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간 가장 사랑 받은 향수 '샤넬 N°5'의 비결은

안수진 인턴 2017. 8. 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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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때 뭘 입느냐고요? 왜요? 물론 ‘샤넬 넘버 5’죠(What do I wear in bed? Why, Chanel No. 5, of course.)”

메릴린 먼로의 이 말은 오랜 기간 수백만 여성에게 영향을 끼쳐왔다. 그리고 ‘샤넬 넘버 5’는 정말 지난 25년간 가장 사랑받는 향수가 됐다.

1921년 처음 출시된 이 향수에 대해, 향수 전문가들은 이 향이 여성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이 향수는 메릴린 먼로부터 니콜 키드먼, 멜라니 사이키스 등 유명인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메릴린 먼로가 남긴 말은 이 향수의 위력을 다시 보여줬다. 먼로는 1955년 샤넬 넘버5의 모델이었지만, 사망 50년이 지난 2013년에 다시 샤넬 광고에 그의 생전 영상이 등장하면서 또다시 넘버5의 아이콘이 됐다.

향수 전문가 마이클 에드워드는 “넘버 5의 독특한 향은 여성을 더욱 매혹스럽게 해, 사람들이 궁금해 그 여성을 돌아보게 하는 매력 포인트가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1921년의 ‘넘버5’ 향(香)이 지금과 같은 것은 절대로 아니다. 샤넬은 혼합물을 계속 바꿔가면서, 현대적 여성에 어울리는 향에 맞추기 위해 미세 조정을 거듭했다.

에드워드는 “지금 우리가 맡는 넘버5의 향은 1921년의 제품과는 매우 다르다. 당시 들어간 재스민은 2017년 제품에 들어가는 재스민과 차이가 있다. 식물의 종류와 계절, 재료 모두가 변하기 때문에 마치 와인처럼 입맛을 고려해 향수도 점점 변해갔다”며 “오리지널 향수를 맡으면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넬이 유행에 맞추기 위해 계속 노력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향수 브랜드는 혼합물의 구성을 바꾸기보다는 가격을 낮추고 원 제품을 그대로 출시한다”고 말했다.

에드워드는 “샤넬의 넘버5처럼 오랜 기간 사랑받는 향수를 만들려면 특별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독특한 향은 향수의 가장 기본이지만, 향이 오래가야 이를 뿌리는 여성을 상징하는 향기로 각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샤넬의 넘버5는 그 지속력을 입증했다”며 “향수는 액체화한 감정이다. 향수를 뿌렸을 때 아무도 향을 묻지 않는다면, 내 말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표현했다.

‘넘버 5’는 1920년 어니스트 부가 처음 발명했고, 헨리 로버트, 쟈크 폴지가 조금씩 변화를 줬다. 폴지는 “코코 샤넬이 어니스트 부를 만나 질투가 날 정도로 아름다운 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재스민·백수선·일랑일랑 꽃 등 당대 쓸 수 있는 가장 비싼 재료를 사용했다. 그리고 알데하이드를 더해 산뜻한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다.

넘버5는 알데하이드 계열의 대표적 향수다. 코코 샤넬도 “넘버5를 만드는데 들어간 노력과 비용 덕분에, 그 누구도 넘버5의 향을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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