진행이면 진행, 연기면 연기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김창완 DJ는 17년째 직접 손으로 쓴 오프닝 멘트를 읽고 있다. 그는 가끔 이를 스캔하여 SNS에 올리기도 하는데, 청취자들과 팬들은 그의 군더더기 없는 글씨체에 '창완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김창완은 이에 화답하듯 '아침창'이 6,000회를 넘겼을 때 본인이 쓴 오프닝 멘트를 모아 책을 펴냈다.

"반짝이는 아침햇살 속으로/ 꿈을 안고 차오르는 새처럼/ 푸른 가슴 따사로운 숨결로/ 달려가는 여성시대"

1975년 '여성살롱'이란 이름으로 첫 방송을 했고, 이후 '여성시대'로 명칭이 바뀌었다. 프로그램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 여성, 그리고 주부층이 타깃이다. 1999년부터 19년째 여성시대의 '안방마님'이자 '큰언니' 격인 양희은 DJ가 진행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아나운서 임국희, 배우 손숙이 진행했다. 여성 DJ는 거의 바뀌지 않았지만, 호흡을 맞추는 남자 DJ는 여러 번 교체되었다. 송승환, 전유성, 정한용, 이덕화, 강석우 등이 거쳐갔고, 현재는 개그맨 서경석이 DJ로 활동 중이다. 타 라디오 프로그램에 비해 라디오 사연의 수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매 맞는 아내, 부부간의 문제, 빚, 범죄, 질병과 같이 타 방송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다. 국내 방송 최초로 교도소에서 공개방송을 진행한 이력도 있다.

22년간 '여성시대' 대본을 쓰는 박금선 작가가 갖고 있던 '여성시대' 과거 자료들. /조선 DB

사연의 무게를 받아들이기가 버거워서일까. 여성시대의 터줏대감 양희은 DJ는 마이크를 잡은 초반 입버릇처럼 '그만둬야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이 사연을 읽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몇 년간을 괴로워하다 깨달은 점은,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사연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양희은 DJ는 본인이 사연을 읽었던 한 유방암 환자를 가장 기억에 남는 청취자라고 밝히며, 사망한 그녀를 위한 추모 앨범을 만들기도 했다. 여성시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은 DJ뿐 아니라, 22년간 프로그램을 이끈 메인 작가에게도 있다. 박금선 여성시대 작가는 그동안 받은 사연 편지들을 바탕으로 여성 후배들에게 바치는 책 '여자가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쓰기도 했다.

SBS 파워FM의 개국과 동시에 시작된 방송으로 현재까지 21년간 진행자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특유의 발랄한 목소리와 입담으로 처지기 쉬운 낮 시간대 어울리는 방송 진행을 하고 있다. 약칭은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줄여 '최파타'이다.

오랫동안 라디오를 진행해온 만큼 에피소드나 논란거리도 몇 차례 있었다. 2002년 월드컵 때 오보를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최화정 DJ는 '독일 대표팀의 약물 검출로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는 지인의 문자를 받고 이를 그대로 전달했다. 이후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며 비난을 받았다. 2007년엔 학력 위조 사실이 발각되면서 '최파타'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당시 최화정 DJ는 사과문을 읽다 울컥하며, 평소와 달리 음악을 트는 것 위주로 방송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최화정 DJ는 꾸준히 '파워타임'을 지키고 있는데, 2016년에는 '최파타'의 게스트인 밴드 장미여관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여 노래를 발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1973년부터 시작된 MBC 표준FM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처지기 쉬운 낮 시간대에 활기를 북돋아주는 방송이다. 현 진행자인 코미디언 강석은 1984년, 김혜영은 1986년에 합류했고, 두 사람이 함께 진행한 지는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현존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DJ 중 최장수다. 참고로, 김혜영 DJ는 1988년 결혼했는데 결혼식 당일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싱글벙글쇼'를 진행할 만큼 애정이 깊었다. 두 사람은 2007년,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라디오를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Golden Mouth)'을 받았다. 이전에는 송해, 허참, 박일, 송도순 등이 DJ를 거쳐갔다.

'싱글벙글쇼'의 주요한 컨셉은 시사 풍자다. 코미디언 출신인 강석과 김혜영 DJ가 정치인과 유명인들을 성대모사하여 현 세태를 풍자하는 코너가 대부분이다. 1980년대 군부 시대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했던 프로그램이다. '싱글벙글쇼'를 시작으로 한때 정치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뤘지만,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두데'의 초대 진행자였던 김기덕 DJ. /조선DB

1973년 '팝송'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이던 김기덕 DJ가 '두시의 데이트(약칭 두데)'의 1대 DJ 및 PD이자, 현재까지 '두데 상징'으로 남아있는 인물이다. 김기덕 DJ는 1994년까지 22년간 '두데' 진행을 맡으면서, 당시 단일 프로그램 최장 방송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물론 이 기록은 계속해서 깨지는 중이다.

김기덕 DJ는 팝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팝송을 널리 전파시켰다. 향후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 '비오는 날 듣기 좋은 팝송' 등을 모아 음반을 내기도 했다. 김기덕 DJ가 하차한 이후 '두데'의 진행자는 여러 차례 바뀌었다. 주병진, 이문세, 윤도현, 윤종신, 박명수, 주영훈 등이 거쳐갔으면, '두데' 최초의 여성 DJ로는 박경림이 있다. 김기덕 DJ 시절에는 팝송만으로도 오후 두시를 휘어잡았는데, 동일 시간대 SBS '두시탈출 컬투쇼'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며 노래 대신 토크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대해 많은 애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했다.

1995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22주년을 맞은 프로그램이다. 애칭은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줄인 '지라시'. 현 DJ는 문천식·정선희이지만, '지라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최유라 DJ다. 1대 여성 진행자로 올해 초 정선희에게 마이크를 넘기기 전까지 21년간 진행했다. 그러는 동안 남자 진행자는 故이종환, 이윤철, 전유성, 이재용, 조영남, 박수홍 등으로 바뀌었다. 최유라·조영남 조합이 9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호평을 들었지만, 조영남이 그림 위작 논란으로 하차하며 결별했다. 최유라 DJ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재충전을 하고 싶다'며 하차를 선언했다.

역사가 깊은 만큼 협찬도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광고 시작 전 라디오 DJ가 읽어주는 협찬사 목록이 길다는 뜻이다. 2010년 한국광고주협회의 조사에서 '가장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오후 4시라는 다소 애매한 시간대임에도 젊은층의 청취자가 적지 않은지, 한때 '듣다 보면 퇴근하는 방송'이라는 서브 타이틀을 갖기도 했다.

"디스크자키 배철수입니다"

록밴드 '송골매'의 멤버였던 배철수가 1990년부터 현재까지 27년간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팝송 중에서도 영미권의 팝송을 주로 다룬다. '최화정의 파워타임'과 마찬가지로 DJ의 이름이 그대로 프로그램 명칭으로 굳어졌다. 약칭은 '배캠'이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배캠'의 음악작가 배순탁 등이 출연해 팝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을 뽐내는 것이 특징이다. 배철수 DJ는 절친한 사이인 배순탁 작가와 함께 '배캠' 20주년 기념으로 팝 음악에 관한 책도 냈다.

왼쪽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스, 유키 구라모토, 제이슨 므라즈와 함께 찍은 사진. /'배철수의 음악캠프' 홈페이지

'배캠'은 내한한 해외 뮤지션들이 한번쯤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스콜피온즈, 린킨 파크, 유키 구라모토,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이슨 므라즈 등 세계 유명 뮤지션들이 '배캠'의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를 하고 갔다. 한편, 올해 8월 1만회 방송 기록을 세운 배철수 DJ는 '1만 회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10000일째나 100일째나 똑같다. 듣는 사람에게 라디오는 늘 똑같은 방송이어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1995년 시작해, 이본-최강희-메이비-나르샤-유인나-조윤희-김예원까지 여성 DJ로만 23년째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유명한 '볼륨을 높여요(약칭 '볼륨')' DJ는 1대 DJ인 이본으로, 10년 가까이 진행했다. 당시 '별밤'(별이 빛나는 밤에)은 이문세, '볼륨'은 이본이라고 할 만큼 10~20대에게 인기가 있었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삼은 방송답게 아이돌 게스트도 많이 나온다. 1대 DJ인 이본의 경쾌하고 톡톡 튀는 진행 스타일은 후임 DJ들에게도 대부분 이어졌다.

동양방송에서의 '밤그대' 마지막 방송을 진행했던 황인용 DJ. /방송화면 캡처

1964년 시작돼 무려 54년의 역사를 지닌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약칭 '밤그대')'라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라디오를 송출하는 방송국은 세 번 바뀌었다. 초창기 라디오 전문 방송국인 '라디오서울(RSB)'에서 방송되다가 동양방송으로 이어졌고, 이후 언론통폐합을 거쳐 현재는 KBS 제2라디오에서 방송된다.

동양방송에서의 마지막 '밤그대' 방송 당시 황인용 DJ의 마지막 멘트는 많은 청취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마지막 3분을 남겨두고 울먹이며 "이제 동양방송을 떠납니다. 끝으로 동양방송의 호출부호를 알려드립니다. 여기는 639khz HLKC 동양방송입니다"라고 말했다. 황인용 이후에도 송승환, 배한용, 최수종·하희라, 손미나, 신애라 등의 수많은 남녀 DJ가 '밤그대'를 이끌었다. 거쳐간 DJ만 30여 명에 가깝다. 하지만 '밤그대'의 오프닝 BGM은 동양방송 시절에 쓰던 폴 모리아의 'La Reine de Saba(시바의 여왕)'을 그대로 쓰고 있다.

1969년 3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올해로 48년째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다. '밤그대'와 함께 심야시간을 책임지는 라디오 프로그램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약칭으로 '별밤', '별밤'을 진행하는 DJ를 '별밤지기'라고 하는데, 현재 강타 DJ는 25대 '별밤지기'다. 차인태, 이종환, 조영남, 김기덕, 이수만, 서세원 등이 역대 '별밤지기'를 지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11년간 '별밤'을 책임졌던 이문세다.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밤의 문교부 장관'이라 불렸다. 다만, 이문세가 DJ를 하던 시절은 지방에선 '별밤'을 들을 수 없었다.

80~90년대 '별밤'은 공개방송과 콘서트로도 명성이 높았다. 특히 '별밤'을 들을 수 없던 지방 청소년들은 공개방송에 당첨되기 위해 엽서 수십장을 쓰기도 했다. 공개방송은 지금도 종종 열리고 있으나, '별밤'이 주최하는 '잼 콘서트'는 2011년 윤하가 '별밤지기'를 하던 시절을 끝으로 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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