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시크릿가든으로 떠나볼까?

2017. 10. 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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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감이 교차하는 계절, 가을이다. 노랗게 물든 단풍에 마음 한편 설레는 마음이 들다가도, 힘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있노라면 반절에 반절도 남지 않은 1년이 아쉽기만 하다.

한해의 아쉬움을 담아, 한해의 설렘을 담아, 어디론가 떠날 순 없을까? 그렇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자. 대한민국이 여행을 떠나는 주간, 가을 여행주간(10월 21일~11월 5일)에 무작정 여행을 떠나보는 거다.

가을바람 불어오는 정원으로 여행을 떠나보는건 어떨까?
 

그렇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탁 떠나볼 여행지, 어디가 좋을까? 왠지 단풍을 찾아 도심을 벗어나 보고싶긴 한데, 그렇다고 너무 먼 거리는 부담스럽다. 가을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으면 좋으련만, 거리가 있는 수목원을 편한 마음으로 가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가을, 집 근처 정원으로 한 번 떠나보는 건 어떨까?

국립수목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방문, 감상할 수 있는 정원을 중심으로 가보고 싶은 정원 100곳을 선정, 책자 형태로 발간했다. 정원문화 대중화를 위해 기획된 ‘가보고 싶은 정원 100’(https://goo.gl/QzkVCS)은 가드너가 있어 지속적으로 관리되면서도, 누구에게나 공개된 정원들 위주로 선정됐다.

청와대 사랑채 정원.(사진=국립수목원)
 

특히 ‘가보고 싶은 정원 100’에는 전국의 다양한 정원들이 소개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와대 사랑채 정원부터 서울 근교 파주, 남양주, 고양시 등의 정원 그리고 제주와 전라, 경상도 등 지방에 위치한 정원까지 전국 곳곳에 위치한 정원들이 선정돼, 개인의 입맛에 맞춰, 원하는 거리에 맞춰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보고 싶은 정원, 시크릿가든.(칠곡군 동명면 위치)

그렇다면 ‘가보고 싶은 정원’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필자도 직접 ‘가보고 싶은 정원’에 방문해보았다.

방문한 정원은 거주지 근처의 정원들 중, 평소 가보고 싶었던 ‘시크릿가든’이었다. 시크릿가든은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 위치한 정원으로, 하영섭 가드너가 1986년부터 관리중인 정원이다.

그는 어릴적부터 꽃을 좋아해 집 안에 작은 정원을 꾸몄으며, 현재는 5,000평이나 되는 큰 정원을 20년째 가꾸고 있다고 한다.

팔공산의 조용한 곳에 시크릿가든이 위치해 있었다.
 

이름처럼 비밀스러운 정원인 시크릿가든은 팔공산 깊숙한 곳에 위치해 조용하고 아늑한 멋이 있지만, 정원 속에 들어서서 둘러보면 과감하고 감각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쭉 뻗은 왕대와 은사시나무가 주는 강렬한 인상과 팔공산의 아늑한 품에 안긴 정원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아름다운 조화가 느껴진다. 

5,000평의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정원의 전체적인 조화를 살펴봤다면 곳곳에 위치한 꽃들을 자세히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시크릿가든의 꽃은 ‘일년초 정원’이라 해 매년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매해 방문해도 전혀 다른 느낌의 정원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 가득한 꽃과 나무를 둘러봤다면, 이제 시크릿가든 한편에 위치한 카페에 들러 잠깐 쉬어가도록 하자. 아늑한 정원을 배경으로 품고있는 카페는 도심과는 전혀 다른 멋을 주기 때문이다.

넓게 뻗은 정원을 마당으로, 팔공산을 배경으로 하는 가보고 싶은 정원.
 

특히 카페 앞 넓게 뻗은 잔디밭이 인상적인데, ‘가보고 싶은 정원 100’에 따르면, 가드너는 숲의 다양한 모습을 담기 위해 카페 앞 잔디밭을 여백의 공간으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쭉 뻗은 나무, 그리고 유럽풍의 정원의 조화를 살펴보면 왜 가보고 싶은 정원으로 선정됐는지 알 수 있다.

시크릿가든의 매력처럼, 전국 100개의 정원은 제각기의 멋과 이야기를 품고있다. 허브가 가득한 충북의 한 정원부터 7그루의 진귤나무가 있는 제주의 한 정원까지.

혹시 우리집 주변의 정원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정원은 왠지 낯설어서, 너무 먼 곳에 위치할 것만 같아서 정원 구경을 미뤄온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가보고 싶은 정원 100’을 펼쳐보자.

이번 가을 여행은 가보고 싶은 정원으로 떠나보는게 어떨까?
 

물론 100개의 정원이 순위별로 나열된 것은 아니다. 수많은 정원 중,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정원, 그리고 방문자의 취향이 반영된 정원들이 선정됐기에, 책자에 수록되지 않았더라도 더욱 멋지고 좋은 정원들이 많이 존재한다. 

매년 반복되는 단풍 구경이 질렸다면, 조금 더 새로운 단풍놀이를 떠나고 싶다면, 올해는 정원으로 떠나보자. 집 주변, 멀지 않은 곳에 숨어있던 또 다른 시크릿가든이 반겨줄 것이다.

 

정책기자단|서준영sjy931115@gmail.com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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