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벌레 좋아한다고 따돌림당한 '곤충 소녀'..과학 논문 공동저자 되다


벌레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던 소녀가 곤충 학회지 논문 공동 저자가 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미 공영 라디오 NPR 등 지역 언론들은 곤충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한 소녀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사니아에 사는 8살 소피아 스펜서는 곤충의 매력에 푹 빠진 '곤충 소녀' 입니다.
2살 때 나비 온실에 다녀온 후부터 곤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소피아는 곤충을 채집해 관찰하고 같이 노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고 합니다.
반 친구들은 이런 소피아를 단순히 곤충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따돌렸고 결국 소피아는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니콜 씨는 "소피아가 울면서 '이제 곤충과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말해 안타까웠다"며 "친구들과 잘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것을 그만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니콜 씨는 캐나다 곤충학회에 딸을 위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녀는 학회에서 딸에게 5분 만이라도 전화를 해서 곤충에 대한 열정에 격려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혹은 곤충 전문가가 딸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딸에게 롤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이 담긴 편지는 지난해 8월 학회 트위터에 공개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모았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곤충학자들이 자신의 저서를 보내주겠다고 나서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곤충을 사랑하는 또래 아이들도 소피아를 지지하고 나선 것입니다.
게다가 학회 트위터에 니콜 씨의 편지를 올린 당사자이자, 캐나다 ?프 대학원에서 곤충학 박사과정 중인 모건 잭슨 씨도 소녀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소피아와 화상 통화로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고, 또 소피아를 직접 찾아가 같이 곤충 채집도 한 잭슨 씨는 소피아의 열정과 호기심을 확인한 뒤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미국 곤충학회지 연구 논문 작업을 함께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6월, 두 사람은 나란히 미국 곤충학회지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로 학회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잭슨 씨는 "박사과정이 다 끝난 뒤에도 꾸준히 소피아를 찾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힘든 상황에서 다시 열정을 되찾은 소피아도 "벌레를 좋아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많은 사람이 나를 지지해 준다는 것에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나중에 커서 반드시 곤충을 연구하는 학자가 될 것"이라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출처= 트위터 Morgan Jackson, CanEntomologist)
조도혜 작가,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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