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볼 만한 영화·공연] '킹스맨2''남한산성'등 대작속 '다시 태어나도 우리' 같은 힐링영화도

파이낸셜뉴스 2017. 9.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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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 1천만명이 극장 나들이 전망
"나문희 할머니 나오는 '아이 캔 스피크'도 볼만하대"
"김훈 소설 원작으로 만든 '남한산성'은 어떨까?"

이번 연휴 1천만명이 극장 나들이 전망
"나문희 할머니 나오는 '아이 캔 스피크'도 볼만하대"
"김훈 소설 원작으로 만든 '남한산성'은 어떨까?"

장장 열흘에 걸친 긴 연휴에 극장가가 술렁이고 있다. 추석연휴 기간 여행지로 떠나는 이들도 제법 있겠지만 가족과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극장 나들이에 나서는 관객들도 많을 것으로 보여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장 11일간 이어진 지난 5월 징검다리 황금연휴 때 약 951만명이 극장을 찾았던 만큼 올 추석연휴에는 그보다 많은 약 1000만명 정도가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극, 휴먼코미디, 범죄액션 등 화려한 라인업의 영화들이 관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가장 기대가 되는 빅 매치는 '남한산성'과 '킹스맨:골든 서클'. 추석 극장가의 터줏대감인 사극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간 한판 대결이다.

'남한산성'은 오랜만에 스크린에 걸리는 전통 사극이다.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보냈던 47일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07년 출간 이후 70만부 이상이 팔린 대형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한 만큼 탄탄한 스토리가 최대 강점이다. 영화에 원작의 탄탄한 내공을 그대로 녹여내기 위해 들인 공이 스크린에 가득하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를 끌고가는 가장 큰 힘이다. 이병헌이 "앉아서 말라 죽을 날을 기다릴 수 없다"며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 최명길로, 김윤석은 "화친은 곧 투항"이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자는 척화파 김상헌을 맡아 팽팽한 대립을 펼친다. 인조 역은 박해일이 맡아 분열된 조정을 이끌어야 하는 고뇌를, 고수는 대장장이 서장쇠로 분해 어려운 시기 민초의 책임감을 보여준다. 치열했던 병자호란 속 역사적 인물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스토리는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들었지만, 당시 치욕의 역사도 고스란히 담겼다. 결론이 이미 나와있는 역사를 스크린에 옮긴 만큼 웃음보다는 묵직한 울림에 방점이 찍혔다. 10월 3일 개봉.

죽은 줄 알았던 '해리'(콜린 퍼스)가 부활한 '킹스맨:골든 서클'은 흥행이 예견된 최대 기대작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던 전편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612만명 관객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최근 콜린 퍼스, 태런 에저턴 등 주연 배우들이 내한해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잡음이 있긴 했어도 사전 예매량 14만5000장을 돌파하며 역대 청불 영화 사전 예매량 1위를 기록했다.

큰 성공을 거둔 영화의 후속편은 기대감이 큰 만큼 후한 평가를 받기 힘들지만, '킹스맨' 특유의 액션만큼은 두 말할 필요 없이 멋지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몰아치는 빠른 템포의 액션은 눈 돌릴 틈 없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택시 카체이싱, 이탈리아 설원, 미국 켄터키, 범죄조직 골든 서클의 본거지 포피랜드에서의 마지막 전투까지 액션 스케일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범죄도시
어메이징 메리

지난 21일 먼저 등판한 '아이 캔 스피크'는 의외의 흥행 복병이다. '민원왕' 나옥분 할머니(나문희)가 까칠한 성격의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를 졸라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이 영화는 단순히 코믹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안부'라는 아픈 역사를 드러내며 눈물샘을 건드린다. 개봉 이틀만에 24만명을 동원하는 등 누적관객수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남한산성'과 같은 날 개봉하는 '범죄도시'는 올해 극장가 흥행 키워드 중 하나인 '실화' 코드를 잇는 영화다. 지난 2004년과 2007년에 있었던 '왕건이파'와 '흑사파' 사건이 모티브다. '마블리'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대중의 인기를 얻은 마동석이 괴물형사로, 윤계상이 악랄한 보스로 분해 액션과 웃음을 함께 버무렸다.

작지만 감동적인 스토리로 틈새를 노리는 영화들도 있다. 10월 4일 개봉하는 '어메이징 메리'는 일곱살 수학 천재 소녀 메리의 이야기로, 메리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을 통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따뜻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전생을 기억하는 시골 소년 앙뚜와 앙뚜보다 예순살 많은 스승 우르갼이 서로 교감하며 함께 걸어온 시간이 담겼다. 실화를 바탕으로 눈 덮힌 히말라야 산맥, 한가로운 시골 마을까지 아름다운 인도의 풍경은 감동을 더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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