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동시 파행]'총파업' KBS·MBC는 지금.. 드라마·다큐 재방송 '돌려막기'

남지원 기자 2017. 9. 5. 20: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비노조원들도 진행 거부…KBS, 노동부에 긴급조정 요청

KBS와 MBC의 동시 총파업 이틀째인 5일 공영방송의 ‘동시 파행’도 본격화됐다. 뉴스 시간은 짧아졌고 드라마 재방송과 특선 다큐멘터리가 대거 편성됐다.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방송 진행자들이 “파업을 지지한다”며 하차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KBS 편성표를 보면 1TV에서 뉴스가 빠지거나 축소된 자리에는 <구석구석 대한민국 행복한 지도> <영상앨범 산> 같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재방송이 편성됐다. 오후 10시40분에는 특선 다큐멘터리 <캄보디아 의류공장의 땀과 눈물>이 편성됐다. 2TV에도 아침뉴스가 빠진 자리에 <다큐멘터리 3일 스페셜>이 들어갔다. MBC는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재방송을 이날 6회분이나 편성했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스페셜도 넣었다. MBC는 이날 <우리말 나들이> 영상 등을 광고 대신 내보내기도 했다. 전날 중단된 광고 송출은 이날 오후 4시 일단 재개됐지만,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KBS1 라디오 <함께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의 MC 정은아 아나운서는 파업기간 중 생방송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지난 4일 선언했다. 정 아나운서는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이 파업을 하는 상황에서 빈 책상을 보며 들어가 일하는 게 마음이 힘들었다”며 “(파업 중인 후배들이) 힘내시고 잘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KBS새노조가 전했다. MBC 계약직 라디오뉴스 진행자 김경정씨도 “비록 프리랜서 신분이지만 공정방송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들이 MBC를 다시 세우겠다고 떠난 일터에서 모른 척하며 뉴스를 읽고 있을 수 없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MBC노조는 전했다.

MBC에서는 사측이 계약직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려다 마찰을 빚기도 했다. 라디오 진행자 김형기씨는 ‘저는 비정규직 언론인입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비정규직 인력을 파업 대체용으로 사용하려는 시도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보탤 권리조차 없고 신분상 재갈이 물린 비정규직 언론인들이 자유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방송 차질이 심해지자 KBS는 5일 “북한 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하는데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에서 파업으로 보도·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긴급조정을 구하는 요청서를 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