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악기시장으로 발 넓히는 야마하뮤직

층간소음 해소 '사일런트' 각광

야마하뮤직코리아가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 변하는 악기 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악기를 개발하고 기존 악기와 음향기기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편 아동 위주의 시장을 성인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카네다 히데오 야마하뮤직코리아 대표(사진)는 "악기가 어린이 교육에만 쓰이던 시대는 지났다"며 "출산율 저하에 맞춰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변화를 읽은 야마하뮤직코리아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지난달 발표한 새로운 악기 베노바(Venova)가 대표적이다. 베노바는 색소폰의 크기나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성인층을 공략하기 위해 야마하뮤직이 새로 개발한 악기다. 색소폰 구조를 본떠 만들었고 작은 크기에도 소프라노 색소폰의 음색을 구현할 수 있다. 학창 시절 리코더를 접했던 사람이라면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 카네다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멈췄던 음악생활을 베노바가 이어주길 기대한다"며 "리코더의 저렴한 가격과 색소폰의 음감을 동시에 구현해 취미용 악기 시장에서 새 수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카네다 대표는 10대 이하 청소년에 집중한 악기 시장을 성인으로 확장하는 걸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그는 "출산율이 줄어든 이후 어쿠스틱 악기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다시 피아노 등 악기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판매량 증가는 성인들의 취미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야마하뮤직코리아는 베노바 개발에 더해 성인 대상 음악교육을 강화해 시장을 확대하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 회사는 야마하뮤직스쿨을 운영하면서 악기교육에 더해 보컬, 작곡 등 다양한 교육과정도 제공한다.

야마하뮤직코리아는 한국 주거 환경에 맞춘 사일런트 악기 시리즈도 공급하고 있다. 평소에는 어쿠스틱 악기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외부로 나가는 소리를 차단하고 헤드폰을 통해 소리를 듣는 악기다. 카네다 대표는 "단독주택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사는 비율이 높은 한국 환경을 고려한 제품"이라며 "100여 년간 쌓은 기술력을 통해 기존 어쿠스틱 악기의 연주감을 살리면서 헤드폰을 통해 듣는 소리도 최대한 어쿠스틱 악기에 가깝게 구현했다"고 전했다.

한국 시장 변화에 발맞춘 결과 야마하뮤직코리아는 매출액을 2006년 600억원에서 2016년 88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카네다 대표는 "무엇이 즐거움을 주는지 연구한 결과"라고 성장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피아노에 블루투스 기능을 도입해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등 악기와 음향설비의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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