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알쓸신잡' PD "이렇게 적극적인 시청자 반응은 처음, 감사해"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은 예능계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한 프로그램이다. 육아, 가족 등 관찰 예능이 TV를 가득 채운 사이, 정치·경제, 미식, 문학, 뇌 과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인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이 출연해 ‘지식’을 논했다. 분야와 한계를 넘나드는 ‘지식수다’는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이라는 다소 ‘겸손’한 타이틀을 달았지만, 시청자들은 ‘알아두면 쓸모있는’ 예능으로 받아들였다. 자극적이며 순식간에 ‘휘발’되는 소재를 넘어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볼 이야기들이 가득했기 때문.
제작진은 웃음과 거리가 있는 소재에 예능인 출연자가 없다는 점에서 시청률은 ‘반신반의’했지만 ‘알쓸신잡’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7.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시청자들은 쓸모 있는 ‘알쓸신잡’의 시즌2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 종영 후 ‘알쓸신잡’을 연출한 양정우 PD를 만났다.
Q. 종영 후 어떻게 지내나.
“미뤄뒀던 일을 하나, 둘 처리하고 있다. ‘알쓸신잡’은 매주 촬영하고 후반작업이 긴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시즌 중반에는 방송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기획 회의, 답사, 준비, 촬영, 그리고 팩트체크 등 후반 작업까지 일주일 단위로 진행해야 했다.”

Q. ‘신서유기2’ ‘삼시세끼 어촌편3’ 에 이어 ‘알쓸신잡’에서는 본격적으로 연출을 맡았다. 원래 관심이 있던 아이디어를 예능화한 것인가.
“새로운 예능에 대한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다. 매년 하는 예능이 아닌 새로운 것이 없을까 했는데 올해는 ‘공격적으로 신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나)영석 선배와 PD들을 중심으로 기획안을 많이 썼다. 처음에는 지금보다 더욱 급진적인 형태였다. 연예인 한 명도 없고 완전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었고 스튜디오 녹화를 고민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는 우리 팀이 잘 하는 여행, 음식 등을 더해서 지금의 ‘알쓸신잡’이 됐다.”
“한 분야의 권위가 있는, 학식이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제작진이 선생님 한 분 한 분 만나보니까 실제로 그분들의 지적인 대화가 흥미로웠다. 이분들이 ‘알쓸신잡’을 위해서 그러한 수다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실제 사석에서의 대화가 ‘알쓸신잡’이었다.”
Q.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시청률은 전혀 예상하지 못 했을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엄청 많이 잘 나왔다. 이 프로그램이 욕을 먹거나 말이 많이 나올 예능은 아닌데 시청률도 잘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잘 나오면 3~4% 정도? 아무래도 지식을 다루다보니 어렵고 난해한 부분들이 있어서 대다수가 좋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나오는 출연자도 리얼 버라이어티를 모르는 분들이니, 우리도 현장에서 어떻게 풀어야할지가 항상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Q. 결과적으로 어떤 포인트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것이라고 보나.
“요즘 시청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포인트를 다룬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나올 만한 시기였다. 인문학을 다룬 프로그램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는 시기였는데, 대다수 강의 형식이었다. ‘알쓸신잡’은 그런 내용을 수다로 재미있게 풀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Q. 시청률을 걱정했던 ‘알쓸신잡’이 학생. 가족 시청자에게는 ‘필수 시청’ 프로그램이 됐다. 여행, 출판 업계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어떻게 보나.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반응이다. 내가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 하지만, 국내 관광이 많이 활성화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함도 느낀다. 많은 분들이 ‘알쓸신잡’ 루트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또 출판 시장도 활발해지는 것 같아 기쁘다.”
Q. 시청자의 반응 중에서 기억이 남는 것이 있다면.
“일단 시청률이 가장 놀라웠고, 이렇게 악플이 없다는 것도 신기했다. 진짜 감사한 것은 시청자들이 지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알쓸’이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방송에서 가볍게 다룬 주제들도 많은데, 이에 대해 더욱 많은 정보를 알려주려고 하신 분들이 많았다."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정말 정성이 들어간 장문의 시청후기들을 보내주신다. 여러 시청자들이 실제 방송국에 찾아오신 적도 있다. 처음에는 시청자가 찾아왔다는 말에 긴장도 했는데, 애정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피드백이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겪어본 적이 없는 피드백이다. 이 피드백을 재방송에 반영한 적도 많다. 감사한 분들이 많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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