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직언 회복 염원" MBC 라디오 리포터들도 '파업 지지'

윤효정 기자 2017. 9. 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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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MBC 라디오 리포터 12명이 MBC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냈다.

11일 MBC 라디오 리포터들은 '정론직언의 회복을 염원한다'며 MBC 파업을 지지했다.

리포터들은 성명서를 통해 "MBC 라디오 리포터의 주된 업무는 취재이다. 취재물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쓰인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방송은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 했다. 녹음기에 담기면 안 되는 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며 MBC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리포터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압박감으로 이미 무력해진 PD들의 한숨에 우리 역시 방송 내용을 자체 검열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망가진 MBC를 바로 세우는 일은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거부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리포터들은 "비록 프리랜서이지만, 이같은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지난 40년간 리포터 선배들이 지켜온 정론직언의 신념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28일 라디오 PD 제작 거부, 9월 4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방송 파행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MBC 정상화를 기다리는 청취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몫을 다하는 프리랜서와 비정규직들이 있다. 위치는 다르지만 모두 MBC의 정상화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지난 4일 0시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김장겸 MBC 사장과 현 경영진이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방송을 장악했다는 이유를 들어 퇴진을 요구,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대대적인 총파업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MBC는 TV, 라디오 모두 방송 파행이 계속 되고 있다.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와 같은 예능국 간판 프로그램 결방은 물론, 라디오 프로그램 역시 정규 코너를 생략하는 등 정상적 방송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은 MBC 라디오 리포터 파업 지지 성명 전문이다.

MBC 라디오 리포터 파업 지지 성명 “정론직언의 회복을 염원하며”

MBC 라디오 리포터들은 파업을 지지한다.

MBC 라디오 리포터의 주된 업무는 취재이다. 라디오 속 모든 현장의 소리는 우리의 마이크와 녹음기로 채집된다. 이러한 취재물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방송은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

“대통령, 세월호, 위안부, 촛불...” 녹음기에 담기면 안 되는 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MBC랑은 인터뷰 안 해요.” 시민들에게 공정성이 무너진 MBC는 더 이상 신뢰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거 방송에 못 나가는 것) 아시잖아요.” 윗선의 압박으로 이미 무력해진 PD들의 한숨에 우리 역시 방송 내용을 자체검열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망가진 MBC를 바로 세우는 일은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거부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비록 프리랜서이지만 입장을 밝히는 이유는 지난 40년간 리포터 선배들이 지켜온 정론직언의 신념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8일 라디오 PD 제작 거부, 9월 4일 총 파업을 시작으로 방송 파행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방송이 축소 진행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상화를 기다리며 주파수를 MBC에 맞추고 있을 청취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몫을 다하는 프리랜서와 비정규직들이 있다. 각자의 위치는 다르지만 모두 MBC의 정상화를 간절히 염원한다. 그 마음을 담아 MBC 라디오 리포터들은 파업을 지지하는 바이다.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십시오.”

2017년 9월 11일 MBC 라디오 리포터

김민정 김은애 민자영 박윤경 배아량 신수임 신채이 염민주 이수림 이하나 이효은 하지나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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