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에게 여운 남긴 '한국의 일기예보'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7. 8. 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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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SK 감독. 이석우 기자

대전 한화전을 앞둔 지난 16일이었다. 10개 구단 중 취소 경기수가 가장 적은 SK는 전날 시즌 3번째로 경기가 취소되며 이동일인 월요일에 이어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이날도 오락가락 비 예보가 있었지만 오후엔 강한 햇빛이 내리며 일기예보는 빗나가고 있었다. 힐만 감독은 ‘혹시 국내 일기예보를 직접 찾아보기도 하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일기예보를 직접 찾아보는 대신 구단을 통해 관련 자료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를 통해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의 변수 같은 것을 따져보기 마련이다. 그런데 날씨 얘기가 나오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통역을 맡고 있는 최홍성 매니저가 짐짓 미안해했다.

그 때는, 일기예보가 틀려도 너무 틀렸기 때문이었다. 7월4일부터 시작된 새로운 주간이었다. SK는 KIA와 문학 3연전과 롯데와의 사직 3연전으로 한 주간을 보낼 예정이었는데, 일기예보에 따르면 최대 5경기까지도 취소될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 주 SK는 1경기도 빠짐없이 한주간 일정을 소화했다. 해당 주간 취소된 경기수는 7개. 그러나 SK 경기는 모두 정상적으로 치렀다. 힐만 감독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최 매니저는 당시 일기예보를 전하고도 실제 날씨가 너무도 다르게 나타나자 내심 그에 대비를 했을 힐만 감독 앞에서 민망했던 모양이다. 힐만 감독도 그 때의 얘기에 공감한다는 뜻으로 웃음으로 답했다.

힐만 감독은 전날 한화전이 취소되기에 앞서 대전구장에 억수 같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우천 최소될 것이란 생각에 긴장을 풀어선 안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시 보니 힐만 감독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얘기였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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