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기념주화·지폐 예약 접수

문일요 기자 2017. 9. 2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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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화동양행
금화 2종·은화 7종 등 10종 선봬
2000원권 인기.. 지폐는 첫 발행
희소성 따라 시세, 취미로 접근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평창올림픽 기념주화와 기념은행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기념주화의 1차분은 지난해 11월에 발행됐고, 2차분은 오는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기념주화 2차분과 기념은행권에 대한 선착순 예약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과 경포호를 도안으로 한 2만원 금화 앞면(왼쪽)과 대회 엠블럼이 새겨진 뒷면(오른쪽)./풍산화동양행 제공

2차분 기념주화는 ▲금화 2종 ▲은화 7종 ▲황동화 1종 등 모두 10종이다. 기념주화의 액면가는 3만원 금화, 2만원 금화, 5000원 은화, 1000원 황동화 등으로 나뉜다. 금화는 금 99.9%, 은화는 은 99.9%가 각각 함유됐고, 황동화는 구리 65.0%와 아연 35.0%로 이뤄졌다.

특히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를 위해 기념지폐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지폐는 액면 2000원권이다. 규격은 가로 140㎜, 세로 75㎜다. 가로는 1000원권(136㎜)과 5000원권(142㎜) 중간 크기이며, 세로는 국내에 발행되는 지폐(68㎜)보다 조금 크다.

기념주화·기념은행권 등 기념화폐는 한국은행법 제53조에 따라 발행된다. 해당 조항에는 널리 업적을 기릴 필요가 있는 인물이나 국내외적으로 뜻깊은 사건 또는 행사, 문화재 등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은행권 또는 주화를 발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총 50회에 걸쳐 152종의 기념주화가 발행됐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기념주화는 크게 '액면발행'과 '프리미엄 발행'으로 나뉜다. 액면발행은 한국은행이 어떤 사건이나 문화유산을 위해 직접 발행·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은행법에 따라 추가 이익 없이 비용만 추가된 가격으로 발행되는데, 예를 들어 3만원 액면의 기념주화는 포장·판매비용 등을 더해 판매가 3만8000원 정도로 매겨진다. '프리미엄 발행'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행사 개최를 위해 제정되는 지원특별법에 따라, 조직위원회 등 주최 단체가 기념주화를 판매하는 것이다. 대회 홍보와 운영기금 마련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액면보다 판매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액면이 5000원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념은화'의 경우 판매가는 6만2000원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행되는 2000원권 기념지폐 앞면(왼쪽)과 뒷면.

기념주화는 도안의 특수성과 예술성, 희소성 등으로 인해 수집가 사이에서 판매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된다. 기념주화의 시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희소성, 보관상태, 인기도 등이다. 낱개보다는 세트로 거래되는 것이 가격이 높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주화가 소실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거래가도 오른다.

역대 국내에서 발행된 주요 기념주화의 가격 변화를 따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서울 회현동 화폐상 기준으로 '1993 대전엑스포 6종 세트'는 발행 당시 95만원에 판매됐지만, 현재 시세는 판매가의 세배가 넘는 319만원이다. '2002 한일월드컵 6종 세트' 역시 당시 130만원에 발행됐으나, 현재 319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해 144만원에 발행된 '2002 부산아시안게임 6종 세트'는 현재 49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각각 2.45배, 3.43배 올랐다.

한일월드컵이 부산아시안게임보다 훨씬 인기있고 규모가 큰 대회였지만 부산아시안게임의 기념주화 값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뛴 건 희소성 때문이다. 부산아시안게임 기념주화 발행량은 한일월드컵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1988 서울 올림픽 기념주화'의 경우 당시 기금마련을 위해 1100만장 정도의 많은 양이 발행돼 발행가보다 시세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금값 상승과 올림픽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현재 발행가의 2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화폐 전문가들은 "기념화폐를 단기적 투자가 아닌 수집을 위한 취미로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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