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아파트 리모델링

매거진 2017. 10. 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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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천천히 바꾼 집

‘어디서’보다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한 요즘, 오래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고 자신의 색깔로 하나둘씩 공간을 채운, 기분 좋아지는 집을 만났다.


화이트 컬러를 바탕으로 모던한 분위기의 가구와 식물, 그림으로 공간에 힘을 실어주었다.


* 공사 전 상황

몰딩부터 싱크대까지 집안 전체가 체리목으로 뒤덮인 집이었다. 대부분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기능상의 단점을 보완하고 가족의 동선을 고려해 공사가 진행되었다.

 Before


결혼 6년 만에 마련한 내 집. 8년 차 주부이자 워킹맘인 효진 씨에게 이곳은 3번의 이사 후 만나게 된 의미 있는 집이다.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감탄할 만큼 집 꾸미기에 일가견이 있던 그녀였지만, 전세로 살다 보니 늘 남의 집이라는 한계에 부딪혔다. 앞으로 생애 첫 집만큼은 원하는 대로 마음껏 꾸며보자 다짐했기에 그녀가 집을 사고 처음 감행한 일도 바로 리모델링이었다.


TV 대신 긴 테이블을 둠으로써 채광 좋은 창가에 앉아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가벽을 연장한 덕분에 거실이 더 길어 보인다. 


거실 쪽으로 중문을 낸 현관 모습


공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자 건축 관련 박람회를 방문하기 수차례, 몇 군데 업체를 정해 상담도 받았다. 예산이 얼마나 들지, 어디를 어떻게 고칠지 등의 현실적인 상황은 스스로 파악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전조사를 마치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업체에 연락했어요. 그때만 해도 제가 할 일은 다 끝난 줄 알았죠. 그런데 막연히 예쁜 집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만 있었지, 막상 공사에 들어가니 무엇이든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더라고요. 반복되는 질문 속에서 갈팡질팡할 수밖에요.”



이럴 때마다 전문가의 조언에 귀 기울이고자 했다. 함께 의견을 주고받으며 하얀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듯 4주간의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 밑그림이 그려졌으니 나머지는 오롯이 효진 씨의 몫이었다. 하루하루 조금씩 집안 곳곳에 그녀의 손길이 더해졌고, 탁월한 안목으로 고른 가구와 그림, 식물이 처음부터 제자리에 놓인 듯 조용히 가족의 삶에 스며들었다.

집을 찾은 이들은 모두 하나 같이 이전에 어떤 구조였는지 도무지 상상되지 않는다고들 말한다. 모든 공간을 그 역할에 맞게 바꾸고자 했던 노력이 있었기에 효진 씨의 색깔을 고스란히 입은 세 식구의 집이 완성될 수 있었다.



SPACE 1. 가구와 식물로 생기를 더한 공간

LIVING ROOM

해가 잘 들어 종일 따스한 빛을 품고 있는 곳이라 TV를 놓는 대신 큰 테이블을 놓았다. 덕분에 거실에는 늘 아늑함이 가득하다.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어 가족이 가장 좋아하고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다. TV를 치우니 아이는 책을 더 가까이하게 되었고, TV를 보며 식사를 하던 습관이 없어져 그만큼 가족 간의 대화가 늘었다.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새시의 크기인데, 이는 거실 앞 베란다 공간을 창고로 활용하고자 짐을 가릴 수 있도록 가벽을 설치했기 때문. 결국, 새시 사이즈는 절반으로 줄었고 가벽으로 인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작은 창을 내어 빛의 유입을 끌어냈다.


SPEC

벽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AURO)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

조명 | 코콤 LED 매입등              방문 | 합판 위 벤자민무어 페인트

손잡이 및 부속철물 | 헤펠레          창호 | KCC

테이블 | 제작(상판 - 우드슬랩, 다리 - 파이프 위 분체도장)

수납장 | 까사미아 소파          테이블 | 바이헤이데이

소파 | 두닷          거실 테이블 의자 | 이케아

그림 | 노미정 작가(오픈갤러리)

테이블 조명 | 키스마이하우스, 무인양품          화병 | 오마지오


CHECK !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욕실. 다른 공간에 비해 좁기 때문에 화이트 계열로 톤을 맞추어 시각적으로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접이식의 샤워부스 또한 공간 활용을 도와준다. 


SPEC

타일 | 을지로 구입(아랍산)

위생기 및 수전 | 대림바스. 로얄앤컴퍼니

파티션 | 아쿠월



SPACE 2. 여느 카페 못지않은 공간

KITCHEN & DINING ROOM

낮은 가벽을 세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주방과,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이닝룸으로 구분 지어 개성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주방은 시야를 가리는 답답한 상부장을 없애고 나무 선반을 설치해 자주 사용하고 오브제적인 포인트가 될 주방용품을 꺼내두었다. 대신 큰 조리도구는 넉넉한 하부장에 체계적으로 수납하도록 했다. 벽면은 일반적인 사각 타일이 아닌 호리병 모양의 타일을 선택·시공해 작은 디테일에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이닝룸의 경우, 세 식구에게 딱 맞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원형 테이블을 중심으로 같은 컬러의 의자를 배치하여 심플함을 더했다.


SPEC

벽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AURO), 타일(을지로 구입)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          조명 | 코콤 LED 매입등

싱크대 | 한샘(유로9000)          후드 및 수전 | 한샘

테이블 | 이케아          커피머신 / 토스터기 | kenwood

오븐토스터기 | 발뮤다


CHECK ! 다이닝룸은 지인들이 놀러 오면 함께 커피나 와인을 마시는, 홈 카페처럼 활용하기에 안성맞춤 공간이다. 조명과 액자로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SPACE 3. 엄마의 소중한 작업 공간

WORKROOM

CHECK ! 작업실에서 바라본 침실. 한 공간을 둘로 나눈 만큼 공간 활용을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한 점이 눈에 띈다. 공간이 확실하게 분리되어 있어 효진 씨가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할 때도 남편이 불편함 없이 잠을 잘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존 집에는 3개의 방이 있었다. 정석대로 부부침실, 아이방, 그리고 드레스룸을 배치하고 나면 재택근무를 하는 효진 씨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고민 끝에 가장 큰 방을 반으로 나눠 가벽을 설치하고 한 공간은 침실로, 다른 공간은 작업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긴 점을 고려해 채광 좋은 창을 곁에 두었다. 이 공간 역시 천장과 벽은 통일된 화이트 컬러를 적용해 공간의 개방감을 높이고, 불필요한 요소는 모두 제거해 미니멀하게 만들었다.


SPEC

벽 | 천연벽지(에어푸르트) 위 천연페인트(AURO)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

조명 | 코콤 LED 매입등

책상 / 선반 / 캐비닛 | 이케아 



SPACE 4. 편안한 휴식을 위한 공간

BEDROOM

가벽으로 공간을 나눌 때, 욕실이 있는 안쪽으로 부부침실을 배치했다. 넓지 않았기 때문에 오롯이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 생각하고 침대 이외 큰 가구는 따로 들이지 않았다. 화이트, 블랙, 그레이 등의 차분한 컬러를 사용하여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연출했고, 여기에 우드 소재의 가구와 초록빛 식물 등을 놓아 완벽한 쉼의 공간을 만들었다.

꾸미지 않은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그녀의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천장에 달린 모빌과 벽장식 등 방안 곳곳에 스민 디자인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것 또한 가족에겐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SPEC

벽 | 천연벽지(에어푸르트) 위 천연페인트(AURO)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          조명 | 코콤 LED 매입등

스위치 / 콘센트 | 진흥전기          침대 | 에이스침대

책장 | 두닷          사이드 테이블 | 맞춤 제작


CHECK ! 직사각형 타일과 육각 타일로 벽과 바닥을 깔끔하게 마감한 욕실의 모습. 한쪽 벽을 채운 거울 상부장이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SPACE POINT : 가벽의 역할

❶ 현관 중문  /  ❷ 거실과 베란다 

중문의 일반적인 방향이 아닌 문과 사선의 위치에 설치해 들어왔을 때 시선이 맞은 편 욕실이 아닌 넓은 거실 쪽으로 향할 수 있게 했다.   /    사이 벽 전체적으로 새시를 시공하는 대신 절반 정도를 가벽으로 채워 베란다 쪽 창고를 가렸고, 이로 인해 새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❸ 주방과 다이닝룸의 분리

거실 쪽에서도 훤히 보이는 주방에 낮은 가벽을 두어 주방 내부로의 시선을 차단하고, 다이닝룸과도 분리했다. 


❹ ❺ 작은 파우더룸

현관에서 화장실이 바로 보이는 것을 막고자 거실 벽을 연장하였다. 그리고 연장된 벽 뒤에는 활용도 높은 파우더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SPACE 5.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공간

KIDS ROOM

한창 뛰놀기 좋아하는 아들 태윤이의 공간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제한된 면적이지만, 좀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효진 씨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른 실과 마찬가지로 새하얀 방 안에 책장과 붙박이장에만 톤 다운된 블루 계열의 컬러를 더해 안정감을 높이고, 아이와 함께 고른 가구와 장난감으로 포인트를 주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우드 블라인드 사이로 쏟아지는 빛이 방의 분위기를 따스하게 잡아주고, 그 덕분에 포근함이 한층 더 묻어난다. 이렇게 완성된 공간은 아이가 스스로 꿈을 키우고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지트가 된다.


SPEC

벽 | 천연벽지(에어푸르트) 위 천연페인트(AURO)

바닥 | LG하우시스 강마루

침대 | 리바트키즈

책꽂이 선반 | 이즈마인 / 소프시스

책상 | 주문 제작


CHECK ! 철거를 해보니 기존에 발코니를 확장하며 벽으로 감싸 놓았던 우수배관이 드러났다. 어쩔 수 없이 배관 폭만큼 벽을 연장해 책장 형태를 만들고, 이를 그대로 이어 아이만의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인테리어 디자인_ 봄하우징 02-333-2006 | www.bomhousing.com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10월호 / Vol.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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