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목조불상 배 속에서 14세기 고려불경 무더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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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해인사의 목조불상 배속에서 국보급 고려불경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삼존불상 본존인 아미타불좌상의 복장(腹藏·불상의 뱃속)에서 고려 우왕 1년(1375) 간행된 '성불수구대다라니'와 고려 후기에 해인사 고려대장경을 찍은 '대방광불화엄경 28책'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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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 찍은 '대방광불화엄경 28책'도 발견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경남 합천 해인사의 목조불상 배속에서 국보급 고려불경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삼존불상 본존인 아미타불좌상의 복장(腹藏·불상의 뱃속)에서 고려 우왕 1년(1375) 간행된 '성불수구대다라니'와 고려 후기에 해인사 고려대장경을 찍은 '대방광불화엄경 28책'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개금불사(改金佛事·불상에 금칠을 다시 할 때 행하는 의식)를 위해 불상의 복장물을 확인하던 중 발견된 것이다.
불상에서 발견된 '성불수구대다라니'는 소매 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든 '수진본'(袖珍本)이다. 전존본(傳存本)이 확인되지 않은 유일본으로 그 가치가 높다. 또한 '대방광불화엄경'은 고려대장경을 비롯해 고려시대 사찰간행 사간판(寺刊板)에 대한 불교 판본학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특히 변상도(불교 경전 내용을 소재로 삼은 그림)가 있고 간행관련 기록이 분명해 향후 불교회화사 및 불교사상사, 서지학적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불상에서는 1694년 해인사의 승려 숭열(崇悅), 종안(宗眼) 등이 불상을 중수했으며, 증사 탁근(卓根), 지전 일원(一元) 등 많은 사중 승려들이 중수에 참여했다는 내용의 발원문도 발견됐다.
또 1490년 학조스님이 왕실 후원을 받아 해인사 법보전과 대광명전에 모셨던 비로자나불상에 납입한 은제 후령통(候鈴筒·복장 유물을 넣는 통)과 유사한 형식의 은제 후령통도 함께 출토됐다.
조계종은 목조아미타불좌상과 함께 삼존불(三尊佛)의 좌우인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을 각각 엑스레이(X-ray)로 촬영했다.
조사 결과 보살상 내부에는 아미타불좌상에서 출토된 동일한 후령통이 들어 있었고, 후령통 주변에는 낱장의 경전이나 다라니로 추정되는 종이 뭉치와 경전 사이로 확인됐다.
특히 지장보살입상에서 족자 형태의 사경(寫經·손으로 베껴 쓴 경전)에 금속 장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현재 일본 금산사에 있는 고려 사경 '불설대길상다라니경'(1324년 추정) 이후 첫 발견이어서 주목된다.
해인사 측은 "목조아미타불좌상은 1983년 개금불사를 위해 복장이 일부 개봉된 바 있으나,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은 지금까지 한 차례도 복장이 개봉된 적이 없다"며 "사찰이 중창되던 15세기 신앙심으로 고스란히 간직한 두 보살상은 신성한 비불(祕佛)로 삼아 향후에도 절대 복장을 열지 않고 법당에 모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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