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일기예보 아니라 일기중계" 부산 시민들 분통

CBS노컷뉴스 권희은 기자 2017. 9. 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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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역대급 '물폭탄'이 쏟아졌다.

11일 오전 네시 반부터 아홉시 반까지 다섯시간 동안 부산에 내린 비는 무려 220㎜. 24시간 동안 150㎜ 이상의 강우량이 예상될 때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하늘에서 물이 쏟아져 내린 셈이다.

부산기상청은 폭우가 쏟아지기 하루 전인 10일 부산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효했고, 오늘 오전 여섯시 오십 분쯤 호우 경보를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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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역대급 '물폭탄'에 피해 속출..농구 골대까지 잠기고 버스 안으로 물들이쳐
11일 부산에 쏟아진 폭우로 시내버스의 바닥도 물바다가 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11일 오전 부산지역에 시간당 최대 8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져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부산진구 가야 일대. (사진=부산CBS)
11일 오전 부산지역에 시간당 최대 8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져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부산진구 가야 일대. (사진=부산CBS)
11일 부산에 쏟아진 폭우로 농구골대가 물에 잠겨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11일 집중호우로 부산의 한 주택이 붕괴했다. (사진=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11일 부산에 쏟아진 폭우로 지하쇼핑센터가 빗물에 잠겼다. (사진=트위터 이용자 salt_dust 계정 캡처)
11일 부산에 내린 폭우로 주요 도로가 통제되며 대중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사진=트위터 이용자 dokkihnt1 계정 캡처)
11일 오전 부산지역에 시간당 최대 8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져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 (사진=부산CBS)
부산에 역대급 '물폭탄'이 쏟아졌다.

11일 오전 네시 반부터 아홉시 반까지 다섯시간 동안 부산에 내린 비는 무려 220㎜. 24시간 동안 150㎜ 이상의 강우량이 예상될 때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하늘에서 물이 쏟아져 내린 셈이다.

특히 한참 출근·등교할 시간인 오전 일곱 시부터 여덟 시 사이 시간당 강수량이 80㎜에 달해 주요 일곱 개 도로가 통제되며 시민들의 아침 출근 및 등교길이 일제히 마비되는 소동이 일었다.

시장과 상가, 주택이 침수·붕괴되고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차량 및 건물에 시민들이 고립되는 사례도 여러 건 신고됐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초·중·고등학교 천여 곳도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폭우로 인한 비 피해가 속출하자 누리꾼들은 SNS로 '침수 인증샷'을 공유했다. 공유된 사진 및 영상에는 농구 골대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버스 바닥도 온통 물바다가 되는 등 웃지 못할 생생한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SNS와 뉴스 보도를 통해 비 피해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들은 침수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는 한편, 피해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기상청을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기상청은 폭우가 쏟아지기 하루 전인 10일 부산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효했고, 오늘 오전 여섯시 오십 분쯤 호우 경보를 발효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부산기상청이 메시지로 공지한 예상 강수량은 50~100㎜에 그쳤다. 기상청의 문자 메시지만 받고 '비가 좀 오겠거니' 하고 집을 나선 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았던 상황.

이에 누리꾼 vogu****는 "미국 허리케인은 며칠 전부터 카운트다운 하더니 막상 우리나라 폭우는 예상조차 못 하네"라며 "침수로 난리에 애들은 등교했다가 휴교 통보. 참 웃긴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buzz****는 "비 오는 거야 날씨앱으로 봤다지만, 이렇게 물폭탄 올거라는 건 미리 예측해서 알려줘야 주차를 안전한 곳에 하던가 할 거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idis****는 "기상청은 일기예보가 아니라 일기중계를 하는 건가"라며 "어젯밤 정도에라도 예보를 했어야지. 그게 기상청이 할 일 아닌가"라고 적었다.

22th****는 "기상청 멋있어요. 이정도로 (비가)올 것을 전혀 예측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워요"라며 "내 세금이 이런 기상청에 쓰인다니 판타스틱해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glad****는 "아마 우리나라에 허리케인이 다가왔어도 일곱시 사십 분쯤 알지 않았을까? 믿고 거르는 기상청 클라스"라고 비난했다.

[CBS노컷뉴스 권희은 기자] cathyheu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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