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고 잘 먹는 힐링 골프 여행21 | 일본-홋카이도-오비히로①] 광활한 자연 속 눈이 즐거워짐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곳

이재훈 기자 2017. 8. 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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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시호로 마스터스 코스 7번 홀. 핸디캡 1번 홀이다. [시니어조선]

골퍼들에게 있어서 홋카이도(北海道, 북해도)는 한여름의 강한 열기를 피해 여름 골프여행지로 가깝고 만족스러운 곳으로 많이들 찾는 여행지다. 최근 한국의 날씨를 본다면 푸른 하늘과 함께 밀크 크림처럼 맑은 구름, 습기도 낮은 선선한 홋카이도의 날씨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가능한 곳이다.

홋카이도 여행은 삿포로와 하코다테 등 번화한 도심지로 많이들 집중된다. 하지만 골프여행 또는 자유로운 힐링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줄 여행지가 필요하다. 화려하지도, 번잡하지도 않고 마음까지 시원하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풍경만으로도 마음 편안해지는 곳. 오비히로 시(帶廣市)를 추천한다.

삿포로에서 210km 정도 떨어진 오비히로 시는 도카치 지방의 가장 큰 도시로 축산업이 발달해 우유 등 유제품이 유명한 곳이다. 그로 인해 일본 전역에서 유명한 제과점의 본점이 오비히로시에 많이들 모여있다고 한다. 한국 관광객은 개별적 자유 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한 지역이다. 그만큼 시끄럽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에 사람들마저 소박하다. 오랜 시간 세월의 흔적 속에 아까운 듯 꼬깃꼬깃 숨겨놓은 귀한 것을 조금씩 풀어보는 느낌의 순박한 도시가 아닐까 싶다.

아늑하고 고즈넉한 자연 속 순탄치 않은 코스 레이아웃 – 카미시호로 골프코스

KAMISHIHORO GOLF COURSE

*코스: 총 36홀 / 챔피언 코스 - Par 72 - 6,919 yards / 마스터스 코스 - Par 72 - 6,567 yards

스타트라인 주변 연습 그린.

카미시호로 골프코스(Kamishihoro GC)는 홋카이도의 울창한 삼나무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일본 프린스 호텔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소박한듯하지만 골프장 관리에는 세심한 정성을 들이는 골프장이다. 그래서 플레이가 즐겁고 만족스러운 골프장이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목재로 실내 인테리어를 마감하여 목장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이유는 인근 일본 최대 목장인 ‘나이타이 목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여느 골프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에 클럽하우스 도착과 함께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다.

클럽하우스 입구와 2인용 카트 및 스타트라인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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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시호로 골프코스는 총 36홀로 챔피언 코스와 마스터스 코스로 나뉜다. 챔피언 코스는 마스터스 코스와 비교하면 약간의 상위 레벨 코스로 보면 된다. 그린피도 약간 더 비싸고, 코스 레이아웃도 조금 더 잘 관리되어 있다. 두 코스 모두 BLUE, ORANGE, WHITE, RED 티박스를 사용한다.

챔피언코스 – 긴 전장과 삼나무 병풍으로 둘러 싸인 잘 관리된 코스

챔피언 코스 9번 홀 그린에서 바라본 시원스러운 페어웨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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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코스는 마스터스 코스와 비교하면 전장이 길다. 그래서 남성 플레이어는 마스터스 코스에서는 블루 티박스, 챔피언 코스에서는 오렌지 티박스를 사용하면 비슷한 전장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전체적인 홀 레이아웃은 도그레그 홀이 많지 않고 핀이 보이는 시원스러운 레이아웃이다. 페어웨이도 넓은 편으로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페어웨이는 조선 잔디이지만 아주 잘 관리되어 있다. 홀을 감싸는 주변 삼나무들이 병풍을 치듯 장엄하게 둘러싸여 플레이어에게는 포근함마저 느껴진다.

카미시호로 골프코스는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할 수 있다. 물론 그린 주변에는 카트 길을 이용하지만 아주 만족스럽다. 삼나무로 둘러싸인 자연 속 홀을 마음껏 휘젓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유로운가! 다만, 운전은 조심조심 안전운전이 필수다.

챔피언 코스 5번 홀 그린 주변.

벙커는 그린 주변과 아마추어 드라이버 렌딩 포인트 주변에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모래의 양은 벙커 전체에 고르지는 않는 듯하니 떨어진 공 주변 모래의 양을 확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챔피언 코스에는 OB(out of bounds) 말뚝이 있다(참고로 마스터스 코스에는 OB 말뚝이 없다). 이런 좋은 구장에서 OB 말뚝이 있다는 것이 의문이지만 로컬룰이니 기분 좋게 따를 뿐이다.

다만 OB 말뚝이 없는 홀에서는 나무 밑, 또는 나무들 사이에서 트러블 샷을 고민해야 한다. 대부분 아마추어에게는 욕심보다는 안전한 곳으로 빼내고 다음 샷에 집중하는 것을 권한다. 눈앞에 보이는 나무들의 높이가 높고 촘촘해서 나무를 뚫고 핀을 노리는 것은 평소 좋은 일을 아주 많이 하지 않고서는 그림의 떡이다.

챔피언 코스 11번 파3 홀.
챔피언 코스 12번 그린에서 바라본 우측 도그레그 홀 전경.

챔피언 코스 12번 홀은 핸디캡 2번의 어려운 긴 파 4홀이다. 우측 도그레그 홀로 티박스에서는 우측으로 휘어진 끝 쪽으로 이어진 해저드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슬라이스가 나는 플레이어들은 티샷 조준에 유의해야 한다. 해저드를 제외하고는 좌측, 우측 모두 OB 처리로 막 질러갈 수 없어서 전략이 필요하다.

챔피언 코스에서는 6번, 15번 홀에 화장실과 음료 자판기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그리고 일본에서 흔하게 접하는 노캐디 플레이를 한다면 시작 전 미리 물과 간단한 먹을거리 정도는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스터스 코스 – 아기자기한 코스, 하지만 전략이 필요한 코스

마스터스 코스 1번 파 5홀.

마스터스 코스는 챔피언 코스에 비해 전장이 짧지만 전략이 필요한 홀들이 많다. 1번, 2번 홀이 연이어 파 5홀이다. 그날의 분위기가 결정되는 중요한 첫 파 5홀이기에 집중이 필요하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오렌지 티박스(레귤러 티)에서 플레이라면 전장이 길지 않으니 버디를 노려볼 만하다.

마스터스 코스 15번 파 3홀. 좌우 벙커와 해저드로 인해 쉽지 않은 코스.
마스터스 코스 18번 홀. 티샷만 페어웨이를 지킨다면 버디를 노려볼 만하다.

마스터스 코스 또한 챔피언 코스와 마찬가지로 그린 상태는 좋은 편이다. 2단 그린과 함께 그린 크기도 크고 작은 사이즈가 다양하게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본대로 라이가 먹지 않고 지나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어느곳이든 역시 초반에 그린 상태를 빨리 습득하는 것이 3퍼팅을 방지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코스 레이아웃은 적당히 도그레그 홀을 배치시키고, 중간에 해저드와 벙커로 아마추어들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장치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특히 마스터스 코스는 OB 말뚝이 없어 좌우 나무속으로 볼이 떨어지면 다음 샷이 난감해진다. 이럴 땐 나무를 피해 낮고 강한 펀치 샷으로 트러블 탈출을 해야겠지만,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욕심을 버리고 탈출이 목표를 두고 영리한 플레이가 좋은 점수를 가져다줄 것이다. 한국에서는 자주 할 수 없는 플레이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즐기다 보면 스코어도 만족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마스터스 코스 16번 홀 그린에서 바라본 코스 전경.
마스터스 코스 5번 좌 도그레그 홀.
도로변에 위치한 연습장.

마스터스 코스에서도 4번, 14번 홀에 화장실과 음료 자판기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그리고 카미시호로 골프클럽 입구로 들어가는 차길 도로변에 특이하게 연습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차를 세우고 옆 코인 박스에서 볼을 사서 연습을 하면 된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연습장의 위치가 재미난 골프장이다.

제이홀리데이 이창석 대표는 “더운 여름 가까운 해외 골프 여행지로 홋카이도(북해도)를 많이들 찾지만 최근 들어 조금은 한적하고 골프 외에 힐링이 가능한 곳에 대한 문의가 많다”라며 “오비히로 시에는 ‘카미시로호 GC’와 ‘시라카바 CC’ 등 좋은 골프장과 함께 '나이타이 고원 목장', 맛있는 디저트와 음식 등 힐링 여행지로도 적합하며, 다녀오신 분들이 만족스러워 입소문을 내주시는 곳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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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체크 (10점 만점, 챔피언/마스터스)

*코스 레이아웃-9/8.5

*캐디-노캐디

*페어웨이-8.5/8.5

*그린-8/7.5

*조경-8.5/8.5

*클럽하우스-8

*한 줄 평-일본에서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가르는 기분. 힐링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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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타이 고원 목장

아름다운 나이타이 고원 전경.

아름다운 카미시호로 골프클럽에서의 라운딩이 끝나면 또 다른 힐링 타임이 기다린다. 바로 ‘나이타이 고원목장’이다. 나이타이 고원목장은 홋카이도의 방대한 자연에 눈이 즐거워짐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비히로에서 가장 시원한 전망대로 알려진 이곳은,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전망대까지 오가는 도로에서 보이는 주변 풍경과 자유롭게 키우는 소들을 보면서 눈이 더 즐거움을 느낀다. 알고 보니 전망대까지 이어진 도로는 오토바이 라이딩 스폿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광대한 나이타이 고원 전경에 취해 있으면서도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고원 전망대 카페에서 팔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어봐야 한다. 다른 먹거리도 있지만 여기서는 나이타이 목장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야 후회가 없다. 일본 전역에서도 유명한 홋카이도 우유를 사용한 고소하고 건강한 맛이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눈앞을 꽉 채운 아름다운 경치가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을 배가 시켜주고, 시원스런 풍광의 자연 속에 일부가 되어 잠시나마 머물러 있다는 것을 느낄 때쯤 힐링과 함께 내 마음속 추억의 한 페이지가 채워진다.

*취재협력 : 일본정부관광국(JNTO), 제이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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