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없이 배관 이어주는 국내 스테인리스강관 이음쇠 1위 다성테크, 대구경 이음쇠 공략

안갑성 2017. 9. 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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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장 3300㎡ 규모로 증설
이명용 다성테크 대표가 자사의 주력 제품 SP조인트를 소개하고 있다.
나사나 용접 없이도 배관자재를 이어주는 제품을 개발한 국내 스테인리스 강관 이음쇠 1위 기업 다성테크가 대구경 이음쇠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최근 다성테크는 67억원을 투자해 강화된 건축물 내진설계에 적합한 '그루브조인트'(GP-JOINT)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제2공장을 증설했다. 그루브조인트는 용접이 필요 없는 대신 나사만 조이면 간단하게 상수도, 소방배관, 급유, 공조 등 다양한 배관에 적용 가능한 이음쇠다. 고무링이 내장돼 있어 신축성이 좋고, 팽창, 휘어짐, 굽힘 등에도 강해 내진설계 기준이 강화되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다성테크는 그간 무용접 압착방식의 이음쇠인 'SP-JOINT' 단일 품목으로 지난해 연매출 440억원의 대부분을 올렸지만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그루브조인트 사업에 진출했다. 다성테크는 올해 그루브조인트 사업 진출을 계기로 5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최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만난 이명용 다성테크 대표는 "기존 주력 제품인 SP조인트는 100㎜ 미만의 배관에만 시공 가능해서 대구경 배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루브조인트 개발에 성공해 양산에 들어갔다"며 "그루브조인트 분야는 후발주자지만 시공방식의 혁신으로 작업자 필요 인력 수를 줄여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건축물의 각종 배관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강관은 여러 배관 이음쇠를 연결하는 형태로 시공한다. 다성테크는 연간 1200억원대로 추산되는 스테인리스 강관 이음쇠 시장에서 40% 가량을 점유한 1위 기업이다. 2006년 설립돼 비교적 업력은 짧지만 빠른 기간 안에 국내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용접 이중 압착 방식의 이음쇠와 전용공구를 개발한 것에 있다. SP-JOINT는 고무링과 스테인리스링이 삽입된 제품이다. 연결해야 할 스테인리스 배관을 서로 결합시킨 뒤 고무링과 스테인리스링이 있는 부분을 전용공구를 이용해 압착해서 연결하는 배관자재다. 강관 결합 시공에 필요한 시간은 단 20초 내외로 기존 시공방식 보다 3~4배 가량 빨라진 속도다. 또, 스테인리스 강관과 이음쇠의 특성상 녹이 슬지 않고 고압이나 진동, 매립된 배관의 지반 침하 등에도 안전하고 지진에도 내구성이 강하다.

SP-JOINT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전제조건은 전용 압착공구다. 다성테크는 업계 최초로 원형 압착 공법에 사용되는 공구를 회전식 프레스건 장비에 적용시켜 상용화한 제품이다. 이 대표는 "스테인리스 강관이나 무용접 압착 방식의 공법은 15년 전에도 이미 존재하던 기술이지만 시공 인력이 3~4명이 필요해 저렴한 동관 용접 방식이 많이 쓰이곤 했다"며 "전용 압착공구로 시공인력의 절반으로 줄이고 4가지 다른 규격의 배관 연결 작업도 전용 압착공구 하나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성테크의 제품은 음용수, 급수, 급탕, 난방 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고 지난 2013년 이후 소방법의 개정으로 소화용 스테인리스 배관 적용이 가능해져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간 국내 80여개 건설사와 해외 건설현장 20여곳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했고 최근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을 시작했다. 과거 300여종이던 제품군도 현재 1000여종이 넘게 늘리고 보유특허도 40여건에 이른다. 무용접 앙카소켓, SP 유니언밸브, 제품 보호 캡, 압착 확인 필름 등 고객사 편의를 위한 기능 개선과 제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다성테크가 내세우는 다른 경쟁력은 사후관리(AS)다. 작년부터 다성테크는 이 대표가 직접 '고객만족 책임 경영'을 선언한 뒤 시공 중 현장점검, 사후 10년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사 1대1 맞춤으로 24시간 내 고객 응대, 48시간내 현장점검 서비스(2448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다성테크는 소방배관 시장 공략 확대와 신제품 판로 개척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기존 소화배관으로 동관을 쓰던 곳이 점차 스테인리스 배관으로 교체하는 고객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창립 15주년을 맞는 오는 2021년까지 매출 1000억원 이상 달성한 글로벌 기업,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선정 등 새로운 시장 개척과 임직원, 고객사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천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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