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생활관에서는 무슨 일이?

김규철 기자 2017. 8. 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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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자연캠퍼스 입사 후 이틀 지나도록,..온수 안나오고 샤워하는 여대생 인부가 보기도

[김규철 기자]

 
명지대 자연캠퍼스가 리모델링 생활관 공사를 마무리 하지 않은 채 대학생들을 입사시켰는가 하면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여대생 기숙사 입구 캐노피

 

경기도 용인의 명지대 자연캠퍼스 생활관이 입사일을 넘겨서까지 공사를 하면서 제 날짜에 맞춰 입사한 대학생들에게 상수도와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가 하면 출입문 유리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대학생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주고 있다.

더욱이 입사일이 지난 후까지 공사를 계속하는 가운데 여학생 기숙사에서는 공사 관계자가 샤워 중인 여대생을 훔쳐보는 사건이 발생해 여대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명지대는 자연캠퍼스가 경기도 용인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명현관, 명덕관 등 총 5개 동의 생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남학생 1233명, 여학생 635명 등 총 1868명이 생활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명지대 자연캠퍼스 생활관은 지난 여름방학동안 3,4,5동에 대한 리모델링공사를 실시하면서 2학기에 생활관에서 생활해야 하는 대학생들이 입사하는 지난 28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입사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여대생 생활관에서 베란다로 향하는 문의 유리창이 없는채 방치돼 여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곳에는 수도가 아예 나오지 않거나 온수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화장실 문도 설치되지 않았는가 하면 외부로 연결되는 출입문에는 유리가 설치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또한 천정 공사를 마무리 하지 못해 나무막대로 기대놓았고, 새로이 마련한 침대와 매트리스를 설치해놓고 지난 학기까지 사용하던 매트리스 커버를 제공해 10㎝ 정도 길어진 현재의 매트리스에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바닥에 새로 깐 장판은 일반적인 시공에서 장판끼리 맞닿는 부분을 틈이 없도록 하고 본드로 접착하는 것과 달리 좌면과 우면이 겹치도록 설치해 날림공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관 출입구에는 공사 자재를 캐노피에 방치해 생활관 입사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명지대 자연캠퍼스는 이런 상황에서 생활관에 입사생들을 받아 놓고 계속해서 공사를 시행해 공사로 인한 비산먼지와 페인트 분진, 각종 약품 등을 학생들이 그대로 흡입하고 있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우려까지 낳고 있다.

특히 샤워실에 설치돼 있던 커튼을 없애고 유리문을 설치했으나 공사가 끝나지 않아 작업자들이 드나들면서 여학생들이 불안해 하던 중 지난 28일 오후 4시30분경 여대생이 샤워를 하고 있는 곳에 남자가 들어갔다가 여대생이 소리를 지르자 나가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샤워 도중에 봉변을 당한 여대생은 “오늘(8/28) 오후 4시30분경 4층에서 남성분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 후 화장실문, 샤워실문 2개(샤워실 입구와 샤워실 문) 총 3개의 문을 모두 닫고 샤워 중이었는데 혹시 몰라서 문쪽을 보면서 씻고 있었습니다”라며 “샤워실 밖에는 제 슬리퍼도 있었고 샤워하는 물소리도 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남자 손이 조용히 샤워실 문을 여는 겁니다. 제가 당황해서 저기요 저기요라고 소리치자 어버버하더니 문을 열려다가 닫고 나가셨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지난 27일 생활관 홈피 공지사항에 ‘리모델링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언제까지 마치겠다는 내용은 없고 “조속히 마무리 하겠다”고만 밝혀 대학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샤워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생활관 관계자는 “사건에 대해 시설관리팀에서 확인해본 결과, 해당 남성은 감리본사에서 나온 화장실 개보수 공사 설비 감리로 확인되었으며 신상정보를 확실히 파악해 두었습니다. 냉수만 나오는 상황이라 샤워실 이용자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합니다. 또한 곳곳에서 배관 누수가 발생해 급하게 보수공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으로 사료됩니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해 가해자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함으로써 여대생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이렇게 생활관에 대학생들을 입사시켜 놓고 공사를 계속하면서 학생들이 불안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학교 측은 입사생들에 대한 보상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원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학생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명지대 자연캠퍼스 입사생은 “밤에도 물이 안나와 칫솔질도 못하고 있다. 세수를 하러 목욕탕에 가야 하는데 학교 측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학부모 A 씨(49·여)는 “생활관이 잘돼 있다고 해서 명지대를 보냈는데 학생들에게 사고 위험까지 만들어준 것을 칭찬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분진 등은 흡입했을 때 폐에 좋지 않다. 학교 측은 임시화장실, 임시 샤워실을 마련해주던지 아니면 목욕탕 입욕비용을 대주던지 무슨 대책이라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학교측의 안일한 태도를 비난했다.

학부모 B 씨(54)는 “학교 측이 잦은 비로 인해 방학동안 공사를 하지 못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차라리 입사일자를 미루는게 낫지 않았겠냐”며 “화장실에서 변도 볼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기가 막혔는데 싫으면 나가라는 태도는 배짱을 부리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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