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글로벌 패션 메카로 부상

박은진 2017. 8.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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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수트 서플라이' 매장.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글로벌 패션의 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30·40대 젊은 VIP 매출이 크고, 향후 인근 상권 개발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네덜란드 남성 정장 브랜드 '수트 서플라이'의 국내 두번째 매장이자 백화점 1호 매장이 무역센터점에 오픈하다고 24일 밝혔다. 이탈리아·스페인 등 15개국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수트 서플라이는 이탈리아 원단의 고급정장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트 서플라이 무역센터점은 약 135㎡(약 40평) 규모로 기존 남성 정장 브랜드 매장보다 2배 가량 넓다. 국내 브랜드와 달리 다양한 원단과 색상, 스타일을 고루 섞어 세트로 구입할 수 있고, 사이즈를 30여 개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수선 서비스를 제공해 구매 즉시 간단한 수선을 할 수 있고, 체형에 맞는 디자인을 골라 맞춤 제작할 수도 있다.

실험주의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일본 대표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의 '꼼데가르송' 남성 컬렉션 또한 오는 10월 무역센터점에 입점한다. 남성 매장으로서는 최초로 블랙 라인을 선보인다. 블랙 라인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의 무채색 중심의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성 한 라인이다.

내달 1일에는 이탈리아 스트리트 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 '팜엔젤스' 팝업스토어도 문을 연다. 팜 엔젤스는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 아트디렉터인 프란체스코 라가치가 론칭한 브랜드로, 단독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무역센터점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인기 연예인 지코가 해당 브랜드의 트랙팬츠를 입어 유명세를 탔다.

24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수트 서플라이' 매장.
앞서 무역센터점은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의 '칼 라거펠트', 이탈리아의 클래식 남성 브랜드 '로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국내 1호 매장도 선보인 바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으로 몰리는 이유는 이 곳에 패션에 관심이 많은 30·40대의 비교적 젊은 VIP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무역센터점의 30·40대 VIP 고객의 매출 비중은 46.0%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평균(39.1%)보다 크다. 특히 이들의 패션 매출 비중(41.1%)은 다른 점 평균(28.7%)에 비해 월등히 높다. 패션을 즐기고 소비력까지 갖춘 고객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삼성동이 '글로벌 쇼핑 메카'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무역센터점 인근 상권은 국내 첫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영동대로 지하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내 굴지의 패션 회사도 무역센터점 주변에 몰려 있어 시장 반응을 살피기도 좋다. 청담동에는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도곡동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자리잡고 있으며, LF도 신사동에 위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은 감각의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 상권을 테스트하기 좋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향후에도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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