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효과'도 삼켜버린 8.2대책의 힘
“스타필드가 오픈했으니 아파트 가격이 점점 더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8·2 부동산 대책이 나와서 못 오르고 있다. 스타필드 효과와 상쇄돼 전과 큰 차이가 없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스타필드가 오픈한 뒤 주변 집값에 영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신세계그룹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지난달 17일 고양에서 예비 개장을 거쳐 24일 정식 오픈했다.
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집값이 오른다는 점에서 ‘스타필드 고양’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스타필드가 들어선 지역마다 인근 부동산이 들썩이면서 ‘스타필드 효과’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그러나 기자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스타필드 고양 인근 부동산 시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상황은 달랐다. ‘스타필드 효과’는 찾을 수 없었다.
고양시 동산동 소재 H부동산 중개업자는 지난 8일 “8·2 대책 때문에 조용하다. 안 움직인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필드 때문에 향후 동산마을 22단지 호반베르디움 등 인근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인지 묻자 “당장 5년 이내에는 크게 오르긴 힘들다. 주변 입주 물량도 많다”며 “많이 올라봐야 3000만~4000만원 오를 것”이라고 그는 답했다.
이어 “5년 이후에는 호반베르디움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여기는 투자차원에서 접근하면 안된다. 살면서 조금 올라가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스타필드와 가까운 곳을 사는 편이 낫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건 니즈(수요)마다 다르다”고 했다.
고양시는 현재 청약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8·2대책 후속 조치에서는 집값 상승세를 보이는 고양 일산 동구·서구만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됐다.
인근 D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스타필드 쪽은 가격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당분간은 오를 상황도 아니다”면서 “가격이 이미 다 올랐다 (스타필드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됐고, 더 오를 상황이었는데 8·2 대책이 나와서 스톱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삼송 주변은 작년에 많이 올랐다”며 “현재 작년 시세다”고 덧붙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동산마을 22단지 호반베르디움 매매가는 1㎡ 당 평균 511만원이다. 8·2 대책 전인 지난 7월 28일 이후 계속 같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삼송동 인근 지역 면적당(1㎡) 시세는 평균 507만원(8일 기준)으로, 25일 이후 현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8일 기준 동산동 주변 지역 면적당(1㎡) 시세는 평균 499만원으로, 지난 8월18일 이후 변동이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스타필드 효과가 드러나지 않겠냐는 기대감은 감지됐다.
고양시 삼송동에 소재한 스타필드 인근 부동산 대표 K모씨는 “이러다가 오를 수도 있다”며 “스타필드 주변을 사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송지구는 떨어진건 없다. 사두면 오른다는 얘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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