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 폭염까지' 울산 동구 주요 피서지 여름특수 실종

박일호 2017. 8.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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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 탓에 울산 동구지역 주요 피서지 인근 상권에 여름특수가 실종됐다.

일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용품을 대여해 주는 양덕근(50)씨는 "조선업 경기침체로 여름특수까지 실종돼 지역 상인들이 모두 한숨만 내쉬고 있다"며 "매년 이런 현상이 반복될까봐 걱정만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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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6일 오후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뜸해 펼쳐지지 않은 파라솔들이 세워져 있다. 2017.08.16. pih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조선업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 탓에 울산 동구지역 주요 피서지 인근 상권에 여름특수가 실종됐다.

16일 동구에 따르면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6월3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일산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수는 177만여 명(주간 25만7000명, 야간 15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87만여 명이 방문한 것에 비해 10만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일산해수욕장과 함께 동구지역 주요 피서지로 손꼽히는 대왕암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왕암공원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여름휴가 방문으로 평일에는 1만5000여명, 주말은 3만5000여명이 방문객들이 몰리는 등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올해는 대왕암공원 내 중앙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보다 비어있는 면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구는 이 같은 관광객 수 감소는 최근 조선업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인근 대기업인 현대중공업 노사간 임단협 교섭이 기약할 수 없는 고착상태에 빠져있는 것이 일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동구는 설명했다.

또 여름휴가 집중기간인 8월 초부터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서객들이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여름철 특수를 기대했던 피서용품 대여점과 해수욕장 인근 음식점 등은 매출이 예년에 비해 30% 가량 감소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일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용품을 대여해 주는 양덕근(50)씨는 "조선업 경기침체로 여름특수까지 실종돼 지역 상인들이 모두 한숨만 내쉬고 있다"며 "매년 이런 현상이 반복될까봐 걱정만 커진다"고 말했다.

소고기집을 운영하는 최모(53·여)씨는 "올해는 직원들 봉급을 주기조차 힘들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며 "여름 한철만 기다렸는데 피서객들이 도통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더욱이 대기업들의 여름휴가는 대부분 끝나고 초·중·고등학생들이 개학을 맞이하면서 남은 해수욕장 개장기간 동안에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 관계자는 "올해는 지역 경기의 어려움 탓에 주변 상권들이 대체로 힘든 상황"이라며 "날씨가 시원해지면 외부 관광객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i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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