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올가을 '향기 나는 대전'
[동아일보]
가을의 낭만과 분위기를 돋우기에는 향수만한 게 없어 보인다. 꽃과 풀, 나무, 과일, 가죽에서 나는 향 등을 창의적으로 배합해 완전히 새로운 향을 탄생시킨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
이처럼 향의 힘은 막강하다.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건 시각이지만, 더 깊고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후각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패션의 완성은 구두가 아니라 향수’란 말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동아일보 스타일 매거진 Q는 올가을 유난히 뜨거운 ‘향수 대전(大戰)’을 주제로 최근 새롭게 출시된 향수 제품과 가을철 트렌드, 초심자를 위한 향수 사용법까지 두루 짚어본다.
▼여성의 아우라 품은 ‘가브리엘 샤넬’, 런던의 아침햇살 담은 ‘마이 버버리’…▼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엔우디와 머스크 향이 가장 잘 어울려최근 향수 겹쳐 뿌리는 ‘레이어링’ 인기초보자는 같은 계열의 향 섞는 게 안전
향수는 조합된 향료들의 휘발되는 속도가 각각 달라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다른 향으로 변해간다. 어떤 향수는 체취와 어우러지면서 전혀 다른 느낌으로 바뀌기도 한다. 향수를 고를 때도 첫 향부터 잔향까지 모두 느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조향사는 공감각적 이미지를 그리면서, 때로는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기본 재료들을 창의적으로 배합해 향을 만들어 낸다. 향수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최근 한국 시장에 새로 출시된 ‘낯선 향’을 중심으로 그 안에 담긴 매력과 상징에 대해 알아봤다.
샤넬 ‘가브리엘 샤넬’ |
가브리엘 샤넬은 샤넬 넘버5보다는 젊은층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여성스러우면서도 진취적인 이미지를 가진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모델로 앞세웠다. 가브리엘 샤넬의 삶처럼, 확립된 기준을 깨고 나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상을 상징하는 향이다.
샤넬 향수를 대표해온 꽃향을 바탕으로 화이트 머스크와 오렌지, 블랙커런트 향 등으로 상쾌함을 더했다. 가브리엘 샤넬의 조향사 올리비에 폴주는 “이상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향을 탄생시켰고, 태양의 빛을 머금은 여성의 아우라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향수 병은 특별한 유리공법으로 제작돼 그 자체가 하나의 보석 같은 느낌을 준다.
버버리 ‘마이 버버리 블러시’ |
향수를 뿌린 직후(톱 노트)에는 달콤한 석류와 상쾌한 레몬 향이 다가오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미들 노트) 섬세한 장미 꽃잎과 산뜻한 사과 향이 난다. 가장 오래 지속되고 안정감 있는 향(베이스 노트)은 재스민과 등나무 꽃 어코드다. 핑크색을 띤 향수병에는 손으로 직접 묶은 리본이 있는데 예사롭게 넘기면 아쉽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원단인 개버딘(gabardine·질기고 튼튼한 능직 원단) 소재로 돼 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무스치오 오로’ |
딥티크 ‘베티베리오 오 드 퍼퓸’ |
바이레도 ‘벨벳 헤이즈 오드퍼퓸’ |
향수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가장 어울리는 향으로 우디와 머스크 향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여성 고객들은 과일향과 꽃향을 주로 좋아해왔지만 점점 우디나 레더(가죽) 향처럼 중성적인 느낌을 원하는 이들이 늘었다. 여기에 달콤한 코코넛이나 상큼한 자몽, 여성스러운 장미향이 조합되면 무겁지 않으면서도 여성스러운 향이 완성된다고 한다.
바이레도 파우더 향수 ‘가부키 퍼퓸 컬렉션’ |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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