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마주집

매거진 2017. 8. 1. 13: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소한의 공동주택, 듀플렉스홈 | 02


집 앞에 선 가족. 왼쪽이 도도네, 오른쪽이 주주네 가족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  대지면적 : 232.6㎡(7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16.09㎡(35평) | 연면적 : 263.04㎡(79.6평) - 다락 면적 포함

건폐율 : 49.9%  |  용적률 : 88%

주차대수 : 3대  |  최고높이 : 8.93m(용마루 기준)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  구조재 : 벽 / 지붕 - 철근콘크리트

지붕마감재 : VM ZINC  |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3호 125㎜

외벽마감재 : 적삼목 수직사이딩, 외단열시스템(테라코트 사하라씰)

창호재 : 이건창호(알루미늄) THK43㎜ 삼중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  내벽마감재 : 벤자민무어 Simply White

바닥재 : 동화 강마루(나투스강 화이트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 MK인터내셔널 수입타일,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도기), 바노테크(욕실기기), 한스그로헤 Axor Starck(주방 수전, 해외직구), 이케아(주방 수전)

주방가구 : 퍼니시스텍(우레탄 도장)  |  붙박이장 : 퍼니시스텍(우레탄 도장, 자작나무합판)

조명 : 플래닝라이트(기본 조명), Normann copenhagen Bell lamp(거실등, 해외직구), 주방 펜던트(제작)

계단재 : 자작나무합판  |  현관문 : 일레븐도어(코푸럭스 도장)

데크재 : 천연원목(방킬라이)  |  전열교환기 : 패시브웍스(Paul Climos)

창호기밀테이프 : 프로클리마(Contega Exo)

시공 : 건축주 직영(현장대리인 김국회)

설계 : 토호건축사사무소 http://tohoarch.com 02-448-3975

총공사비 : 4억8천6백만원(주방가구, 붙박이가구, 기반시설인입비, 조경공사, 전열교환기 등 일체)



“치솟는 전세금에 오래 전부터 간직해 왔던 단독주택의 로망을 실천해보고자 아내를 설득하여 집 을 짓게 되었습니다.”

토호건축사사무소 권태원 소장은 얼마 전 용인의 한 듀플렉스 주택의 건축주가 되었다. 자신이 설계한 집에 또 다른 가족과 마주 보며 사는 즐거움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의 환한 얼굴에서 넌지시 짐작할 수 있었다.



마주집은 길을 중심으로 양쪽 편의 집들을 바라보고 서있다. 담장과 대문으로 막기보다는 외부 공간을 열어놓은 모습이 정감있다. Ⓒ 노경 



지금 이런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데는 집을 짓게 되면 꼭 같이 짓자던 아내 희영 씨의 친구, 정은 씨네 도움이 컸다. 두 가족은 주말마다 함께 땅을 찾아 나섰고, 어느 날 광교신도시에서 바라던 땅을 발견했다. 북향이 걸림돌이었지만, 쿨데삭(cul-de-sac : 주택단지 내에 설계되는 도로의 한 유형으로, 단지 내 도로의 끝을 막다른 길로 둔 공간을 말한다) 방식의 구획 때문에 외부 차량의 진입이 거의 없고 오히려 마을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같은 듯 다른 마주 보며 놓인 두 집의 배면 Ⓒ노경



근처에는 카페거리, 유치원, 학교, 공원, 마트 등 기반시설도 잘 조성되어 있어 이 정도면 도심지 생활에 익숙한 두 가족이 살기에도 충분했다. 그렇게 땅이 결정되고, 배치와 가족 수에 따라 두 집의 공간 구조와 콘셉트를 달리 계획하여 각자의 개성을 살린 공간을 그려나갔다.



두 집 사이에 놓인 마당 Ⓒ 노경



마당에는 함께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벽부형 벤치를 두었다. 상부 구조물에는 그네를 달고 넝쿨 식재를 조성할 예정이다. 



EXTERIOR + YARD & TERRACE

전형적인 듀플렉스는 맞벽 또는 층별로 구성되어 전면에 주차장이 있는 형태이다. 그러나 이런 배치에서 땅을 밟을 수 있는 마당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거기에 듀플렉스는 법적으로 단독주택/다가구주택이지만, 가장 최소 규모의 공동주택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웃과의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두 집을 연결해주는 테라스. 



마주집에서는 과감히 마주 보는 배치를 시도하여 넓은 마당을 확보함과 동시에 2층에 테라스를 조성해 또 하나의 마당이자 두 집만의 커뮤니티 공간을 확보했다. 이곳에서 마당은 두 집의 채광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가족들의 건축적 선택이기도 하다. 마당을 통해 오전, 오후 두 집은 균등하게 채광을 확보할 수 있고 통풍도 좋아지게 되었다. 동이 분리된 덕분에 층간소음이나 벽간소음에서도 자유롭다. 상호 간의 프라이버시는 창문 앞 무빙월을 이용하면 원하는 대로 시선을 차단할 수 있고 오히려 이웃집에 색의 변화를 보여주는 재미를 선사한다.



2층 창 앞에는 무빙월을 설치해 서로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수 있도록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입면을 다채롭게 변화시켜준다. Ⓒ노경 


PLAN-SITE



아이들이 서로의 집을 오가며 놀기에도 편리하다. 



TIP_ 듀플렉스 주택을 짓고자 하는 예비 건축주를 위한 조언

듀플렉스는 구성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세대 구성원과 임대 여부, 향 및 조망, 인접대지와의 관계 등 땅의 속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건축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판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대가 아닌 두 가족이 함께 집을 짓는 경우 서로 선호하는 위치가 생길 수밖에 없으므로 두 가족이 양보하며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

듀플렉스는 하나의 땅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개념으로 ‘구분소유적 공유관계’가 성립되어 단독으로 부동산거래(매매 또는 대출)도 가능한 만큼 공유관계에 대한 사항들을 잘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다. 공사는 가급적 검증된 업체를 선정하되, 평당공사비로 계약하는 것은 추후 분쟁의 소지가 높으니 지양하고 설계사무소를 통해 자재 스펙 등을 사전에 정하고 비교 견적을 받아 계약한다.

평당 공사비는 계획안, 자재 수준, 대지 조건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다르므로 계약의 기준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다만 공사비 예측을 가늠하는 정도로만 활용해야 한다. 공사 중 변경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시공자로 하여금 변경 전후 비교 견적을 요청하여 확인 후 진행해야 지뢰 같은 공사비 증액 요청에서 원만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도윤이가 사는 도도네

권태원 소장과 아내 희영 씨, 다섯 살 도윤이가 사는 도도네는 2층 주방과 거실 상부를 각각 오픈하여 남향 빛을 충분히 유입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 놓인 거실. 단을 높여 공간을 구분해주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벽에는 책장을 제작했다. 큰 창들이 내부를 더욱 환하게 밝혀준다. Ⓒ노경  /   현관에서 바라본 모습 



두 가족 모두 밝고 따뜻한 장소와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는데, 대지가 북향이다 보니(추후 남쪽에 집이 들어서게 되면 1층은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었다) 주공간의 배치가 중요한 변수였다. 따라서 기능적으로 방은 대부분 잠을 자는 공간이고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거실과 주방이므로, 채광이 가장 유리한 장소인 2층에 주방과 거실을 올리고 전면에 넓은 테라스를 확보하여 거실과 소통하게 했다.



1층에는 가족의 침실이 위치한다. 무빙월로 언제든 각 방을 재구성할 수 있게 했다. 수납과 벤치의 역할을 겸하는 가구 또한 활용도가 높다. Ⓒ노경 



깔끔하게 꾸민 1층 욕실 Ⓒ노경



아직 아이가 어려 재택근무가 많은 아내를 위해 주방과 거실은 작업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주었다. 1층 침실은 무빙월을 설치해 아이의 성장에 맞춰 공간에 변화를 주며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막힘없이 흐르는 전체 공간은 자작나무, 노출콘크리트 등으로 마감하여 가변적인 공간 구조와 잘 어우러지게 했다.



 PLAN-1F (56.32㎡)


PLAN-2F (50.60㎡)


PLAN-ATTIC (20.21㎡)



천창으로 인해 채광 좋은 다락방. 옆에는 작은 야외 테라스도 마련되었다.



 2층 주방 겸 식당은 재택근무를 하는 아내의 작업 공간 등 다용도로 사용된다. 면적이 그리 크지 않은 만큼 1층과 마찬가지로 수납형 벤치를 놓았다. 



높은 층고의 주방. 자작나무로 제작한 다락의 책꽂이 벽은 주방에서도 수납 공간으로 활용된다. 



주형이, 주원이가 사는 주주네

도도네와 마주한 집에는 김규진, 김정은 씨 부부와 6살 주형이, 4살 주원이가 산다. 마당을 기준으로 남향인 주주네는 아이가 둘인 만큼 도도네보다 2.6평 정도 면적이 크다.



도도네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2층 거실과 주방. 책장을 겸한 아트월이 눈길을 끈다. Ⓒ노경 


화이트 톤의 벽과 목재 주방가구가 어우러져 따뜻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락방을 포함하여 방을 세 개로 배치하였고, 2층 거실 상부를 오픈해 공간의 볼륨감을 확보하였다. 듀플렉스는 한 땅에 두 집이 들어서기 때문에 치밀한 수납 계획과 공간 활용 계획이 필요했다. 따라서 1층 복도는 수납과 의자 기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고 다락과 이어지는 계단 벽에도 책과 수납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전체적인 컬러를 화이트로 통일하여 정돈되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  책장을 따라 걷다 보면 아이들만의 아지트 공간인 다락방과 마주하게 된다. Ⓒ 노경  



도도네도 마찬가지지만, 따뜻함과 공기 때문에 처음엔 목조주택을 고려했으나 구조적 한계점으로 인해 철근콘크리트구조가 결정되었다. 아무래도 목조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해 외단열을 채택하고 내부에도 단열재를 보강하였다. 창호 역시 에너지효율과 기밀성이 우수한 제품을 선정해 창호 주변에 기밀테이핑 처리를 해주었다.



주주네 역시 긴 복도를 따라 수납형 벤치를 설치했고, 활용도가 높아 유용하게 쓰고 있다. Ⓒ노경 



PLAN-1F (59.77㎡)


PLAN-2F (49.50㎡)


PLAN-ATTIC (26.64㎡)



다른 공간과 마찬가지로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인테리어한 깨끗한 침실


해 질 녘까지 늘 밝고 환한 2층 전경. 가족의 주된 생활공간이자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이다. 거실과 계단을 구분 짓기 위한 가벽(아트월)은 전체 공간의 개방감을 유지하기 위해 투시형으로 디자인하였다. Ⓒ노경 



취재_ 김연정   |  사진_노경,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7월호 / Vol.221


Copyright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